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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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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운 뜻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말고,
내가 세운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길모퉁이는 늘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곳이다.
인생 시간 오후 4시는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이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돌아온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22-)
자의든 타의든 몸을 한 껏 낮춰야 할 때가 있다.
외로워야 보이는 세상이 있다.
쓸쓸해야 경험할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숨이 가빠 올라야 알게 되는 현실이 있다.
허망한 마음에 뭐가 채우려 여행을 다녔는데, 이제는 뭔가 비우러 떠나곤 한다.
비울수록 더 채워지는 깨달음을 얻는다. (-72-)
그러니 순간의 감정과 기분이 내 남은 인생을 좌우하게 해서는 안 된다.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지만 쉽게 포기할 필요도 없는 것이 인생이다.
중요한 것은 느리지만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 내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품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다. (-91-)
생각을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꽉 차 있어 액셀을 밟을 수 없는 도로처럼 잡 생각들이 많으면 생각에 집중하기 어렵다.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워밍업도 필요하다.
스멀스멀 피어나는 온갖 걱정을 생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스스로 집중해서 순도 높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억지로 쥐어짜 내는 생각은 어디나 모르게 듬성듬성 구멍이 생기게 마련이다. (-175-)
자살은 단순한 충동의 표출이 아니다.
누구도 가벼운 마음으로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한 순간의 분노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목숨을 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더 극심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은 끝에 자살을 감행한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내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사람은 산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이 옳다면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 곁에는 마음의 주파수를 맞출 그 '한 명'이 없었다는 뜻이다.
죽음으로 내모는 극한의 고통을 주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다.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과 댓글 때문이다. (-229-)
삶이 있고,죽음이 잇다. 삶과 죽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떤 한사람의 생각이 사람을 살리고, 그 생각이 죽음으로 내모는 경우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채워야 할 생각과 비워야 할 생각을 잘 선택해야 한다. 어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확인하는 시간의 흐름이 필요하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꽤 오랜 시간들, 지난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시간의 인내를 견디지 못하고,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현대인에게 셀프 위로란, 스스로 자신을 구하는 것이다.
길 위에 모퉁이만 잇는 것은 아니다. 내 인생에도 모퉁이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느리게 갈 수 있고,조심스럽게 모퉁이를 돌아가기도 한다.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길은 바름과 편리함을 경험하지만,그경험의 짜릿함으로 이해 스스로 선을 넘을 수 있다.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후회를 만든다.인간은 본질적으로 어리석은 존재다. 살에 후회로 채워지는 이유도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서,나를 위로하고,내 마음을 치유한다.무엇보다 자신을 객관화한다.성찰과 겸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어떤 상황과 어떤 조건에 맞는 생각과 판단이 요구된다. 우리 삶에 있어서,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한 삶과 생각을 비우는 것이다. 내 마음 속의 생각 찌꺼기를 비워야 생각의 1급수를 만들 수 있다. 깨끗한 물과 깨끗한 생각은 한 몸이다.내 삶이 가난하다 해서, 나의 생각 또한 가난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이 책은 외로움과 쓸슬함을 긍정한다. 인간의 삶에서,가장 거부하고 싶은 것이 쓸슬함과 외로움이다. 하지만,그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을 때,그 안에서,무언가 깊은 울림이 있다. 쓸쓸할 때,외로울 때,스스로 낮춰야 하는 순간이다.그 순간이 지나,생각을 비운 다음 의사결정과 판단에 있어서 오류를 덜어낼 수 있다.살아가면서 씻을 수 없는 후회와 상처를 느낄 때,스스로 쓸쓸한 시간과 외 외러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내 마음의 사막의 끝자락에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순간, 외로움과 쓸슬함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