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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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에게 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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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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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러다 아버지의 뺑소니차에 치였다.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택시를 회사 차고지에 넣고 집으로 오던 길에 신호를 지키지 않은 차에 치여 병원으로 실려갔다.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아버지는 막대한 병원비만 남긴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11-)



다물고 있던 짐승등의 입이 벌어지며 이빨이 보였다. 피에 물든 뾰족뾰족한 이빨들, 점점 더 치켜 올라가는 입꼬리, 마치 입이 귀에 거린 듯이 한껏 찢어진 얼굴들이 즐거워 죽겠다는 듯 웃어 댄다. (-71-)



쏟아지는 질문이 이선의 머릿속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늘이 며칠인지, 정말 여름 방학이 맞는지.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함께 집에 들어온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밝은 대낮이라는., 주말도 공휴일도 아니고 아빠가 좋아하는 야구팀이 이긴 날도 아닌제 수박은 또 무엇이며...왜 ? 왜? (-171-)



비록 절망과 체념에 물들고 있어도 이선의 고개는 움직일 줄 몰랐다. 아직 아니다. 아무리 흔들려도 포기 쪽으로 다 기울어지지 않았다. 달우의 눈을 외면하는 이선의 시선은 아직도 무언가 위기에서 벗어날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찾고 있었다. (-233-)



문이라는 존재는 열려 있는 문과 닫혀 있는 문이 있다. 어떤 문에 대해서, 그 문을 열 수 있는 권한이 있고,그 권한을 넘어서는 행동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감이 주어진다. 문마다 출입 금지 혹는 제한구역이라 붙여 놓으며, 문에 대해서, 인간은 인간에게 역할을 부여한다. 또한 인간과 야생동물이 문을 매개체로 서로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은 문의 역할에 대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칙이자 원칙이다. 인간은 건물마다 비상구를 만들어 놓아서,예기치 않은 어떤 사고에 대비한다. 



소설 『없던 문』에는 두 편의 소설이 나온다. 김유라 작가의 『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의 주인공은 영훈이다. 택시기사 아버지는  뺑소니 차에 치여 사망하였고, 영훈의 가산은 아버지의 벼원비 때문에,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만다. 하루 하루 풀칠하며 겨우 살아가는 영훈은 한가지 제안을 받게 된다. 갑자기 생겨난 그 문에 들어가지 않으면 하루 500만원의 돈을 매일 가지는 것이다. 가난한 생활속에서, 1만원 한장 덜덜 떨었던 영훈에게 , 여유로운 삶이 찾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노파로 인해 영훈은 그 규칙을 어기고 만다.



엄정진 작가의 『어둠 속의 숨바꼭질』은 처음 숨바꼭질,술래잡기가 나온다. 주인공은 꼬마 이이선이다. 이선의 오빠는 이선과 숨바꼭질하다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선의 삶이 한순간에 바뀌는 순간이다. 반도체 공장에 일하면서,돈을 벌었던 이선은 다시 어린 시절 오빠와 추억이 있는, 그 장소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남들 눈에 뛰지 않는 그 공간에 스스로 들어가게 돠었고,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오빠와 이선은 서로 만나게 되고,이선은 20년 동안 숨겨 왔던 마음 속 죄책감을 내려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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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의 팔월
최문희 지음 / 문이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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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시겠지만, 강문혁 교수는 서사의 달인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영문학자이면서도 한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형식이나 틀이나 규격을 입히지 않은 그대로의 말, 그대로의 동작을 이미지로 형상화합니다. (-18-)



배우정의 눈앞에 횡성의 얼어붙어 있던 배추밭이 떠오른다. 출하시기를 맞추지 못한 배추들은 첫 추위에 얼어붙는다. 외지에서 온 알바생까지 곱절의 일당에도 구하지 못하면 배추는 그대로 폭삭 주저 앉는다. 부르는 것이 값으로 둔갑하는 트럭들의 횡포르 누가 막을 수 있을까? (-75-)



정직한 지적이다 그런데도 경인이 흰자위를 굴린다. 너나잘해, 우정이 모 쌤, 구제불능이야 하고 뛰어나간 건 동생하고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리라, 막내가 수능시험을 망쳤다면서 한밤중에 전선을 타고 목소리를 보낸다. (-163-)



조안이 눈을 치떠 나래를 본다. 여자들의 평균치 신장을 넘는 자신의 큰 몸매가 거추장스럽다며 수그리고 다닌 어깨선이 조금 처져 있다. 저 쳐집은 겸손을 보상하는 구부러짐인가, 나래하고 길을 걸을 때 조안이 그녀의 팔짱을 낀다. (-217-)



경인이 아나던 짓거리를 한다. 술제 절어 산다. 소주팩을 챙겨 든 숄더 백이 무거워 아래로 축 늘어진다.각막 1차 수술 후 일주일에 한 번 안과를 다니면서도 술을 놓지 않는다. (-257-)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현실과 이상을 오가곤 한다. 이상을 추구하면서, 현실적 감각을 잃어 버리는게 인간의 모습이자 수준이다.도덕관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매번 사회적인 인식과 기준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만든 하나의 규칙이 되고 있다.



소설 『열여섯 번의 팔월』은 출판계의 민낯을 잘 설명하고 있다. 나대표와 경인,그리고 조안, 강문혁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까지 ,우리가 잃어버리면 안 되는 요소들, 사랑과 용서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잃어버리면 안되는 사회적 양심과 죄책감에 대해서, 사라지는 그 순간 인간은 인간의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인간은 매순간 부조리와 불합리함과 싸우며 살아간다.



가난한 삶, 겨인의 그 삶에 삐뚤어진 인생이 숨겨져 있다. 가난했기에,그 가난이 면책 특권을 부여하고 있다. 무언가 탐내면,그 탐내는 것에 면책특권은 가난한 인생이다. 배고파서 저질렀다는 말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그것에 대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대필작가로서 살아온 경인은 남을 빛나게 해주는 존재다. 정작 자신은 그 그림자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없었다. 강문혁을 빛나는 역할에 불과했다. 그로 인해 자기 스스로 무시당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헛헛한 웃음을 지으며 살아간다. 소설 속에서 놓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들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상식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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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시간 오후 4시
이주형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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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세운 뜻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말고,

내가 세운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길모퉁이는 늘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곳이다.

인생 시간 오후 4시는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이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돌아온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22-)



자의든 타의든 몸을 한 껏 낮춰야 할 때가 있다.

외로워야 보이는 세상이 있다.

쓸쓸해야 경험할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숨이 가빠 올라야 알게 되는 현실이 있다.

허망한 마음에 뭐가 채우려 여행을 다녔는데, 이제는 뭔가 비우러 떠나곤 한다.

비울수록 더 채워지는 깨달음을 얻는다. (-72-)



그러니 순간의 감정과 기분이 내 남은 인생을 좌우하게 해서는 안 된다.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지만 쉽게 포기할 필요도 없는 것이 인생이다.

중요한 것은 느리지만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 내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품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다. (-91-)



생각을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꽉 차 있어 액셀을 밟을 수 없는 도로처럼 잡 생각들이 많으면 생각에 집중하기 어렵다.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워밍업도 필요하다.

스멀스멀 피어나는 온갖 걱정을 생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스스로 집중해서 순도 높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억지로 쥐어짜 내는 생각은 어디나 모르게 듬성듬성 구멍이 생기게 마련이다. (-175-)



자살은 단순한 충동의 표출이 아니다.

누구도 가벼운 마음으로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한 순간의 분노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목숨을 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더 극심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은 끝에 자살을 감행한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내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사람은 산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이 옳다면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 곁에는 마음의 주파수를 맞출 그 '한 명'이 없었다는 뜻이다.

죽음으로 내모는 극한의 고통을 주는 것은 대부분 사람이다.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과 댓글 때문이다. (-229-)



삶이 있고,죽음이 잇다. 삶과 죽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떤 한사람의 생각이 사람을 살리고, 그 생각이 죽음으로 내모는 경우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채워야 할 생각과 비워야 할 생각을 잘 선택해야 한다. 어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확인하는 시간의 흐름이 필요하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꽤 오랜 시간들, 지난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시간의 인내를 견디지 못하고,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현대인에게 셀프 위로란, 스스로 자신을 구하는 것이다.



길 위에 모퉁이만 잇는 것은 아니다. 내 인생에도 모퉁이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느리게 갈 수 있고,조심스럽게 모퉁이를 돌아가기도 한다.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길은 바름과 편리함을 경험하지만,그경험의 짜릿함으로 이해 스스로 선을 넘을 수 있다.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후회를 만든다.인간은 본질적으로 어리석은 존재다. 살에 후회로 채워지는 이유도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서,나를 위로하고,내 마음을 치유한다.무엇보다 자신을 객관화한다.성찰과 겸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어떤 상황과 어떤 조건에 맞는 생각과 판단이 요구된다. 우리 삶에 있어서,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한 삶과 생각을 비우는 것이다. 내 마음 속의 생각 찌꺼기를 비워야 생각의 1급수를 만들 수 있다. 깨끗한 물과 깨끗한 생각은 한 몸이다.내 삶이 가난하다 해서, 나의 생각 또한 가난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이 책은 외로움과 쓸슬함을 긍정한다. 인간의 삶에서,가장 거부하고 싶은 것이 쓸슬함과 외로움이다. 하지만,그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을 때,그 안에서,무언가 깊은 울림이 있다. 쓸쓸할 때,외로울 때,스스로 낮춰야 하는 순간이다.그 순간이 지나,생각을 비운 다음 의사결정과 판단에 있어서 오류를 덜어낼 수 있다.살아가면서 씻을 수 없는 후회와 상처를 느낄 때,스스로 쓸쓸한 시간과 외 외러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내 마음의 사막의 끝자락에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순간, 외로움과 쓸슬함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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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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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금부터 나는 더 이상 경찰이 아니다. 나는 살인자가 되려고 한다. 놈의 목숨을 끊건, 내 목숨을 끊건...둘 중 하나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다시 권총을 들어 총알을 한 개만 남겨두고 모두 빼냈다. 잠시 망설여졌다. 고민 끝에 총알 한개를 집어 바지주머니에 넣었다.

'두려움에 지지 말자.' (-17-)



소년은 건네받은 청포도 사탕을 까서 넣었다, 처음에는 낯선 이 남자의 등장에 엄청나게 겁이 나서 말도 못하게 떨렸지만, 무턱대고 집을 뛰쳐 나와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지금, 남자의 등장은 어쩌면 이 상황을 완벽하게 타개해줄 동앗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소년의 작은 뇌를 흔들었다. (-30-)



성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조효익의 흔적을 뒤쫓앗다. 동일인일지도 모를 이명도 박사의 신상을 털어 통화기록 조회를 했더니, 유독 발신번호 표시제한이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통화시간은 1초 내지 그 미만이 대부분이었다. 통화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119-)



연구팀이 해체된 이후 바닥까지 무너져 내린 이명도 박사는 가족, 친구 그리고 과학자의 삶을 등지고 자신의 이름마저 감춘 채 밑바닥에서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학원강사라도 할까 했지만, 대한민국은 생가보다 좁았고, 줄기 세포 사태의 악령은 끈덕지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200-)



"저는 한국우주과학연구원 안으로 들어가서 담판을 지을 생가입니다.그때 녹음기를 가져갈 겁니다. 녹음하면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대문에 만에 하나 제가 어떻게 되어도 녹음파일은 안전합니다. 여기 클라우드 아이디와 비밀번호입니다."

성후는 쪽지를 정 기자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 (-278-)



이 세상은 우연과 필연이 더해지면서, 인간에 의해서, 가공된 진실이 만들어진다. 그 진실이라는 것은 인간의 의사결정과 판단, 생각이 모여지면서 만들러지고 있으며,그것이 새로운 인생,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앞에 놓여진 어떤 우연적 사건이 필연적인 상황이 되고,그 상황이 모여서 운명이로 바뀐다.



소설 『장난감 괴물』의 주인공은 천재소년 서이준이다.서이준은 과학영재 프로그램에 출전하게 되는데, 서이준은 대회에서,일부러 한 문제를틀린다. 이 의도된 행동에 대해서, 엄마 정하진은 화가 나, 이준을 때리고 만다.그리고 정하진은 숨진채 발견되었다.



이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 민성후와 채정희가 있다. 둘 사이에 태어난 민준이 있으며, 이 세사람을 서로 엮어주는 '모두의 날'이 9월 17일이다. 이 날짜는 이 세사람의 운명이 되었고, 살아남은 오직 한 사람에게 최악의 날이 되고 말았다.어떤 사람에게 4월 16일(세월호 참사),12월 29일(제주항공 추락) 이 최악의 날처럼 기억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소설은 우리 삶의 과거를 비추고 있다. 주인공 앞에 놓여진 얻던 사건이 희극에서,비극으로 전환되었다. 최근 설날이 되면, 설날 전후로 많은 사람이 죽어간다. 그들에게 설날은 즐거운 날이 아닌, 슬픈날이 될 수 있다. 즉 이 소설에서,모두의 날 '9월 17일'이 그런 날에 해당되고 잇다. 그날이 되면,기쁜 날임에도, 슬픔으로 인해 마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진다.가장 축복해야 하는 날이 가장 아픈 날이 되고 만다. 작가는 바로 그런 우연적 사건이 어떤 필연적인 운명이 될 수 있다고 보며, 정하진의 죽음을 추적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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