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로드에서 만나 텍스트T 4
이희영.심너울.전삼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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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이 'Royal Road'란 뜻이라고?"

채이가 물었다.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 들어가려면 우선 회원 코드를 받아야 해."

어떻게? 묻는 채이에게 아진이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동그랗게 만들었다. 돈이 필요하단 뜻이었다.

"RR에서는 '레스'라는 가상화페를 쓰는데, 5,000만 레스면 1년 동안 RR 에 입장할 수 있는 회원 코드가 발급돼."

"5,000만 레스?"

레스라는 화폐 단위도 생소했지만, 채이는 5,000만 이라는 숫자에 살짝 기가 죽었다. (-19-)

20년을 살면서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이런 말을 하면 다들 측은하게 보더군요.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알아요... 아,최진호. 쟤는 고아라서 해외여행을 갈 기회도 없었구나....불쌍하다.... 뭐, 그런 생각. 사실 저에게 그렇게 연민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저는 언제나 보육원에 있는 걸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는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갔는데,왜 굳이 익숙한 공간을 떠나 낯선 공간에 배회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고등하교 수학여행은 어디였더라? 기억이 안 나요. 애초에 가지도 않았거든요. (-53-)

하지만 너랑 같이 플레이하고 싶어.

그래, 그거면 된 거지. 이 메타버스에서 플레이어 004와 플레이어 087 로 같이 플레이하는 게 즐겁다면 된 거다. 예쁘게 꾸며지지도 않은 막대기 같은 아바타로. 말하고 싶은 것은 말하고,숨기고 싶은 것은 숨기며,그렇게 플레이하면 되는 거다.

어쩌면 그게 서로에 대한 인정인지도 모른다. (-138-)

이희영, 심너울, 전삼혜 「로열 로드에서 만나」 에선, 삼인 색색, 세 작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세 박품은 메타버스, 가상현실, 가상화폐, 아바타, 게임, 로블룩스, 메타버스 현실 등등 MZ 세대에겐 익숙하지만, 586세대에겐 낯설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서, 어떤 기술이 등장하면, 사회의 트렌드가 바뀐다는 것을 청소년 소설 한 편에서 감지할 수 있다.

첫번 째 작품 「로열로드에서 만나」는 메타 현실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가상화폐가 있었다. 또래 아이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게임에서 느껴지는 익숙함, 그 익숙함에 대해, 자신이 물질적으로 얻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또래 아이들의 동질감 때문에,메타현실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소설은 우리 사회의 트렌드 변화를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위한 특별한 현실감각, 미래 비전 스토리를 언급하고 있다. 놀이에 대해서,당야한 선택권을 누리고 있는 기성세대에 비해,MZ 세대에게 놀이란 메타버스,즉 디지털 환경 안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두번 째 이야기 「이루어질 수 없는』에서 주인공은 고아였다. 보육원에 갇혀서 지내면서, 해외여행을 한번도 가지 않는 아이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고아 하면, 먼저 불쌍함을 떠올리게 되는데,그건 서로에 대해 세계관,가치관을 이해하지 않고, 소통하려 하지 않는 선입견, 파별, 편견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런던에 꼭 가보고 싶었다. 알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주인공,굳이 알을 깨고 나오려고 하지 않았던 주인공이 서서히 알을 깨고,기지개를 펼치는 그 모습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인정과 지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내 안의 선입견, 편견과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해야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4차산업 혁명에 걸맞는 플랫폼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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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별들의 징조 3 : 밤의 속삭임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3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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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블레이즈는 이제 그 예언에 익숙해졌다.

'셋이 있을 것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

오래된 적들이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것도, 그 걱정에서 한순간도 벗어날 수가 없었고, 무슨 생각을 하든 그 걱정이 영향을 미쳤다. (-56-)

레기드스타가 벽처럼 버티고 있는 불길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종족을 지키려면 넌 저 불길처럼 타올라야 한다. 치료사의 규약보다도 살아남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 다른 치료사들에 대한 의리는 잊고 , 오직 우리 종족만 생각해야 한다. 지금부터 그럼자족에게 동맹이란 없다. 기억해라. 전쟁의 시간이 오고 있다. 너의 선조 전사들이 네 옆에 있을 것이다.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전쟁의 시간이 오고 있다.' (-146-)

호크프로스트는 가벼게 고개를 끄덕여 다크스트라이프에게 인사를 한 다음 다시 말을 이었다.

"물 속에 있을 때는 발톱을 감추는 것이 좋다. 강바닥에 발톱을 박아 넣는 게 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랬다가는 물살에 휩쓸려 굴러가는 돌에 발톱이 뽑힐 수도 있거든."

아이비포는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호크프로스트가 꼬리를 홱 튕겼다. (-258-)

크라우드테일은 냄새 경계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건 그림자족이 꾸민 짓이 분명해."

도브포는 귀를 쫑긋 세웠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369-)

'종족 고양이들일까? 아니면 어둠의 숲 전사들?'

궁금해진 아이비포는 눈에 익은 털가죽이 있는지 보려고 그림자 속을 빤히 들여대보았다. 어둠 속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메이플셰이드가 보였다. 여기저기 흉터가 있고 털이지저분한 전사들이 서로 으르렁 거리고 중얼거리며 아이비포의 주위를 맴돌았다. (-443-)

별족의 예언은 천둥족 전사 라이언블레이즈, 천둥족 치료사 제이페더, 천둥족 훈련병 도브포를 향하고 있었다.이 세 고양이는 천둥족의 미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그에 맞게 세 고양이앞에 놓여진 여엄한 힘을 활용하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세고양이에게 그림자족, 강족, 천둥족, 바람족, 별족과 어울려야 했으며, 세고양이의 힘이 합해져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천둥족 도브포는 훈련병이다.아직 종족을 책임지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브포 옆에 아이비포가 있으며,둘은 서로에게 필요한 동지나 다른 없는 아기 고양이였으며,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시련과 고통을 거쳐가고 있었다. 훈련병이 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원로의 도움과 지혜, 지도자 파이어스터,부지도자 브램블클로, 그리고 천둥족을 종족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여러 천둥족 전사들의 지혜와 경험을 얻어야 했다. 아이비포와 도브포가 두발쟁이를 피해,어둠의 숲 전사들을 상대로 스스로 생존울 위해서, 앞으로 있을 고양이와 고양이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소설 『전사들 4 』은 고양이의 인생 라이프 전체를 보여주고 있었다. 치료사는 노간주 나무와 개박하를 통해서, 전사나 훈련병이 전투를 통해 얻은 상처를 적제적소에 치료할 수 있는 약초를 구하는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천둥족에서 치료사의 역할이 매우 주요한 이유, 약초에 대해 누구보다 더 정보를 알고 있는 건 당연하다. 천둥족 고양이 셋 라이언블레이즈, 제이페더, 도브포 앞에 놓여진 미션을 통과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으며,도브포와 아이비포의 남다른 우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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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군대생활은 안녕하십니까? - 슬기로운 군생활을 위한 직업군인 매뉴얼
박양배 지음 / 예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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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꽃을 꺾으면 꽃이 죽는다 (지휘관을 보고 장기지원을 한다.)

2.누구나 초급간부 시절이 있었다 (초보자와 겨룰때는 핸디를 준다.)

3.쉽게 전달하라. (초급간부와 눈높이를 맞춰라.)

4.퇴근 후는 지휘권 밖이다. (사생활을 침해하지 말 것)

5.음주 후 부대 복귀는 노! (부하들에게 민폐가 될 수도 있다)

6.일방적인 소통은 쇼다 (소통한다면서 혼자 말하지 말자.)

7. 지휘관의 말의 무게 (지휘관이 하는 말은 파장이 크다.)

8.결정하는 말에 신중하라 (검토한 후에 대답하기)

9.가시 돋친 말을 삼가라. (입장 바꿔 생각하라.)

10.부하와 간격을 좁혀라.(세대차이로 쉽게 결론짓지 말자.)

11.부하는 자판기가 아니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마라.)

12.같은 동문만 선택하지 마라. (모두 나의 부하다.)

13.마음의 건강을 살펴라. (마음을 잡아 주는 것도 지휘관의 역할) (-16-)

  1. 지휘관이 바뀌면 빠르게 반응하자 (온도에 민감한 귀뚜라미처럼)

2.윗사람의 성향부터 파악하라. (눈칫껏 행동해라.)

3.생각이 없는 참모는 도움이 못 된다. (아이디어를 장착하라.)

4.이기는 방법을 항상 연구하라. (군인도 이겨야 기억된다.)

5.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라. (단어 하나도 생각하고 말하라.)

6.보고서의 의도를 파악하라( 모를 땐 물어보자)

7.보고서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장문의 보고서는 미리 넣어둔다.)

8.부정적인 말을 삼가라. (투덜이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9.불만을 왜 묵히지 마라(직접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10. 변명을 늘어놓지 마라 (인정하고 두 번 실수하지 말자.)

11.내 자리만 찾다가는 다 잃는다. (욕심을 비워야 채워진다. )(-94-)

부소대장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일과 후 군사적 상황에 관한 내용을 작성하여 대학교 출판지에 기고하였다. 출판물에 발간되어 한 권 받아 보며 기쁜 마음에 동료들에게 자랑도 했다. 이틀 뒤 보안담당자가 찾아왔다. "외부 투고 보안성 검토 절차를 위반했다.비밀 내용까지 있어 조사가 불가피하다."라며 통보했다. 조사 끝에 부소대장은 보안규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 관련 규정을 한번 살펴봤어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일이다. (-183-)

1.억울하게 보직해임되었을 때 (합당한 절차를 밟아가라.)

2.사망사고가 났을 때 (상황보고와 현장보존)

3.괴롭힘을 당했을 때 (고충처리 단계를 밟아라.)

4.고충처리 참고인이 되었을 때 (사실만 말하면 된다.)

5.공용화기 불발탄이 발생했을 때 (교범대로 나온 대로 조치하라.)

6.유류가 누출되었을 때 (신속한 보고,끝까지 확인)

7.위문금을 나에게 별도로 줬을 때 (심의 후 수령하라.)

8.작전 업무 실무자로 보직되었을 때 (세심하고 꼼꼼하게)

9.정보 업무 실무자로 보직되었을 때 (정확한 정보로 말하라)

10.인사업무 실무자로 보직되었을 때 (멀리 보고 일하라.)

11.군수업무 실무자로 보직되었을 때 (규정과 절차를 지켜라.) (-186-)

1.상급자가 신뢰하지 않을 때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

2.자존감만 높고 아둔한 상급자를 만났을 때 (말을 줄여라)

3.안하무인 상급자를 만났을 때 (법과 규정에 맡겨라.)

4.업무 중싱의 상급자를 만났을 때 (일로 승부하라)

5.시기 질투가 들어올 때 (조력자가 필요해)

6.자꾸 추천해 달라고 할 때 (따끔하게 충고하라.)

7.선두였는데 밀리는 느낌이 들 때 (스스로 진단해 보라)

8.능력 밖의 일에 도움을 요청할 때 (그릇에 맞게 담아라.)

9.유언비어로 상처받을 때 (혼자 해결하지 마라)

10.동료들이 내 말을 싫어할 때 (듣는데 집중하라.) (-240-)

속담에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야지' 가 있다. 절에 머무르는 중이 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절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내가 원하는데로 들어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의미다. 즉 스님이 절에 머무르고자할 때, 순응하고,그에 적응할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는 우리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속담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이나 군대생활도 그러하다. 단순히 군대에 들어가서 병역의무를 다하는 일반 병사와 달리 직업군인은 철저히 군인으로서의 자세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군인에게 요구하는 이유다.

책 「당신의 군대생활은 안녕하십니까?」에서는 직업 군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수 가이드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40 년 장기 복무 직업군인 출신이다. 자신의 군대 경험을 책에 반영하고 있었다. 자신이 단기복무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장기 복무로 끝날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몫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의도와 무관하게 어떤 사건이 발생하거나,군인으로서 의무와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발생하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일반 회사와 달리 군대는 특수한 상황 속에 작전 수행을 하는 곳이다. 아직 북한과 정전 상태이며, 전쟁을 준비할 수 있는 만전의 전시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그 중심에 서 있는 이들이 직업 군인이며,그들에게는 군인으로서 책임감 뿐만 아니라, 군대 내부 규정이 별도로 존재한다.즉 무지해서, 놓치는 부분이 발생하거나, 여러가지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그것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이 직접 연관되지 않은 일이라 하더라도,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제반상화에 대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체크가 필요하다. 특히 군인은 군무원으로서 역할이 있으며, 선심성 뇌물의 유혹에 시달리거나 성희롤, 성추행과 같은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군대 영내에서의 역할과 집에서의 역할을 분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만에 하나 보안규정을 위반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혼자 해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상황를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군대 생활에서 명심해야 하는 것은 절차와 원칙,규정에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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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1218 보물창고 23
강숙인 지음, 김시습 원작 / 보물창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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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은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의심을 얼른 털어버리며 진심을 다해 대답했다.

"인연에 이르고 늦은 게 어디 있겠소. 어떤 인연이든 하늘이 맺어 주신 인연은 소중한 법이오.나는 우리의 인연이 부디 오래 계속되기만을 바랄 뿐이오."

그러나 아무래도 규수의 태도가 예사롭지 않아. 양생은 유심히 그 행동을 살펴보았다. (-23-) 「만복사저포기」

규수는 절 문에 들어서자 부처님께 예를 올리더니 흰 휘장을 쳐놓은 제사상 앞으로 가서 앉았다. 그러나 규수의 부모, 친척들과 절의 슨려들은 아무도 규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오직 양생만이 규수를 볼 수 있었다. (-34-) 「만복사저포기」

걱정이 담긴 이생의 시를 듣고 난 규수는 낯빛이 변하더니 이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선비님 시를 읽고 나는 선비님과 부부가 되어 평생 변함없이 아내의 도리를 다하며 즐겁게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선비님은 어찌 그런 나약한 말씀을 하십니까?" (-60-) 「이생규장전」

아내가 살아온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생은 감격하여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어찌 그 맹세를 잊으리오,부인이 설령 귀신이라 해도 나는 평생 부인과 함께할 것이오."

두사람은 다정하게 마주 앉아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그러다가 재산을 얼마나 도적에게 약탈당했는지 묻자 아내가 대답했다.

"조금도 잃지 않았어요.아무 산 아무 골짜기에 묻어 두었답니다." (-76-) 「이생규장전」

성안에 사는 홍생의 옛 친구 이생이 잔치를 베풀어 홍생을 잘 대접했다. 홍생은 술이 잔뜩 취해 배로 돌아왔는데 밤공기가 서늘하여 잠이 오지 않았다. 문득 '풍교에서 밤에 배를 댔다.'라는 당나라 시가 떠올랐다. 지금의 밤풍경과 흡사한 시였다. 홍생은 흥이 올라 근처에 있는 작은 배를 타고 달빛과 함께 노를 저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갔다. 흥이 다하면 돌아가려고 했는데 다다르고 보니 부벽정 밑이었다. (-105-) 「취유부벽정기」

친구들은 아무도 그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홍생은 선녀를 그리워하다 그만 병이 나고 말았다.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 자꾸 여위어 가서 친구들보다 먼저 개성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몸은 좋아지지 않았고, 정신이 몽롱하고 말에 두서가 없어지더니 마침내는 자리에 드러눕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홍생의 꿈에 옅게 단장한 여인이 나타났다.

"우리 아가씨께서 선비님 이야기를 옥황상제께 아뢰었더니 상제께서 선비님의 재주를 아깝게 여기시어 견우성 밑에서 일하는 종사관으로 삼으라 하셨습니다. 지엄하신 옥황상제의 명이니 선비님은 어서 받드십시오."

홍생은 놀라 꿈에서 깨었다. (-121-) 「취유부벽정기」

명나라 성화(成化) 초년에 경주에 박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유학에 뜻을 두고 열심히 공부하여 일찍부터 태학관에 다녔지만 한 번도 과거에 합격하지 못해 늘 불만에 차 있었다. 그는 높은 뜻과 빼어난 기상을 지녀 권세 앞에서도 굽히는 법이 없었는데, 사람들은 그가 의협심은 있으나 거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와 니야기를 나누어 보면 금세 그가 겸손하고 유순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칭찬했다. (-150-) 「남염부주지」

박생이 다시 질문했다.

"인간 세상에는 흉악한 기운과 요사스러운 도깨비들이 나타나 사람을 해치고 잘못되어 흘리기도 하는데 이것들도 귀신인 것입니까?" (-159-)

「남염부주지」

고려 때 한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젊어서부터 글을 잘 하여 조정에까지 글 잘 짓는 선비로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어느 날 해 질 무렵, 한생이 방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데 홀연 푸른두루마기를 입고 관모를 쓴 관원 두 사람이 공중에서 내려와 뜰에 엎드렸다.

"박연에 계신 용왕님께서 선비님을 모셔 오라고 하셨습니다." (-191-)

「용궁부연록」

용왕이 말했다.

"선비는 인간 세상 사람이라서 당연히 모를 것이오. 첫째 분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하여 흐르는 강, 조강(祖江) 의 신, 둘째 분은 임진강, 낙하(落河) 의 신, 셋째 분은 개성 서족을 흐르는 강, 벽란(碧瀾)의 신이라오.내가 선비와 함께 만나고 싶어 초대한 것이오."

서로 술을 권하는 가운데 풍악이 울리고 아름다운 여인 십여명이 나왔다. (-197-)

강숙인의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은 1465년 31세 되던 해에 쓰여진 조선 최초의 한문 소설로 꼽힌다. 계유사화 (癸酉士禍,1453 ,단종 원년) 이후 세조가 왕위찬탈이 있었으며, 단종을 폐위하였더. 이후 단종 복위운동이 발생하였으며, 병자사화 (丙子士禍,1456,세조 2년)로 인하여, 사육신(성삼문ㆍ박팽년ㆍ하위지ㆍ이개ㆍ유성원ㆍ유응부 )은 처형되었고,생육신《김시습(金時習)·원호(元昊)·이맹전(李孟專)·조려(趙旅)·성담수(成聃壽)·남효온(南孝溫)》 은 절개를 지키고자 생전 벼슬길에 나서지 않았다.그중 김시습은 천재로 손꼽히는 인물이었지만, 벼슬길을 스스로 포기한 ,야인으로 살아가왔다.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조선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남겼으며,매월당집(梅月堂集) 과함께,그의 한문소설 금오신화가 널리 얼려졌기 때문이다.

강숙인의 「이야기는 힘이 세다」 는 조선 전기 판타지 스토리텔링 금오신화 해설집으로 볼 수 있고, 다섯가지 이야기 「용궁부연록」, 「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 「만복사저포기」, 「용궁부연록」 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어려서 무섭게 봤던 드라마 전설의 고향, 1999년 봤던 김희선 주연의 『자귀모』의 기원은 금오신화에 있다.물론 전래동화 단골, 용왕 이야기, 토끼전, 염라대왕 등등 귀신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조선의 선비들이 귀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한다. 때로는자신의 아내로 삼았고, 용왕, 염라대왕 곁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김시습 스스로 벼슬길을 포기한 채,도교,불교,유교를 아우르는 조선 문학을 금오신화에 집약했기 때문이다. 즉 『금오신화』은 한국의 설화이자 한국적인 판타지다. 한국인 특유의 선비문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귀신을 바라보는 시선, 바다와 산을 터전으로 살았던 이들이 바다에 대한 선망과 무섬증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조선 전기, 무속신앙의 근원을 따라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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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팔리는 순간 - 통하는 아이디어, 팔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5단계 스토리텔링 공식
탬슨 웹스터 지음,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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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빨간 실은 원래 관용적인 표현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등장한 표현이다. 그는 미래의 아테네 왕으로서 반은 사람 반은 황소인 괴물을 죽여야 했다. 게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에도 괴물이 살고 있는 미로 정원을 빠져나와야 했다. 문제는 미로 정원이 '너무 어둡고 복잡해서' 미노타우로스조차 탈출할수 없다는 것이다. 테세우스에게 그 미로 탈출은 괴물을 죽이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였다.

테세우스는 어떻게 했을까?그는 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도구를 가져왔다. 우선 괴물을 죽이기 위해 칼을 들고 갔다. 그리고 미로를 빠져나오기 위해 빨간 실을 감은 공을 들고 갔다. 그는 괴물을 죽이러 가면서 빨간 실로 경로를 표시했고, 나중에 그 실을 따라 미로를 탈출할 수 있었다. 그는 괴물을 죽였고 마침내 도시를 구했다. (-13-)

나의 목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창작하는 가장 쉽고도 분명한 방법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바쁜 사람들이 배우고, 기억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쉴 것.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유연할 것.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과 장점을 다 담을 것.

하지만 그런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만들기로 했다. (-40-)

변화를 위한 중요 조건 중 하나는 자기 자신,자신의 삶 혹은 자기 선택에 통제력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자율권'이라고 부른다. 행동이나 변화에서 자율권은 대단히 중요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낄 때, 강요된 일을 해야만 할 때, 사람들은 한 걸음 불러선다. 어릴 절 부모나 보호자가 뭔가를 시켰을 때, 당신 역시 이러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했던 일이라 해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거부감을 자극한다. 이러한 본능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135-)

우리는 서로에 대한 약속을 최고로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우리가 아는 여러 장애물이 있을 텐데, 실질적인 문제는 반지가 그저 상징을 뿐이라는 데 있다.게다가 어떤 반지를 끼든 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다이아몬드가 영원하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동의한다. 따라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다이아몬드를 단지 하나의 보석이 아닌 상징으로 바라보게 해야 한다. 그 방법은 다이아몬드를 결혼반지로 사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세대에 걸쳐 이어질 사랑의 유산을 남길 수 있다. (-166-)

논리적인가? 고객은 전반적인 논리는 물론, 각각의 문장에 동의할 것인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드러내고 있는가? 타당하게 느껴지는가? (메시지는 다른 누구보다 자신을 먼저 감동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그 메시지에 기이 동의하고 열광하는지 먼저 확인하라.)

그 문장에서 시작해 보다 규모 있는 형태로 길고,미묘하고, 섬세한 설명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빨간 실 문장은 보다 긴 설명을 위한 '주제문'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 (-200-)

당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만 사용하기

고객이 (동료나 친구들 앞에서 큰 소리로) 원한다고 동의하는 내용 포함하기.

고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법 포함하기 (-209-)

어떤 아이디어 하나는 위대한 성과,위대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딥마인드, 알파고, 스마트폰, 지도, 네이버지도, 배달의 민족, 당근마켓, 인스타그램, 카카오택시,인터넷 뱅킹 등은 어떤 아이디어가 비즈니스, 기술로 이어진 케이스며,아이디어가 목표- 문제 - 진실- 변화 -행동으로 이어져 '빨간 실 직결선', '빨간 실 스토리텔링화' 하는 것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아이디어는 목표를 세우고,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그리고 고객이 선탁을 요구하는 진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생각,행동에서,변화를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변화를 실현할 행동을 설명한다. 마지막,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의미있는 빅 히스토리가 될 때, 아이디어가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다.

아이디어 하나는 모두 위대한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유투브 구독 수를 모으는 것도 마찬가지다.폭망이 있으면, 대성이 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만들어진다. 길을 걸어가다가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으며, 실패의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어떤 위대한 아이디어 하나가 지적 재산권으로 등록된다면,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고, 어떤 비즈니스 사업이 자본화될 수 있다. 즉 아이디어는 주어진 자원과 기술과 인프라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고, 잠재된 사람들의 니즈를 이끌어나간다.그리고 입소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조건에 대해서 이해한다면,사람의 마음을 적극 반영할 수 있고,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훔칠 수 있다. 위대한 아이디어 하나가 그 사람의 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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