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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베토벤 ㅣ 우리 반 시리즈 5
차유진 지음, 정용환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반 시리즈 5번째 이야기 [우리반 베토벤]입니다.
위인전에 나오는 역사의 인물이 현재로 다시 돌아온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직접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베토벤을 직접 만나고 썼다고 하니 안읽을수가 없어요^^. 4번타자와 베토벤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도 너무 궁금합니다. 앞의 다양한 우리반 시리즈 이야기에서도 역사의 위인들이 나와서 한국에서 100일을 사는 스토리는 비슷합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우리반 베토벤] 도 한국으로 와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한치도 예측할수 없는 반전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뗄수 없어요.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아이인지라 더욱 어떤 스토리인지 흥미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베토벤은 우리가 알듯이 귀가 들리지 않지만 작곡을 하고 유명한 곡들을 많이 남긴 천재 음악가입니다.
그런 그도 죽음앞에서는 아무런 힘이 없이 병들어만 갔습니다. 베토벤의 죽음직전 그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베토벤의 동생의 아들인 카를의 엄마 요한나 , 슈베르트, 베토벤의 오랜 친구인 휘텐브렌너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토벤이 살아 생전 가장 좋아했던 포도주가 배달되어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간절히 바라던 포도주를 기다리던 베토벤은 조각배위에서 눈을 뜹니다. 그리고 저승의 뱃사공 카론을 만나게 됩니다. 살아생전 귀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베토벤은 작곡가로서 마지막으로 [교향곡 10번]을 작곡하겠다며 저승으로 가지 않겠다고 떼를 씁니다. 둘은 서로 고집을 부리면서 안된다고 하지만 결국은 베토벤이 카론을 이기고 이승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단 이승에서 의미 있는 일 한가지를 해야만 나중에 저승으로 돌아갈수 있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카론의 조수로 남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이승을 가게 됩니다.

한국의 초등학생 몸으로 들어간 베토벤이 처음 돌아오게 된 장소는 목욕탕입니다.
배동배라는 초등학생 남아는 같이 살고 있는 삼촌과 목욕을 하면서 베토벤은 이승에서 그들과 첫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영화같은 스토리로 전개가 되어서 너무 흥미 진진했습니다. 베토벤이 한국의 어느 초등학생 으로 돌아와 목욕탕에서 자신의 영혼과 다른사람의 육신을 마주 하게 된다니 당황스러울것 같아요.

삼촌은 록을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배를 데리고 다니면서 보호자처럼 잘 챙겨줍니다. 찜질방에서 삼촌이 가져온 노란색 우유와 구운달걀을 먹고 베토벤이 작곡했떤 [교향곡 5번]의 선율인 '딴딴딴 따~안~'이 저절로 울릴정도로 감동적인 맛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바나나 우유를 맛본 베토벤은 자신이 살았던 역사적 배경과 시대를 떠올리면서 그 때의 사회 분위기도 상기 시킵니다. 바나나는 빈의 살롱에서만 먹을수 있는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모든 사람이 평등과 자유를 원하게 되면서 자유주의 사상과 민족주의 사상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왕과 귀족을 몰락시킨 시민,상인,지식인들을 '부르주아'라고 부르게 되면서 그들은 귀족들이 누리던 음악회나 사교모임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공간이 살롱입니다. 잠시나마 세계사 공부도 같이 하게 될수 있어요. 그래서 베토벤은 프랑스 혁명전의 귀족문화와 혁명이후의 살롱 문화를 모두 거치고 있었기에 특히 한국에서 맛본 바나나 우유는 다시는 어디로든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행복해 했습니다.

배동배는 청운 초등학교 티볼팀에 소속된 에이스 입니다.
그것을 알리 없는 베토벤은 교향곡 작곡을 어떻게 할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있었지 티볼팀 연습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티볼팀이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팀원들은 갑작스런 동배의 티볼팀을 탈퇴하겠다는 말에 배신감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런 동배에게 엄지라는 친구가 와서 사설동물원을 데리고 갑니다. 그곳에서는 새끼 코리끼를 잃어버려 먹지도 않고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 코끼리 슌이 있습니다. [우리반 베토벤]에 나오는 주인공인 배동배와 베토벤~그리고 그들과 밀접하게 얽혀있는 엄지와 슌코끼리와 동배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아주 조용하게 반전을 주며 다가 옵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 이야기라서 슬프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베토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승으로 돌아왔습니다.
[교향곡 10번] 작곡을 하기 위해 돌아온 베토벤 이지만 정작 배동배의 몸으로는 피아노의 도레미파도 제대로 연주할줄 모르는 음악을 싫어하는 아이 입니다. 그래서 카론에게 다시 자신이 연주를 잘 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고양이의 몸으로 돌아온 카론에게 가장 약점인 깃털로 베토벤은 자신의 능력을 다시 가져올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를 처음에 배우겠다고 했을때 조용히 반대를 하던 피아노 학원 원장선생님을 찾아가 대결을 하자고 제안도 합니다. 배동배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선생님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찾아온 베토벤은 과연 교향곡10번을 계속 작곡할지 아니면 배동배의 몸이었던 티볼선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할지 계속 고민을 하고 갈등을 하게 됩니다. 카론과 이승으로 돌아가서 '한가지 의미있는 일'을 해야 정상적으로 저승으로 돌아갈수 있다고 했지만 과연 베토벤은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될지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신이 커 가면서 배우고 익혀야할 성장 이야기를 보는것 같아서 매우 의미가 컸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중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른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더욱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것인지는 스스로 판단을 하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반 시리즈'에서는 국내 국외 다양한 역사적 인물을 토대로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역사적 배경과 위인들의 업적과 그들의 성장배경까지 모두 알수 있어서 인간적인 스토리를 들을수 있어서 위인전보다 더욱 감동적인 위인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위인들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