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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임산부 엿보기 - 자존감 높은 아이! 배 속에서부터 달라야 한다.
김진경 지음 / Bud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엄마는 별생각이 없었다. 거의 결혼하자마자 너 임신해서, 아무 생각없이 낳았고, 거의 신경도 안 쓰고 길렀지. 지금 생각하면 그때 너한테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낳고는 산후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커튼을 열기가 싫을 정도였어. 빚을 보기 싫었으니 너도 보기 싫었겠지. 지금 생각하면 준비가 안 된 엄마였던 거야. 간절히 원해서 낳았어야 했는데." (-27-)
이렇게 맛집 리스트 100곳을 임신 중 가고 얻은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뿌듯함과 성취감(뭔가 초등 때 개근상 받는 느낌!)
진짜 웃기는데 리스트에서 간 맛집을 하나하나 체크할 때마다 작은 거지만 내가 뭔가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과 안도감이 든다. 의외로 임신 중에는 성취감 느낄 일이 적다. 임신 중에는 내가 임신 전에 비해 못하는 거. 제약이 생기는 일만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거지만 이렇게 리스트를 지워나가다 보면 뭔가 하고 있다는 마음의 평안이 찾아온다.
그리고 하찮지만 은근히 기분 좋은 친구들의 인정, (-62-)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무시무시한 제목이다. 거의 모든 임산부가 집에 '임신 출산 대백과'를 중고로라도 사 두거나 육아 선배한테 물려받는다.'대백과' 라면 정말 백과사전처럼 육아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망라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이 책을 비롯해 시중의 출산, 양육서 내용은 대부분 아이의 질병 관리, 수면 교육 등 물리적 보살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0-)
결국 고작 한 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오직 우리 아이만 잠들어 있었다.
우리 남편은 매주 한 번이라도 아이를 재워 봐서, 재우는 법을 알았다.
너무나 많은 엄마가, 아이를 낳고, 육아는 공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빠 육아는 놀아주는 것,아이를 목욕시키는 것 등ㅇ으로 한정하고 재우는 것은 엄마 몫으로 돌린다.
진짜 공동 육아는 그런 게 아니다. 재우는 것도 요일에 따라 나눠서 재울 수 있는 것이다.(우리 집은 처음에는 주1회만 남편이 재우다 차차 주말에도 남편이 재우게 되었다. )(152-)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는 엄마가 되자.
그것이 임신 열 달의 연장전인 육아에서 결국 승리를 거두는길이다. 남들의 객관적인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나의 팬인 우리 아이는 내게 아끼없이 박수를 보내며 말할 것이다.
'나도 우리 엄마처럼 당당하고 즐겁게 살거야.' (-176-)
대한민국은 사회를 구분할 때, 세대를 기준으로 구분하며, 인구구조를 전통세대, 586 세대, x세대, MZ세대로 구분한다. 이 구분법은 생산,소비의 기준이 되고, 비즈니스를 할 때, 하나의 원칙과 기준이 될 수 있다. 임신출산 육아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회안에서, 남녀에게 공통적인 흐름을 생각할 때, 결혼,임신, 출산 과정에서, 독특한 사회적 현상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발견 속에서 우리가 얻고 싶어하는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MZ세대 가임기 여성이라면, 눈여겨 불 이야기가 책에소개되고 있었다. 어느 덧 x세대 가임기 여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MZ 세대 위주의 가임기 여성들이 임신 , 출산 비즈니스의 핵심 코어가 되고 있다. 사회는 이제 바뀌고 있다. 가부장적 사회구조가 남녀 평등 사회구조로 바뀌면서, 공동 육아 뿐만 아니아, 남편이 육아휴직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었다. 이런 모습은 직장 여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단 아이를 케어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남편의 역할인 비중이 더 커져야 한다. 특히 자신감과 당당함을 여성이 보여주어야 하는 이유, 그것이 사회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을 한 권의 책 『이상한 임산부 엿보기』에서 엿볼 수 있다. 책임감과 역할,희생을 강조해온 우리 사회가 이제 나의 권리를 챙기면서, 공포와 두려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유와 평등을 찾아가는 임신한 뒤에도 당당함과 멋을 아는 MZ 세대의 사회적 변화를 엿보고 있으며, 그들에게 필요한 임신출산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