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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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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나는 더 이상 경찰이 아니다. 나는 살인자가 되려고 한다. 놈의 목숨을 끊건, 내 목숨을 끊건...둘 중 하나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다시 권총을 들어 총알을 한 개만 남겨두고 모두 빼냈다. 잠시 망설여졌다. 고민 끝에 총알 한개를 집어 바지주머니에 넣었다.
'두려움에 지지 말자.' (-17-)
소년은 건네받은 청포도 사탕을 까서 넣었다, 처음에는 낯선 이 남자의 등장에 엄청나게 겁이 나서 말도 못하게 떨렸지만, 무턱대고 집을 뛰쳐 나와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지금, 남자의 등장은 어쩌면 이 상황을 완벽하게 타개해줄 동앗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소년의 작은 뇌를 흔들었다. (-30-)
성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조효익의 흔적을 뒤쫓앗다. 동일인일지도 모를 이명도 박사의 신상을 털어 통화기록 조회를 했더니, 유독 발신번호 표시제한이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통화시간은 1초 내지 그 미만이 대부분이었다. 통화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119-)
연구팀이 해체된 이후 바닥까지 무너져 내린 이명도 박사는 가족, 친구 그리고 과학자의 삶을 등지고 자신의 이름마저 감춘 채 밑바닥에서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학원강사라도 할까 했지만, 대한민국은 생가보다 좁았고, 줄기 세포 사태의 악령은 끈덕지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200-)
"저는 한국우주과학연구원 안으로 들어가서 담판을 지을 생가입니다.그때 녹음기를 가져갈 겁니다. 녹음하면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대문에 만에 하나 제가 어떻게 되어도 녹음파일은 안전합니다. 여기 클라우드 아이디와 비밀번호입니다."
성후는 쪽지를 정 기자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 (-278-)
이 세상은 우연과 필연이 더해지면서, 인간에 의해서, 가공된 진실이 만들어진다. 그 진실이라는 것은 인간의 의사결정과 판단, 생각이 모여지면서 만들러지고 있으며,그것이 새로운 인생,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앞에 놓여진 어떤 우연적 사건이 필연적인 상황이 되고,그 상황이 모여서 운명이로 바뀐다.
소설 『장난감 괴물』의 주인공은 천재소년 서이준이다.서이준은 과학영재 프로그램에 출전하게 되는데, 서이준은 대회에서,일부러 한 문제를틀린다. 이 의도된 행동에 대해서, 엄마 정하진은 화가 나, 이준을 때리고 만다.그리고 정하진은 숨진채 발견되었다.
이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 민성후와 채정희가 있다. 둘 사이에 태어난 민준이 있으며, 이 세사람을 서로 엮어주는 '모두의 날'이 9월 17일이다. 이 날짜는 이 세사람의 운명이 되었고, 살아남은 오직 한 사람에게 최악의 날이 되고 말았다.어떤 사람에게 4월 16일(세월호 참사),12월 29일(제주항공 추락) 이 최악의 날처럼 기억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소설은 우리 삶의 과거를 비추고 있다. 주인공 앞에 놓여진 얻던 사건이 희극에서,비극으로 전환되었다. 최근 설날이 되면, 설날 전후로 많은 사람이 죽어간다. 그들에게 설날은 즐거운 날이 아닌, 슬픈날이 될 수 있다. 즉 이 소설에서,모두의 날 '9월 17일'이 그런 날에 해당되고 잇다. 그날이 되면,기쁜 날임에도, 슬픔으로 인해 마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진다.가장 축복해야 하는 날이 가장 아픈 날이 되고 만다. 작가는 바로 그런 우연적 사건이 어떤 필연적인 운명이 될 수 있다고 보며, 정하진의 죽음을 추적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