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話頭) ㅣ 아이온총서 1
박인성 지음 / 경진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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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는 "마음을 가져오라" 고하면서 혜가 스스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길을 찾게 하고 있다. 그 길은 마음을 찾아도 끝내 찾을 수 없는 길이다. 마음을 찾아고 끝내 찾을 수 없음을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을 진정으로 편안하게 하는 길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편안하다',' 편안하지 않다' 하고 말할 수 없다. 혜가가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고 했을 때 이 마음은 마음 바깥의 사물처럼 동일성을 띠고 불변인 채 존재하는 마음이다. (-29-)

조주가 이렇게 "계향, 정향, 혜향"이라 말하며 전하고자 하는 것은 ,그대 스님들은, 동기가 겸양이든 무엇이든, 제1좌를 높은 것으로 제2좌를 낮은 것으로 등급을 매겨 평등하지 않으면서 수용해야 할 것,수용하지 말아야 할 것 등으로 나누어서 보고 있는데, 계향, 정향,혜향이 향으로서 모두 평등하듯이 그대들이 앉은 자리 역시 조주로서 모두 평등하다는 점이다. (-135-)

세간의 사람들이 돈을 사르는 행동은 금년과 내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놓는 행동이다.아니, 금년과 내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놓았기에 돈을 사르는 행동을 한다. 그럼으로서 매년 아무런 자각 없이 이 경계선을 더욱더 깊게 그어놓게 된다. (-233-)

들뢰즈는 중세 아랍의 철학적 아비첸가를 인용하면서 본질을 세 가지 유형의 본질로 나누고 있다. 첫째 함의 작용과 관련해서 함읙되는 것으로서의 보편적 본질, 곧 마히야, 둘째, 지시작용과 관련해서 지시되는 것으로서의 개별적 본질, 곧, 후위야, 셋째, 의미로서의 본질, 표현되는 것으로서의 본질이다. (-339-)

우리가 쓰는 언어는 그 어떤 특정한 언어가 기지고 있는 규칙 안에서, 형태소와 형태소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거친 뒤, 인간의 마음과 의식과 자각의 근원적인 형태소가 되고 있다. 같은 언어라 하더라도, 민족성, 문화,정치,사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언어와 종교는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화두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명현을 키워주고 있으며, 정안, 즉 세상을 바르게 보는 안목을 찾아내 ,나의 삶의 군원적 뿌리를 바꿔 놓는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고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은 우리의 삶과 불교에 대해서, 선불교가 추구하는 동양 사상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할 타이밍을 찾아내는 것이 주요해졌다.

상당히 난해하고 어렵다. 반문하고, 물어 보면서, 재해석 작업을 들어가고 있었다. 같은 언어에 대해서, 문장을 서로 해체하고, 들뢰즈가 추구하였던 서양 철학 양식에 끼워 맞추고 있었다. 동양의 선불교가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들뢰즈적 철학 요소를 대등하게 비교해 볼 수 있으며, 동양 사상과 서양 철학을 융합함으로서,철학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요소들을 흔들어 놓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는 개념, 장미가 발갛다 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개념조차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불완전함을 하나하나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에서 본연의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를 한글로 번역할 때, 제임스조이스가 언어를 어떻게 해체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이 우리의 언어도 하나하나 해체할 때,그것이 가지는 고유의 불교적 가치, 화두를 해삭할 수 있다. 마조의 화두, 남전의 화두, 그리고 조주의 화두 속에 우리의 마음 속 변하지 않는 본질, 고유의 마음의 따스로움과 평온함을 얻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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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를 산책하기 - 여성동아 문우회 앤솔러지 ㅣ 숨, 소리 2
여성동아 문우회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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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문우회 단편 소설 여섯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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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를 산책하기 - 여성동아 문우회 앤솔러지 ㅣ 숨, 소리 2
여성동아 문우회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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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빈이는 초등 3학년.고작 열 살이다. 영어 배우기에는 나이가 어릴수록 좋아서라고? 그게 아니었다. 혼자서 빈이를 키우던 젊은 엄마다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했으니까 빈이를 필리핀에 떨군 거였다. 명랑한 빈이는 낮에는 누나들의 귀염을 받으며 잘 지내는 득하지만 밤에는 무서움과 외로움에 떤다. 보다 못해서 내 방으로 불렀더니 자다가 불쑥 내 젖가슴을 주무르는 바람에 놀라 깨어났다. (-21-)

-겁외현재(劫外現在).

홀연 떠오르는 말입니다. 무슨뜻인지 설명하고싶지만 어렵습니다. 추억도 현재고, 현재도 현재다, 이렇게 설명해도 모자람을 느낍니다.

"언니, 꼭 출가해야 해? 참선 잘 된다며,어디서든 잘 하잖아. 그런데 왜?이유라도 말해 줘. 언니." (-46-)

물 속으로 레몬을 쏟아부으며 그 애와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던 새벽을 생각했다. 그날 둘이 먹다 남긴 라즈베리 아이스크림 통이 아직도 냉동실에 있다. 갑자기 궁금해진 나는 레몬을 씻다 말고 냉장고 쪽으로 가서 냉동실의 문을 역고 얼굴을 들이밀었다.차가운 냉기가 얼굴에 닿았다. 이젠 그 애가 아니라 '그' 라고 해야 할 만큼 시잔이 흘렀지만 나는 여전하다. (-83-)

"여자가 살든 아줌마로 살든 그건 네 맘이고! 조상님이야 이미 돌아가신 분이니까 부끄러울 것도 없지만, 네 딸은 어떻게 볼래? 조상님음 몰라도 네 자식한테는 죄인이야? 제 시집갈 때 아비로 나갈래? 어미로 나갈래?" (-111-)

동이와 청이가 굴 마당에 함께 나왔다. 청이는 2학년이지만 동이는 아직 학교에 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바늘 가는 데 실가는 것처럼 청이가 학교에 갈 때면 언제나 동이도 함께 나왔다. 올수가 등교할 아이들의 인원수를 하나하나 확인한 후 학교로 향했다. (-143-)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는 틀린 소리였다.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생각은 나와 별개인 생명체처럼 그저 일어나는 거였다. 대부분의 생각은 뜬금없이 일어났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돌아다녔다.

'괴로워서 이대로는 살 수가 없네.'

철학을 전공하고 정신 분석을 받고 심리치료를 공부했다. (-172-)

우리에게 주어진 찰나의 순간들을 문학에 담아 놓는다. 어떤 수단이나 도구 없이 오로지 날 것 그대로의 문학적 나체에 , 문체라는 옷을 덮어서, 우리에게 날것에 양념을 입힐 때가 있다. 그대로 응시하기에는 불편하고, 불공정한 하나의 장면들이 서서히 깨어나게 되었으며, 나에게 필요한 고유의 내면 세계를 읽어 나갈 수 있는 무의식이 가지는 강력한 동기의식을 내면화하곤 하였다.

여성동아 문우회 앤솔로지에는 여섯 작가에 의해 여섯 단편 소설이 소개되고 있었다 1984년부터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는 그들의 문학적 사유는 우리 삶의 시대적 상황과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민족으로 생각하였던 우리의 삶의 밑바닥에는 소수자에 대한 절망과 고뇌를 외면하고 있었으며, 오로지 나의 생각이 나에 대한 정답으로 생각하면서, 주어진 삶에 대해, 소수를 외면하면서 착각하면서 살아오게 된다. 그래서, 어떤 착각을 느끼게 되면, 문학을 통해서, 나의 가치관에 대해서, 하나하나 시침과 분침을 재조정할 수 있다.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깊은 연민이 샘솟게 되는 그 순간이 반드시 내 앞에 놓여지게 되는 순간이다.

나이를 떠나서, 삶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비슷한 경험, 비슷한 감정과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른에게 감춰진 내면속 아이가 숨어 있었다.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대리만족을 느끼게 되고, 그 아이는 그런 아픔을 겪는 시행착오를 느끼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소설 한 켠에 숨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사회가 만든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들,관계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즉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어떤 행위를 할 때, 법적인 혜택이나 보호를 받지 못할 때가 있다.그런 경우에 대해 법의 사각지대, 복지의 사각지대라고 부르고 있었다.즉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여러가지 불법적인 행위들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진 이들의 마지막 수단이 되고 있었다. 삶을 응시하고, 삶에 대한 갈망이 현재하지만,그것이 결단코,나를 이해시킬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건 여기에 있다.서로 보듬어 안아가며, 서로에 대해 배려와 겸손을 강조하지만, 이러한 것도 학습하지 않고,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왜 그래야 하는지 되물어 본다.여섯편의 소설에서, 일상 속의 찰나의 순간들을 담아내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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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일로 돈 벌고 있습니다 - ‘청소를 제일 잘한다’는 업체로 거듭나기까지 청소업의 모든 것
박주혜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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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에 대해서 생각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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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일로 돈 벌고 있습니다 - ‘청소를 제일 잘한다’는 업체로 거듭나기까지 청소업의 모든 것
박주혜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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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당일이 되었다. 9시에 아주머니 3명이 청소기 한 대와 바퀴를 달아놓은 파란색 대야 하나를 끌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다. 대야 안에는 퐁퐁, 락스 걸레 몇 장,빗자루 , 바닥 밀대가 전부였다. 뭐 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도구들이었다. 언뜻 좌고 크게 전문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도구는 평범하더라도 남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문 업체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15-)

청소라는 직업은 '기준'이 참 모호하다. 기술적인 부분이라면 어떤 시공이 잘못되었고, 공산품이라면 불량의 기준이 뚜렷한 법인데, 청소느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깨끗해보여도 어떤 사람은 한 개의 티끌도 용납하지 않는다. 결국 이 기준은 내가 잡아야 하는 것이다. (-56-)

입주청소는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처음 입주하기 전에 하는 디테일란 청소를 말한다. 아무도 살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새것인 공간이기 때문에 입주청소 현자에 찌든 대는 없다. 흔히들 찌든 때가 없기 때문에 이사청소보다 입주청소가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입주청소가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입주청소 비용이 이사청소 평단가보다 살짝 낮게 책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현장에 따라서 도배, 페인트, 실리콘 마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아파트는 입주 청소가 훨씬 어려울 수도 있다. (-107-)

교육학원의 핵심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교육과 상황별 고객응대법, 사후관리요령 그리고 제대로 갖춰진 실습장과 가장 중요한 교육비였다. 훈련생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학원을 준비하는 데까지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그래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돌파구로 '국비지원학원'을 생각했다. 국비지원학원을 인증 받는 것부터 보통 어려운 게 아닌 데다가 청소 분야에 국비지원학원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수소문 끝에 서울 쪽에 청소국비지원 학원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154-)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는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일에 있어서, 직업에 있어서, 귀한 직업, 고소득 직업이 있는 반면,어떤 직업은 고객과 마주하는 순간, 돈의 더러움을 인식하며 살아가는 직업도 있다. 멸시와 편견,그리고 계절의 특수함을 견뎌야 하는 극한 직업 중 하나로 청소업이 있으며, 공공기관은 청소관련 업종에 용역을 투입하여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더럽고,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손꼽는 청소업에 도전장을 내민 작가가 있다.바로 이 책을 쓴 박주혜 작가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의 평범한 일을 하였던 저자는 새 아파트에 입주후 처음 겪었던 경험은 청소에 관한 직업의 특수성에 대해서다.

자신이 청소업체를 쓰면서, 성에 차지 않았던 그 경험들, 그것이 어쩌면 돈이 되는, 소자본 고소득 창업의 블루오션이 될 거라고 생각하였으며, 과감히 청소에 관하여, 제반조건을 직접 찾게 된다. 아파트 청소 평당 단가를 계약에 의해 지불하고, 하나의 팀이 움직이면서, 청소를 도맡아 하게 되었는데, 주로 하는 곳이 이사 청소와 입주 청소이다. 즉 집안 곳곳의 찌든 때를 제거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화학용품을 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곳 구석구석을 치워 나가는 작업으며,기존의 청소업체가 디테일한 곳을 정리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것을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해선 안되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즉 내가 지불한 돈으로, 청소 이전의 모습과 청소 이후의 모습이 달라야 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면서,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것이 돈을 쓰는 데 있어서, 기분 나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사회적으로 청소를 매우 천하게 생각하게 된 원인은 청소업에 종사하는 그들이다. 즉 고객만족도를 높여 나가는 청소 전략과 연구, 더 나아가, 국비지원학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청소가 단순히 우리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서, 당당하고,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직업으로 탈바꿈하게 되엇다. 냄새나고, 더럽고, 위험한 곳을 치우는 것을 넘어서서,고객이 원하는 것,고객이 요구하는 것, 기대하는 바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 대한민국 중위 고소득 월급을 받는 것보다 백배 낫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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