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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에서 느꼈던 건 소설 속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독자 스스로 그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찾아가는 것입니다. 처음에 저 행동을 하는 주인공은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그래도 되는걸까..했던 기이한 행동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 의미를 알게 되면 그 안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사람 내음새를 느낍니다. 물론 이 소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시나는 2층짜리 목조 건물에 이사왔습니다. 15년 된 낡은 아파트 그곳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플레이보이 가와사키를 만나게 되고 시나는 가와사키가 계획하였던 일에 끼어들게 됩니다. 그건 폐점 직전에 있는 서점에서 대사전 하나를 서점 직원 몰래 가져 오는 것입니다. 가와사키가 서점에 있는 대사전을 가져 오려는 이유는 부탄 청년 도르지에게 일본어를 잘하기 위해서 대사전을 선물하는 것이며, 시나는 가와사키가 의도했던 대로 움직입니다. 물론 서점에서 대사전을 직접 가져오는 것은 가와사키이며 시나는 그냥 공범입니다.
부탄청년 도르지는 시나가 사는 아파트에서 101호에 살고 있으며 가와사키는 도르지의 일본어 선생님입니다. 도르지에게는 고토미라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도르지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부탄이라는 나라는 어떤 곳이며, 그 나라의 행복지수에 대해서, 삶과 죽음에 해서 시나는 알게 되었으며 도르지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 보게 됩니다. 물론 부탄이라는 나라는 조장이라는 풍습이 있으며 무덤이라는 곳이 없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세사람이 사는 아파트 주변에 고양이 살해가 계속 일어나는데,고양이살해범은 3인조이며, 고양이를 키우는 펫샷의 유리창을 깨고 고양이를 가져가서 고양이의 다리를 절단하는 방법으로 20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살해하였던 것입니다. 도르지와 시나는 그 범인을 우연히 목격하였으며 남자 두명과 여자 한명으로 이루어진 연쇄살해범이었습니다.
소설은 그렇게 시나의 나레이션으로 현재의 이야기와 2년전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전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비밀과 2년전 서점에서 대사전을 가져 오려고 햇던 그 이유도 알게 됩니다.서점에서 가져온 것은 대사전이 아닌 대법전입니다.
도르지는 화가 났다기 보다,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집오리와 들오리는 어떻게 다릅니까?"
나는 사전을 펴지도 않고 '집오리는 외국에서 들여 온 거고,들오리는 원래 일본 토종산' 이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들은 기억이 난 것이다.
"정말, 입니까?"
"틀렸을지도 몰라."
다짐을 하면 자신이 없어지는 것은 내 성격이다.(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