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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갈까마귀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141년 , 올해의 12월은 가만가만 내딛는 발끝걸음처럼, 온화한 바람과 얇은 구름으로 덮인 하늘을 데리고 조심스레 다가오는 중이었다."황후의 기세가 등등했을 때는 그쪽에 붙었다가 이제 다시 슬그머니 다른 쪽으로 향하는 줏대 없는 이들에게도 이제 다시 슬그머니 다른 쪽으로 향하는 줏대 없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좋은 날씨가 되겠지요. 아마 지금쯤 숨을 죽이고 전세를 관망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겁니다."(-13-)
"켄트윈이라는 남자와 그의 아내 사이에 태어났다가 한 시간도 못되어 죽은 아기에 관한 얘긴데...그가 신부에게 가서 아기가 너무 약해 곧 죽을 것 같으니 서둘러 와 달라고 간청했다 들었소.하지만 신부는 즉시 나서지 않았고, 이후 신성한 땅에 아이의 시신을 매장하지 못하게 했다던데, 그가 부르러 왔을 때 왜 곧장 달려가지 않은 거요?" (-70-)
"목탄을 대주는 사람이 있소?"캐드펠이 몸을 돌려 물었다. 여자는 가만히 서서 흔들림 없는 눈길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죽은 남편이 에이턴 숲의 산림 감독관이었어요.거기서 일하는 수도원 일꾼이 절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그가 가끔 불쏘시개로 쓰라고 죽은 가지나 조그만 나무토막 같은 걸 가져다줍니다."(-176-)
슈루즈베리에 떠도는 흥미로운 소문은 얼마 후 랠프 리퍼드의 귀에도 들어갔다. 9시가 될 때까지는 집안 사람들 중 아무도 밖에 나오지 않아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하녀 하나는 우유를 한 주전자 사러 갔다가 이 흥미진진한 얘기에 정신이 팔려 한참 만애야 돌아왔던 것이다. 곧 부엌에서 서기에게 그 소문이 전해졌고, 이에 서기는 즉시 기퍼드에게 보고하러 갔다. (-262-)
"나도 그럴 수 없을 것 같군." 라둘푸스는 이렇게 대꾸한 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종을 울렸다. 작은 은종이 울리는 소리에 곁방에 있던 보좌 수사가 들어왔다." 비탈리스 형제. 캐드펠 형제를 이리로 불러주겠소?" (-299-)
책 「어둠 속의 갈까마귀』은 엘리스 피터스가 쓴 캐드팰 수사 시리즈였으며, 12번째 이야기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141년 경, 중세 유럽 십자군 원정 당시를 가리키고 있다. 슈롭스베리 수도원에 있는 애덤 교구 신분의 장례식이 이어졌으며, 새로 부임한 에일노스 신부가 저수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으며, 그의 죽음의 원인을 알고자 하였다. 사람이 죽어간다는 점, 시대적인 상황 , 종교적 교리에 의한 , 사건이 커지게 되었쓰며, 12세기 초 유럽 사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캐드팰 수사 는 이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역추적해 나가고 있었으며, 라둘푸스 원장과 베넷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에닐노스 순부는 원리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교구 신부였다.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냉정함을 가지고 있었다. 캐드펠 수사는 이 사건의 가장 유력한 인물로 베넷에 대해서, 그가 정말 에일노스 교구 신부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는지 확인하게 되었다. 슈롭스베리 수도원를 둘러싸고, 법과 정의가 우선인가, 관용과 용서가 우선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 소설에서, 죄를 지었다 해서,그 죄가 또다른 죄가 되 수 있다며,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관용을 베풀어서, 용서할 것인가, 아니면, 원리 원칙대로 법과 정의에 따라서, 처분할 것인가를 물어 보게 된다. 사람마다 각자의 입장ㄹ이 있다. 현재에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또다른 숙제가 있쓰며, 중세시대에도 비슷한 정서가 남아 있다. 모진 말 한마디 , 행동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