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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쓰쓰이 도모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7월
평점 :

[멋지다 !]
책의 그림이 먼저 익숙해서 눈에 들어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들이 아이들의
자유분방한 모습들을 하나하나 재미있게
표현해주고 있어요~
20명의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걱정거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말하듯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어법은 친근함이 느껴지고 때론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고민할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들이 많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주제를 가지고
하나의 형용사인 '멋지다'로 표현할수 있다는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자기 감정에 예민한 초등학생이라면
불편하다, 부끄럽다, 우울하다, 행복하다등
다양한 감정 표현들이 많이 있지만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
'멋지다'는 매사 불평 불만이 가득하다면
아이들의 눈을 통해 긍정의 힘을
배우는 다양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고양이]
책가방에 귀엽게 매달려 있는 고양이!
고양이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책의 이야기 곳곳에서 고양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연작형식을 취해 각각의 이야기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따로 담았지만
고양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잠 못 드는 일] , 멋지다
학교를 안가게 되다보니 아이들이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져서 그런지
도통 밤에 쉽사리 잠자리에 들지 못합니다.
그럴때면 집에서는 10시넘어서까지
안자면 키 안큰다고 협박을 하지만
쉽사리 잠들지 못하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에 잠이 안온다고 엄마 한테 말해도
진지하게 듣지 않아요.
어린아이가 무슨 불면증이냐고
가볍게 웃어 넘깁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문제가
심각하고 진지한데
이런 얘기를 듣는 엄마 입장에서는
정말 걱정거리가 아닌 이야기로
쉽게 흘려 듣고 말아요.
'어째서 엄마는 언제나 뭐든지 맘대로 정하는 거지!?
내가 어른이 아닌 건 틀림없지만,
나라고 해서 잠 못 드는 때가 없으란 법 있나.
아이들은 바로 잠들어 버린다고 무조건 딱 정해 버리지 말라고요.'
책에서는 엄마는 양을 세어보라고 말합니다.
한번쯤 경험해본 양세기는
더욱 잠이 오게 하는것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타르트,운동화등을 생각하고
엄마에게 들키지 않는립글로스 를 상상해봅니다.
아무리 엄마라도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는
모든걸 알고 있다고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라도 모르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과연 우리 아이는
어떤 것을 상상할때 기분이 좋아질까요?
선뜻 대답하기 힘들어 집니다.

[냄새] , 멋지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켄의 이야기 입니다.
평소에 너무 자신을 아기처럼 이뻐하는
할머니지만 할머니의 입에서 나는 냄새가 싫다고 말합니다.
할머니하면 어렴풋이 떠오르는 일반적인 생각은
구부정한 어깨에 시골냄새나는 모습이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의 할머니들은 세련미와 건강미가 넘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할머니 냄새라는 것을 떠오르게 하진 않습니다.
책에서의 할머니는 오랫동안 아프셔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고
켄은 장례식을 다녀오면서
할머니의 냄새를 다시 맡게 됩니다.
그러나 그 냄새는 예전처럼 싫지 않습니다.
다시 맡게 된다면 할머니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다고 말하는 문장에서
가슴 한곳이 뭉클해집니다.
어른들이 하는 모든 일들중에
아이가 이것까지는 알필요가 하면서
말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할머니가 오랫동안 아팠는데도
그것을 알지 못한 켄은 부모님이
나에게 미리 말해줬더라면
할머니에게 더욱 살갑게 대할수 있었을텐데 하고
후회를 합니다.
예전의 싫었던 냄새지만 지금은
그 냄새가 멋지다 라고 표현합니다.
그리움을 멋지다 라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마음또한
멋진 아이들의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고양이 신문]
아이들이 매 단락마다 자신의 감정을 속삭이듯이
말하면서 항상 찾아다니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모두가 찾는 그 고양이는
과연 찾을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고양이를 찾기 위해서
신문을 만듭니다.
서로 협동해서 만든 고양이 신문속에는
각자의 개성과 생각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호기심 많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고양이의 모습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모를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이고
어쩌면 나는 이런 사람이예요 하고
자신을 좀더 알아달라는 마음속 표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냥 가볍게 읽으면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지금 나이에 아주 진지하고 고민이 많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명의 개성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속에서
우리 아이와 비슷한 점 있는 아이를
발견하게는 재미를 느낄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