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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라는 우주 - 부모 너머 너와 나의 이야기
황영미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9월
평점 :

청소년 문학가 황영미 작가님의 첫 에세이 [ 사춘기라는 우주]로 부모와 아이의 사춘기 시절을 돌아봅니다.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사춘기라고 할것없이 지나갈 수 도 있고 아이와 어떻게 말을 섞어야 할지 모르는 전쟁같은 사춘기를 겪는 형태도 있습니다. 작가님의 <여는 글>에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다라는 문장이 공감이 됩니다.
내가 거쳐온 사춘기를 되돌아 보며 아이의 사춘기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봅니다.
나는 대리 양육자
아이를 키울 때의 마음가짐으로 남의 아이 대하듯 키우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사랑을 표현하거나 훈계할 때 일관적인 훈육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한번도 일관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기분이 좋을때는 그냥 넘어가기도 하지만 다른 일로 기분이 나쁠 때 아이와 겹치면 사소한 일에도 아이에게 감정이 옮겨집니다. 그럴 때 아이는 내 자식이 아니라 신의 자식이라는 생각을 하면 신기하게도 느긋해지고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가끔씩 아이를 대하기 힘들 때 이런 마음으로 대하면 어떤 문제가 생겨도 일희일비 하지 않게 된다고 하니 평소에 아이들을 대할 때 이입해보면 좋은 방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이 잠 깨우기
사춘기가 되면 호르몬으로 인해 잠을 많이 잘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몸의 변화를 잘 알지 못했던 나의 어린시절은 늦잠을 자게 되면 가족들의 타박과 구박이 종종 있었습니다. 아침의 기분이 잠 때문에 좌지우지 되면서 늘 아침이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아이들도 아침이면 전날 피곤했다면 종종 늦잠을 잡니다. 나의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잠은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깨우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이들의 잠을 깨우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수면상태에서 의식이 돌아오기까지는 유예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일 아침 급하게 깨우는 것보다 전날 미리 일어날 시간을 상의하거나 그렇지 못했다면 깨우면서 지금 시간을 알려주며 일어날껀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가수면 상태인 아이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아침에 짜증을 내며 일어날 일이 없기도 합니다.

욕에 대해
청소년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하나도 모르겠는데 중간 중간 들어가는 욕의 추임새로 감정이 격해져있음을 느낍니다.
욕은 약자의 언어같다고 말합니다. 가진게 많은 사람의 입에서는 욕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억울하고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보통의 언어보다는 욕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용하는 욕은 습관이 되어 버리면 분노와 억울함이 해소되는 것보다 부정적인 감정만 상승하게 된다고 말해줍니다.
욕을 통해서 그때의 답답한 마음을 표출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정말 욕을 하고 싶을때는 그순간의 기분을 글로 써보라고 한다면 어떨까 말해줍니다. 분노를 제대로 표현하게 되면 욕을 쓸 일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법도 알려줄 수 있고 글을 쓰다보면 감정표현력도 길러지게 되니 나중에 작가님과 같이 글을 잘쓰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디자인하는 인생
아이가 어리다면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지만 성장하면서 하나부터 열가지 다 챙기는것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을 돌아도면 스스로 챙길줄 아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나서서 도와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부모입장에서는 아이가 잘 하지 못하니 챙겨주는것이 당연하겠지만 부모가 선택해놓은 매뉴얼대로 움직인다면 과연 아이는 스스로 선택을 했다고 생각을 할까 의문이 듭니다.
본인도 원하는 선택이었다면 상관없지만 나중에 이건 내 인생이 아닌 엄마 인생이라고 원망이라도 해버리면 서로가 상처받는 일이 되고 맙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실패했을 때도 남 탓을 하지 않는다' 고 합니다. 본인의 부족한 점을 알고 한계를 알게 된 아이만이 스스로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어떤 결정을 내릴때 고민과 갈등을 하는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일찍 경험해보고 판단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자립할때까지 옆에서 지켜봐주고 믿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나의 사춘기 시절을 돌아보며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부모도 사춘기를 한번 경험했다고 아이도 똑같은 시기와 고민을 겪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다 그렇지 뭐' 라는 생각에 일방적인 판단을 내리고 결정했던 적이 많아서 후회한적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른이 됩니다. 사춘기 시기는 아이의 고민과 불안을 묵묵히 바라봐 주고 격려해주는 법을 배우는 진짜 부모가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