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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한 가족
최이정 지음 / 담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결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안정적인 번듯한 남편. 공부 잘하고 예쁜 딸. 남부러울 게 없었다. 자연의 지인들은 부러움에 입을 모았다. 자연이 그리던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 흠잡을 게 없느 완벽한 가정 그 자체였다. (-80-)
바퀴벌레 보듯이 쳐다보던 엄마의 얼굴이 불혀듯 떠올라 머리 흔들었다. 지원은 세면도구와 비상금, 간단한 물건들을 캐리어에 담은 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엄마 아빠가 없는 시간에 캐리어를 끌고 방에서 나왔다. 도우미 아줌마는 보온 도시락과 과일이 담긴 가방을 내밀었다. 애처롭게 떨고 있는 지원을 빈손으로 보낼 수 없었다. 앙상한 뼈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차가운 지원의 손을 도우미 아줌마의 온기가 한참 덮어 주었다. (-115-)
인간사회, 지역공동체의 최소 단위는 가족이자, 하나의 가정이다. 이 최소한의 단위 안에서,가족은 서로 챙기고, 서로 보살피고,도움을 주며 살아간다. 대가족이 형성되고, 이제 부모와 자녀가함께 살아가는 핵가족이 되어서, 점점 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가족의 구성원조차도 4인 가구에서, 3인가구로 줄어들고 앗는 상황이다.
소설 『거의 완벽한 가족』은 현대인의 가장 주요한 가치인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지원이다. 미혼모가 되어야 했던 지원은 가족에게서 인정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으면서,집을 나서게 된다. 위 사회가 만든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 흠이 없는,나무랄 대 없는 완벽한 가족이 형성됨으로서,우리는 가족 구성원을 벌레 보듯,바퀴벌레 보듯하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집도 절도 없이 갈 곳 없이 떠돌게 되고,비교 당하고,상처 받은 이들이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다가, 얼마 전 뉴스로 전해들은 안타까우 비극이 생각났다. 28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사건이다.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 그러면서, 서로 비교하고, 부러워하며,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 아에서,가족의 소중함과 가족 공동체의 회복에 대해서,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한 존재이며,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