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과 도쿄대 1 - 현대 일본을 형성한 두 개의 중심축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상당히 두껍다. 1000페이지가 넘는데 같은 책이 한 권 더 있다. 원래는 그의 저서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읽으려 했는데, 다른 책을 먼저 읽게 된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이후의 일본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일본과 도쿄대. 이걸 우리의 현실로 바꾼다면 대한민국과 서울대, 뭔가 동질감이 느껴지고, 일본의 근현대사가 우리의 근현대사와 마주한다는 걸 추측하게 된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일본의 책을 번역하는데 열을 올리게 된다. 물론 그들이 일본 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당연하다고 보여졌다. 19세기 후반 대한민국이 조선이라는 명칭에 갇혀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그때 일본은 먼저 앞서나갔으며, 전쟁의 야욕을 품고 있었다. 청일 전쟁은 그렇게 시작하였고, 러일 전쟁이 시작한 계기는 바로 만주 땅 확보 때문이다 그 땅을 잃어버리면 그들의 야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미치게 되었고, 그들은 러일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중일 전쟁과 양상이 다른 러일전쟁, 일본은 전쟁에서 승리하였고,러일전쟁 이후  1905년 포츠머스 강화회의는 일본의 굴욕을 선사했고,일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음으로서, 일본 국내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여기서 그들이 중국으로 진출하고, 러시아로 진출하려는 목적은 바로 일본의 인구 증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그 당시 인구가 1억을 육박하고 있었으며, 사회적 갈등을 양산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동아시아 교두보를 확보하려 했다. 그것이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계기였으며,이 책에는 그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고 있다.


도쿄대의 모습을 바라보면 , 일본의 주류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도쿄대 법학부는 천황의 도구였으며 일본이 관료 사회로 바뀌는 중요한 구실이 되었다. 우리가 바라보면 일본의 천황은 형식적인 지배자,상징적인 지배자로 보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존재였다. 천황에 가까울수록 출세의 길이 열리게 되고, 사회의 중요한 직책을 가질 수 있다. 직급이 달라지게 되고, 정치 경제 사회에서 요직을 맡게 된다. 그 반대의 경우는 양상이 다르다. 핍박받을 수 있고, 사회에서 배척된다. 도쿄대 법학부가 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처음 법학부에서 문학부, 이학부가 추가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일본에서 법학부와 함께 중요한 학부는 의학부이며, 도쿄대의 많은 학생들의 의학부로 채워졌다. 어쩌면 그들이 마루타를 강행할 수 있었던 저변에는 도쿄대 의학생이 있었던 게 아닐까 추정하게 되었다.


한국이 독립운동을 하고, 천황암살 사건을 주도하는 그 가운데 , 조선은 미국의 대공황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회였다, 일본 사회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조선과 중국, 일본이 바라보는 두 나라는 미개한 나라였으며, 지배당해 마땅한 나라였다. 전쟁에서 이기고, 자본이 넉넉한 일본이 또다른 야욕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오만함도 있었지만 일본 사회의 여론을 그쪽으로 이끌었던 또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일본 사회에서 좌익과 우익의 이데올로기가 존재하고, 전쟁으로 인해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던 그 시기. 도쿄제국대학교 법학부 소속의 정치 동아리 '신인회'의 좌익활동이 눈길이 갔다. 자본론을 연구하고, 금서였던 공산당 선언을 번역해 읽었던 그들은 1918년에 발족해 1929년까지 이어졌으며,1928년 1월 24일 도쿄대 내에서 신우익단체 우익동아리 칠생사와 좌익동아리 신인회의 학내 폭력충돌,그들은 학교 내에서 서로 결돌하면서 자신의 이념을 지켜 나갔다.


천황이 몸통이라면 도쿄대 법학부는 수족이었다.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교차한다. 암기를 통해 자칭 엘리트라 부르는 도쿄대학생, 그들은 똑똑하지만 생각이 없는 존재로 변질되었다. 쇼와시대를 거치면서 그들은 정계로 진출하면서 일본 사회의 전공투 세대로 이어지게 된다. 저자는 1945년 이전의 일본 사회의 모습을 북한과 비교하고 있으며, 일본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보다 더 나쁜 현실이라 말한다. 김정은은 독재정치를 하는 한 나라의 지도자이지만, 천황은 신이였기 때문이며, 그들을 떠받치는 그 밑바닥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일본은 근대화 과정에서 독일을 모방하였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요소들은 가져가지 않았다. 학문의 요람이라 부르는 대학교는 일본의 정치와 연결되어 있으며,서로의 이해관계 속에서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대학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국립을 표방하는 도쿄대와 비슷한 대학교로 와세다와 게이코 대학이 있으며, 세개의 대학은 일본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 사회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수주의와 국가주의를 옹호하고, 그건 철저한 반공주의, 반사회주의, 반데모크라시,반정당정치주의를 표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도교대는 일본 정부의 노예였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이렇게 말하는 그 증거들이 이 책에 기록된다. 일본 헌법을 만들었고 다이카 개신과 쇼와 유신 시대를 열었던 도쿄대 법학부 출신 관료들의 작태는 대한민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1960년대 우리가 봤던 유신시대는 그들의 모습과 소름끼치도록 닮아있으며, 우리가 일본을 미워하면서 닮아가는 그 이유를 보고 싶다면 일본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면 될 것 같다.


외국의 사례를 봐도 우리나라의 메이지유신 사례를 봐도 맨 처음에는 소수의 정열가가 현실의 악덕을 견디지 못하고 성패를 초월해서 기폭제적인 행동에 나섰다. 그것이 그 후 시간을 두고, 혹은 그 직후에 몇 번쯤 봉화처럼 타오른다. 이렇게 몇 년을 보내면 마침내 군대를 움직이는 자들이 군 내부에서든 민간에서든 여하튼 무력으로 기성세력을 타파하고 개조와 건설에 들어가는 것이 상례다. (P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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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 나답게 살기 위해 일과 거리두기
이즈미야 간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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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책 제목만 보고는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다. 착각했다. 이 책은 인문서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고찰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인간을 호모사피엔스라 부르는 그 뒤에는 인간이 일을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수준을 넘어서 삶의 대부분을 '일'에 매달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밤이 될때까지 일을 하는 그 뒤에는 어릴 때부터 습득해온 일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숨어있다.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구별짓고, 게으른 이를 사회에서 죄악시 여기게 된다. 놀부와 흥부, 개미와 배짱이를 우리 사회의 인식의 기준으로 삼는다. 나답게 살라고 하지만 우리가 나답게 살지 못하는 그 뒤에는 우리의 삶의 패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삶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과거에 우리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없었다. 당장 내 앞에 놓여진 현실이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를 우리가 생각하게 된 것은 배고픔에서 벗어나 잉여 생산물이 늘어나면서 부터 이다. 인간은 점점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 살아가면서 정신적 빈곤 속에 놓여지게 된다. 물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반면 그 안에서 공허감은 점점 더 늘어난다.그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미디어와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해 찾고 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자본주의가 가지는 속성 소비 사회가 또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경제적 이익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돈과 결부짓는 우리에게 시간은 뗄레야 뗄수 없는 상관관계이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놀이를 즐기지 못하고 일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결과를 잉태하게 된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현실, 힘들어도 참는 게 미덕이 된 사회에서, 현대인은 점점 더 고달퍼지게 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또다른 문제점이며, 거기서 벗어나는 지혜를 강구해야 한다. 삶의 패턴은 일에서 찾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선 돈과 시간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본래는 인간적인 보람을 얻어야 할 일이 어느 사이엔가 노동이라는 행위에 흡수합병되어 완전히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고 노동이야말로 가치를 창출한다는 노동가치설이 사회경제의 근본적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예로부터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던 차분한 관조생활의 의미가 완전히 잊혀 사라지고 단지 나태하고 비생산적인 것으로만 인식되었다. 또한 전력으로 수행하는 일이, 세속 내 금욕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프로테스탄스 가치관의 출발점이 되고 노동해서 돈을 버는 일이야말로 선행이라고 여겨진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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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 나답게 살기 위해 일과 거리두기
이즈미야 간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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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책 제목만 보고는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다. 착각했다. 이 책은 인문서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고찰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인간을 호모사피엔스라 부르는 그 뒤에는 인간이 일을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수준을 넘어서 삶의 대부분을 '일'에 매달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밤이 될때까지 일을 하는 그 뒤에는 어릴 때부터 습득해온 일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숨어있다.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구별짓고, 게으른 이를 사회에서 죄악시 여기게 된다. 놀부와 흥부, 개미와 배짱이를 우리 사회의 인식의 기준으로 삼는다. 나답게 살라고 하지만 우리가 나답게 살지 못하는 그 뒤에는 우리의 삶의 패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삶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과거에 우리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없었다. 당장 내 앞에 놓여진 현실이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를 우리가 생각하게 된 것은 배고픔에서 벗어나 잉여 생산물이 늘어나면서 부터 이다. 인간은 점점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 살아가면서 정신적 빈곤 속에 놓여지게 된다. 물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반면 그 안에서 공허감은 점점 더 늘어난다.그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미디어와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해 찾고 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자본주의가 가지는 속성 소비 사회가 또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경제적 이익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돈과 결부짓는 우리에게 시간은 뗄레야 뗄수 없는 상관관계이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놀이를 즐기지 못하고 일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결과를 잉태하게 된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현실, 힘들어도 참는 게 미덕이 된 사회에서, 현대인은 점점 더 고달퍼지게 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또다른 문제점이며, 거기서 벗어나는 지혜를 강구해야 한다. 삶의 패턴은 일에서 찾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남이 아닌 나를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선 돈과 시간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본래는 인간적인 보람을 얻어야 할 일이 어느 사이엔가 노동이라는 행위에 흡수합병되어 완전히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고 노동이야말로 가치를 창출한다는 노동가치설이 사회경제의 근본적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예로부터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던 차분한 관조생활의 의미가 완전히 잊혀 사라지고 단지 나태하고 비생산적인 것으로만 인식되었다. 또한 전력으로 수행하는 일이, 세속 내 금욕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프로테스탄스 가치관의 출발점이 되고 노동해서 돈을 버는 일이야말로 선행이라고 여겨진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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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레산드로 다베니아 지음, 이승수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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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 고모라가 생각났다. 그 영화는 이탈리아 마피아를 실체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며, 이탈리아인들의 삶 속에 숨어있는 마피아의 폭력과 잔인함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다. 처음 그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잔혹함은 현실은 영화보다 더하지 않을까 짐작하게 되었다. 다행이도 이 소설을 읽기 전 영화 <고모라>를 읽었기에 소설 속 이야기가 크게 충격적이거나 아프지 않았다. 마피아는 원래 저런 곳이라고 생각할 때와 마피아는 왜 저런 거지? 라는 생각을 가질 때 이 두가지는 크게 차이가 난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어떤 폭력과 마주할 때,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 그 고통은 배가 된다.


알레산드로 아베이아의 소설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탈리아 마피아를 다루고 있으며, 실화였다. 소설 속 주인공 돈 피아 신부님은 이탈리아 팔레르모 브란카치오에 살아가는 가난한 아이들을 보살피면서 희망의 씨앗을 퍼트리고 있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살아갈 이유조차 모르면서 길거리의 부랑아가 되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삶은 죽음 또는 제 2의 마피아가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흙수저가 금수저가 될 수 잇느 길은 열리지 않았다.무지와 가난함이 잉태하는 그들의 삶은 천당이 아닌 지옥이었을 것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른채 내몰리게 되고,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주가 어떤 것이 있는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지옥에서 살아가면서 거기서 헤어 나올수 있는 자정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소년은 그렇게 마피아의 일원이 되고, 소녀는 창녀로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지게 된다.


돈 피노 신부님은 그런 아이들을 거두고 있으며, 하나님의 아이로 거듭나도록 도와준다. 폭력이 왜 무서운지 모르는 아이들, 스스로 폭력의 재물이 되어서, 다시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하게 되는데, 그 행위의 실체와 마주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는 것처럼, 가난은 또다른 가난을 잉태하고,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낳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마피아는 그들의 유일한 삶의 증거였기에 아이들은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돈피노 신부님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56세 되던 생일날, 아이들이 머무는 곳에서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희생으로 인해 아이들은 어쩌면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올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건 아닐까, 소설 이야기를 보면서 그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이탈리아에서 마피아는 또다른 사업이다. 그들이 총을 가지고 이권에 개입하는 것, 그들의 땅에 권리를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경찰보다 위에 서 있는 마피아의 실체, 정치인과 마피아의 유착관계를 엿볼 수 있다. 어쩌면 돈 피노 신부님의 선행은 그들의 사업을 방해하는 또다른 실체가 아닐까 ,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진 또다른 이유였다.


100만권의 책을 읽고, 수천개의 도시를 방문하고, 수백 개의 언어를 배우고,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다. 진실을 알고 싶다. 진실이 있다면, 팔코네와 보르셀리노처럼 강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면 적어도 만프레디 형처럼 되고 싶다. 하지만 용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돈 피노 신부님과 대화를 해야 할 거다. 하지만 신 이야기로 빠질까 두렵다.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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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비츠 평전 - 인공자아 음악의 시작
김상원 지음 / 소울파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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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이 단순한 명제가 인간의 특징을 규정한다. 그것은 인간의 강점과 약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비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인간의 모습을 볼수 있다. 여기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바로 우리가 꿈꾸었던 세상, 과거 공산주의가 표방했던 이상향, 분배에 관해서였다. 제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는 미래의 모습, 그 때가 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궁금했지만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소설은 그 세상을,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규정 짓는다. 그 상상력은 인간의 꿈으로 작동되며, 현실로 바꿔 놓는다. 지금 우리가 두려워 하는 건 바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며, 미래 예측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파고 들 때 ,세상은 어떻게 바뀌는지 인공 지능 자아를 가진 러브비츠를 내세워서 미래의 모습을 내다보고 있다. 


러브비츠라는 존재는 실체가 없다.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아의 개념을 탑재하고 있으며, 지금 현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러브비츠도 할 수 있게 된다. '러브비츠'라는 정체불명의 뮤지션이 사라지면서 남겨놓은 유언들은 우리에게 또다른 궁금증을 야기시킨다. 기계적이면서 인간의 감성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러브비츠는 문서기반 작곡 모듈을 활용해 작곡과 음악을 생성해 낸다. 그것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 시키며, 20세기 초반 영국의 음악을 인간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이키는 복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지금 현재 우리가 보았던 현실 속의 알파고는 약인공지능의 특질를 가지고 있다. 그건 우리로선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러브비츠는 약 인공지능이 아닌 강 인공지능의 특징을 지닌다. 약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면서 인간의 지능에 가꺼워진 형태의 강인공지능, 그것이 도래한 미래의 모습을 이 소설을 통해 상상할 수 있다. 러브비츠 비망록에 대해서, 그 안에 담겨진 스토리는 또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분노와 혐오가 증폭된 매커니즘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인공지능이 가지는 또다른 특징이 드러난다. 인간은 하나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얼마든지 자아를 바꿀 수 있으며, 정체성 혼란도 없다. 그것은 인간에게 상당히 위협으로 다라오며, 불확실과 예측불가능와 마주하게 된다. 러브 비츠와 에코뱀프 이 둘의 상관관계를 소설 속에서 엿볼 수 있으며, 파시즘과 직접 민주주의의 혼재가 나타나는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가 있다. 


소설을 읽게 되면 정말 이런 세상이 올까 두렵게 느껴졌다. 작가의 상상력의 끝을 보면서 음악을 추구하는 작가의 또다른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고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창발적 상상력조차 인공지능와 로봇이 결합된 먼 미래에 모방이 가능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 스스로 인지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명체가 가지는 한계와 약점에서 벗어난 러브비츠는 설레임과 두려움을 가진 존재이다.,


마찬가지로 소울밤의 경우에도 비슷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영감에 국한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커트 코베인의 영감을 주입받은 러브비츠는 러브비츠인가 커트 코베인인가? 러브비츠 소비로봇 설이나 자살이 혹시 뇌 스캔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만일 러브비츠가, 아니 그녀가, 아니 정확히 알 수 없는 그 어떤 자아가 커트 코베인에게 자리를 빼앗겼다면, 그녀는 , 아니 그 자아는 어디로 쫒겨난 걸까?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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