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꾸물꾸물꿈 - 전국 중고생들의 학급 문집 글 모음
신경림 외 엮음 / 창비교육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중고등학생의 학급 문집 글이 모여 하나로 엮어진 글...글을 읽으면서 추억도 느끼고 그땐 그랬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의 추억은 머니머니해도 매점이었을 것이다..쉬는 10분간의 시간...3층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매점으로 향하는 그 기분...10분안에 그걸 다 먹겠다고 우걱우걱 입안에 과자를 털어넣었던 기억이 난다..그땐 매점 아저씨 아니 매점 선생님께서 보초를 보고 있었는데..요즘은 과자도 먹거리도 다양하게 나와서 아이들은 매점의 추억을 알런지 모르겠다..
시험..시험 기간만 다가오면 공부가 왜 하기 싫어지는 걸까. 그건 아마도 시험지에 대한 부담감이었을 것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성정표에대한 걱정..지금은 공부하라고 하는 그이유를 알지만 그땐 왜 그랬을까...강요된 공부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더 즐거웠다..그리고 부모님은 성적표를 감추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라는 거..지금은 알게 된다.쫄깃쫄깃한 시험 시간..그때 다시 돌아간다면 열심히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성적을 감추었던 아이는 커서 자신을 닮은 아들에게 똑같이 성적표 검사를 하게 된다.
지워버리고 싶은 지우개... 글 속에는 운동회날 누워계시는 할아버지께 철없이 굴었던 이야기가 나온다...운동회가 끝나고 갑자기 연락이 오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이제는 할아버지께 말할 수 없다는것..함께하지 못한다는그 느낌..자신의 철없는 행동을 지우고 싶어한다,..
지우개가 있다면 나또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추억날 몸이 않좋으신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시겠다고 이야기한 것이 지금은 후회가 된다.할머니는 집에서 있고 싶어하셨는데.그래서 아픈 몸 일으키시다 넘어지시고 말았다...우리에게 이런 지우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바보스런 나의 과거들을 쓱삭쓱삭 지우고 싶어진다..
세월호에 -전북 완주 삼례여중 김수빈
나라도 나아가서 너에게 물어보면
무슨 말 알아 올까 진실이 돌아올까
저 하늘 연꽃잎들은 이슬 젖어 떨어지네.P238
우리의 안전불감증으로 세월호가 침몰하였다..돈만 아는 어른 들...책임을 회피하는 어른들..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을 부끄러워한다.그리고 교과서에서 선생님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고 또 의심하게 된다...우리에게 진실이란 무엇일까..
진실은 있기는 하는 걸까..우리가 역사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때면 회의감이 밀려온다.왜 어른들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말로만 이야기 하는지...책임이 중요하다 하면서 말만 하는지..건강이 중요하다면서 해로운 것만 찾는지..아이들은 어른들의 말보다는 행동을 먼저 보게 된다..그리고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