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面の狐 (單行本)
三津田 信三 / 文藝春秋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한겨울에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일도 드불지 않은 곳이다.온화한 남쪽 와카야마 출신인 하야타에게 몸속까지 얼어버릴 듯한 대륙의 한겨울을 고통스러웠다.당시 기억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서 ,오사카 역 구내의 무시무시한 인파 속인덱도 하야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11-)


"무슨 말입니까?"
그러자 아이자토가 얼토당토않은 말을 했다.
"말하자면 정남선이 당신이고 알선업자가 나였지...."(-28-)


"그 남자의 형이 조선인 특별지원 제도에 통과했다는 사실로 봐도 집이 단순한 농가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적어도 신문을 받아 보고 라디오도 들었을 테고 ,의무교육이 없는 조선에서도 틀림없이 성실하게 공부했을거야." (-48-)


"지주 기둥에는 신이 모셔져 있어.그래서 덮지 않고 죽은 사람을 옮기면 육체는 갱 맊으로 나가는데 영혼은 나가지 못하고 갱내에 머무르게 돼.그 영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떠돌지. 요소요소에서 쇠붙이를 두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야.죽은 사람에게 장소를 알려서 유도해주지 않으면 영혼이 갱내에서 길을 잃어서 육체와 함께 승갱할 수 없게 돼.자기가 죽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영혼만 땅속에 남는 거지."(-120-)


갱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겨우,탄광회사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탄광부의 인명이 아니라 석탄자원이었다. 화재가 길어질수록 당연히 원탄은 점점 소모된다.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탄광을 폐쇄해야 한다. 회사는 그런 사태를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195-)


기타다의 시신은 집 뒤편에서 창 너머로 엿봤을때보다 훨씬 생생하게 보였다.기도와 똑같은 모습이란 사실이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작은방에 들어가 가까이 갈수록 그 생생함이 증가하는 것이 두려워서 견딜 수 없었다.하지만 하야타는 꾹 참고 다가가서 기타다가 절명했음을 간신히 확인했다. (-292-)


금줄 연쇄 살인사건.
이름을 붙인다면 이 정도로 어울리는 사건명도 없을 것이다. 요컨대 검은 얼굴의 여우는 금줄에 구애받고 있다.
어째서일까. (-392-)


"그날은 갱내에서 낙반이 발생했고, 그 뒤에 가스가 나왔습니다.볼일을 보려고 담당 막장을 벗어나 있던 오토리야 씨에게는 분명 아이자토 씨를 죽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쪽 막장에 위험을 알리고 돌아와 저와 함께 승갱한 뒤로는 줄곧 같이 있었죠.둘 다 갱구 가까이에 있었습니다.얼마 후 하쓰코 씨가 저를 부르러 왔고, 함께 탄주 1호동으로 가서 101호에서 기도 살해 현장을 발견했습니다.어떻게 생각해도 오토리아 씨에게는 이 범행이 불가능합니다."(-505-)


2019년 12월, 얼마전 송년회 때 마술 공연 시범이 있었다.내 앞에 펼쳐지는 마술 쇼에는 위장막과,은폐,밀실, 트릭, 이 네가지 요소들로 채워지게 되고,그 마술적인 트릭에 경탄하였다. 마술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익히 마술적 트릭이라 생각하면서 보고,그것을 즐기면서,누구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데,이러한 마술적 기술이나 트릭 요소들이 현실 속에 그대로 재현된다면, 자칫 끔찍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즉 마술적 틓릭이 현실에서 나쁜 사람의 의도에 따라 행해진다면, 범죄와 결부될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미쓰다 신조의 <검은 얼굴의 여우>는 우리가 현실 속에 보았던 마술적인 트릭들을 현실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으며, 탄광이라는 역사적 장소는 위장막과 은폐,트릭,밀실이 공존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섬찟함이 들 수 있다. 소설은 미쓰다 신조의 <모토로이 하야타>시리즈의 첫 편이며, 주인공 하야타는 눈앞에 펼쳐지는 사건 사고에 대한 추리와 진실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패전하였고., 하야타는 탄광촌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자칭 대학교를 나온 엘리트 출신이고, 탄광에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인공이지만, 일본의 경제 부흥을 위해 스스로 노동자로 자처하면서,삶의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조선인 정남선과 하야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었고, 조선인의 삶과 자신의 삶이 서로 운명적으로 엮이게 된다.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잇었던 하야타는 춥고 으시시한 만주족 탄광촌에 일하면서,예기치 않은 일을 목도하고 말았다.그 사건은 탄광에서는 흔하게 일어나지만,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다.


하야타가 일하는 곳,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립운동이 간헐적으로 있었던 만주의 중소형 규모의 넨네 탄광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죽음, 아니자토 미노루가 탄광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분명 사고였지만, 사고처럼 느껴지지 않은 미심쩍은 곳,넨네 탄광에는 무언가 불운한 기운이 감돌고 있으며, 미노루 뿐만 아니라 기도, 기타다 기헤이 ,니와까지 연쇄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자살을 가장한 금줄을 매달고 있었고, 그것은 탄광내에 원혼이 떠돌게 되는 불운의 씨앗이 되었다.한 사람의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부르고, 그 죽음이 또다른 죽음이 되는데, 죽은 이의 주변 언저리에는 마술적인 트릭이 숨겨져 있었다.분 명 잠겨진 공간안에 은폐돼었으며, 누군가의 죽음의 범인은 살아있는 그 누군가가 아닌, 미리 죽음의 그림자로 채워져 있었던 미지의 탄광 갱부였다.소설 속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미궁에 바지려면 범인은 반드시 죽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소학교 밖에 나오지 못하는 사회에서 배척된 인부로서 탄광 갱부로서 죽어도 누구하나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존재였기에 탄광 회사도 그들의 죽음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다만 탄광 내부의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은 회사의 예민함을 자아매고 있으며, 진실 찾기에 골몰하게 되는 하야타는 돈이 아닌 사람을 보고 있으며, 그 연쇄 살인의 배후를 추적하고 있었다.


즉 이 소설은 건국대학교를 나온 하야타가 아니라면 풀 수 없는 추리적인 트릭이 감춰져 있다.나타나지 않았지만,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선인 정남선,그 인물을 추적하게 되면서, 그 언저리에 또다른 일본인이 있었고,그 일본인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어떤 연유로 나타나는지 찾아내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펼쳐지게 된다.탄광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위험한 곳에 그들의 삶을 좌우하는 신과 신을 모시는 신사가 있으며, 죽은 이들이 마지막 에 보았다고 하는 검은 얼굴의 여우는 인간에게 불운을 안겨주는 신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표출하고 있다.하야시는 그 불운에 근접해야 진실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그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자신 또한 위험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黑面の狐
三津田 信三 / 文藝春秋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한겨울에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일도 드불지 않은 곳이다.온화한 남쪽 와카야마 출신인 하야타에게 몸속까지 얼어버릴 듯한 대륙의 한겨울을 고통스러웠다.당시 기억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서 ,오사카 역 구내의 무시무시한 인파 속인덱도 하야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11-)


"무슨 말입니까?"
그러자 아이자토가 얼토당토않은 말을 했다.
"말하자면 정남선이 당신이고 알선업자가 나였지...."(-28-)


"그 남자의 형이 조선인 특별지원 제도에 통과했다는 사실로 봐도 집이 단순한 농가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적어도 신문을 받아 보고 라디오도 들었을 테고 ,의무교육이 없는 조선에서도 틀림없이 성실하게 공부했을거야." (-48-)


"지주 기둥에는 신이 모셔져 있어.그래서 덮지 않고 죽은 사람을 옮기면 육체는 갱 맊으로 나가는데 영혼은 나가지 못하고 갱내에 머무르게 돼.그 영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떠돌지. 요소요소에서 쇠붙이를 두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야.죽은 사람에게 장소를 알려서 유도해주지 않으면 영혼이 갱내에서 길을 잃어서 육체와 함께 승갱할 수 없게 돼.자기가 죽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영혼만 땅속에 남는 거지."(-120-)


갱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겨우,탄광회사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탄광부의 인명이 아니라 석탄자원이었다. 화재가 길어질수록 당연히 원탄은 점점 소모된다.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탄광을 폐쇄해야 한다. 회사는 그런 사태를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195-)


기타다의 시신은 집 뒤편에서 창 너머로 엿봤을때보다 훨씬 생생하게 보였다.기도와 똑같은 모습이란 사실이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작은방에 들어가 가까이 갈수록 그 생생함이 증가하는 것이 두려워서 견딜 수 없었다.하지만 하야타는 꾹 참고 다가가서 기타다가 절명했음을 간신히 확인했다. (-292-)


금줄 연쇄 살인사건.
이름을 붙인다면 이 정도로 어울리는 사건명도 없을 것이다. 요컨대 검은 얼굴의 여우는 금줄에 구애받고 있다.
어째서일까. (-392-)


"그날은 갱내에서 낙반이 발생했고, 그 뒤에 가스가 나왔습니다.볼일을 보려고 담당 막장을 벗어나 있던 오토리야 씨에게는 분명 아이자토 씨를 죽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쪽 막장에 위험을 알리고 돌아와 저와 함께 승갱한 뒤로는 줄곧 같이 있었죠.둘 다 갱구 가까이에 있었습니다.얼마 후 하쓰코 씨가 저를 부르러 왔고, 함께 탄주 1호동으로 가서 101호에서 기도 살해 현장을 발견했습니다.어떻게 생각해도 오토리아 씨에게는 이 범행이 불가능합니다."(-505-)


2019년 12월, 얼마전 송년회 때 마술 공연 시범이 있었다.내 앞에 펼쳐지는 마술 쇼에는 위장막과,은폐,밀실, 트릭, 이 네가지 요소들로 채워지게 되고,그 마술적인 트릭에 경탄하였다. 마술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익히 마술적 트릭이라 생각하면서 보고,그것을 즐기면서,누구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데,이러한 마술적 기술이나 트릭 요소들이 현실 속에 그대로 재현된다면, 자칫 끔찍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즉 마술적 틓릭이 현실에서 나쁜 사람의 의도에 따라 행해진다면, 범죄와 결부될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미쓰다 신조의 <검은 얼굴의 여우>는 우리가 현실 속에 보았던 마술적인 트릭들을 현실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으며, 탄광이라는 역사적 장소는 위장막과 은폐,트릭,밀실이 공존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섬찟함이 들 수 있다. 소설은 미쓰다 신조의 <모토로이 하야타>시리즈의 첫 편이며, 주인공 하야타는 눈앞에 펼쳐지는 사건 사고에 대한 추리와 진실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패전하였고., 하야타는 탄광촌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자칭 대학교를 나온 엘리트 출신이고, 탄광에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인공이지만, 일본의 경제 부흥을 위해 스스로 노동자로 자처하면서,삶의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조선인 정남선과 하야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었고, 조선인의 삶과 자신의 삶이 서로 운명적으로 엮이게 된다.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잇었던 하야타는 춥고 으시시한 만주족 탄광촌에 일하면서,예기치 않은 일을 목도하고 말았다.그 사건은 탄광에서는 흔하게 일어나지만,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다.


하야타가 일하는 곳,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립운동이 간헐적으로 있었던 만주의 중소형 규모의 넨네 탄광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죽음, 아니자토 미노루가 탄광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분명 사고였지만, 사고처럼 느껴지지 않은 미심쩍은 곳,넨네 탄광에는 무언가 불운한 기운이 감돌고 있으며, 미노루 뿐만 아니라 기도, 기타다 기헤이 ,니와까지 연쇄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자살을 가장한 금줄을 매달고 있었고, 그것은 탄광내에 원혼이 떠돌게 되는 불운의 씨앗이 되었다.한 사람의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부르고, 그 죽음이 또다른 죽음이 되는데, 죽은 이의 주변 언저리에는 마술적인 트릭이 숨겨져 있었다.분 명 잠겨진 공간안에 은폐돼었으며, 누군가의 죽음의 범인은 살아있는 그 누군가가 아닌, 미리 죽음의 그림자로 채워져 있었던 미지의 탄광 갱부였다.소설 속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미궁에 바지려면 범인은 반드시 죽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소학교 밖에 나오지 못하는 사회에서 배척된 인부로서 탄광 갱부로서 죽어도 누구하나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존재였기에 탄광 회사도 그들의 죽음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다만 탄광 내부의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은 회사의 예민함을 자아매고 있으며, 진실 찾기에 골몰하게 되는 하야타는 돈이 아닌 사람을 보고 있으며, 그 연쇄 살인의 배후를 추적하고 있었다.


즉 이 소설은 건국대학교를 나온 하야타가 아니라면 풀 수 없는 추리적인 트릭이 감춰져 있다.나타나지 않았지만,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선인 정남선,그 인물을 추적하게 되면서, 그 언저리에 또다른 일본인이 있었고,그 일본인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어떤 연유로 나타나는지 찾아내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펼쳐지게 된다.탄광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위험한 곳에 그들의 삶을 좌우하는 신과 신을 모시는 신사가 있으며, 죽은 이들이 마지막 에 보았다고 하는 검은 얼굴의 여우는 인간에게 불운을 안겨주는 신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표출하고 있다.하야시는 그 불운에 근접해야 진실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그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자신 또한 위험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겨울에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일도 드불지 않은 곳이다.온화한 남쪽 와카야마 출신인 하야타에게 몸속까지 얼어버릴 듯한 대륙의 한겨울을 고통스러웠다.당시 기억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서 ,오사카 역 구내의 무시무시한 인파 속인덱도 하야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11-)


"무슨 말입니까?"
그러자 아이자토가 얼토당토않은 말을 했다.
"말하자면 정남선이 당신이고 알선업자가 나였지...."(-28-)


"그 남자의 형이 조선인 특별지원 제도에 통과했다는 사실로 봐도 집이 단순한 농가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적어도 신문을 받아 보고 라디오도 들었을 테고 ,의무교육이 없는 조선에서도 틀림없이 성실하게 공부했을거야." (-48-)


"지주 기둥에는 신이 모셔져 있어.그래서 덮지 않고 죽은 사람을 옮기면 육체는 갱 맊으로 나가는데 영혼은 나가지 못하고 갱내에 머무르게 돼.그 영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떠돌지. 요소요소에서 쇠붙이를 두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야.죽은 사람에게 장소를 알려서 유도해주지 않으면 영혼이 갱내에서 길을 잃어서 육체와 함께 승갱할 수 없게 돼.자기가 죽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영혼만 땅속에 남는 거지."(-120-)


갱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겨우,탄광회사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탄광부의 인명이 아니라 석탄자원이었다. 화재가 길어질수록 당연히 원탄은 점점 소모된다.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탄광을 폐쇄해야 한다. 회사는 그런 사태를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195-)


기타다의 시신은 집 뒤편에서 창 너머로 엿봤을때보다 훨씬 생생하게 보였다.기도와 똑같은 모습이란 사실이 거기에 박차를 가했다.작은방에 들어가 가까이 갈수록 그 생생함이 증가하는 것이 두려워서 견딜 수 없었다.하지만 하야타는 꾹 참고 다가가서 기타다가 절명했음을 간신히 확인했다. (-292-)


금줄 연쇄 살인사건.
이름을 붙인다면 이 정도로 어울리는 사건명도 없을 것이다. 요컨대 검은 얼굴의 여우는 금줄에 구애받고 있다.
어째서일까. (-392-)


"그날은 갱내에서 낙반이 발생했고, 그 뒤에 가스가 나왔습니다.볼일을 보려고 담당 막장을 벗어나 있던 오토리야 씨에게는 분명 아이자토 씨를 죽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쪽 막장에 위험을 알리고 돌아와 저와 함께 승갱한 뒤로는 줄곧 같이 있었죠.둘 다 갱구 가까이에 있었습니다.얼마 후 하쓰코 씨가 저를 부르러 왔고, 함께 탄주 1호동으로 가서 101호에서 기도 살해 현장을 발견했습니다.어떻게 생각해도 오토리아 씨에게는 이 범행이 불가능합니다."(-505-)


2019년 12월, 얼마전 송년회 때 마술 공연 시범이 있었다.내 앞에 펼쳐지는 마술 쇼에는 위장막과,은폐,밀실, 트릭, 이 네가지 요소들로 채워지게 되고,그 마술적인 트릭에 경탄하였다. 마술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익히 마술적 트릭이라 생각하면서 보고,그것을 즐기면서,누구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데,이러한 마술적 기술이나 트릭 요소들이 현실 속에 그대로 재현된다면, 자칫 끔찍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즉 마술적 틓릭이 현실에서 나쁜 사람의 의도에 따라 행해진다면, 범죄와 결부될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미쓰다 신조의 <검은 얼굴의 여우>는 우리가 현실 속에 보았던 마술적인 트릭들을 현실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으며, 탄광이라는 역사적 장소는 위장막과 은폐,트릭,밀실이 공존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섬찟함이 들 수 있다. 소설은 미쓰다 신조의 <모토로이 하야타>시리즈의 첫 편이며, 주인공 하야타는 눈앞에 펼쳐지는 사건 사고에 대한 추리와 진실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패전하였고., 하야타는 탄광촌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자칭 대학교를 나온 엘리트 출신이고, 탄광에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인공이지만, 일본의 경제 부흥을 위해 스스로 노동자로 자처하면서,삶의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조선인 정남선과 하야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었고, 조선인의 삶과 자신의 삶이 서로 운명적으로 엮이게 된다.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잇었던 하야타는 춥고 으시시한 만주족 탄광촌에 일하면서,예기치 않은 일을 목도하고 말았다.그 사건은 탄광에서는 흔하게 일어나지만,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다.


하야타가 일하는 곳,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립운동이 간헐적으로 있었던 만주의 중소형 규모의 넨네 탄광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죽음, 아니자토 미노루가 탄광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분명 사고였지만, 사고처럼 느껴지지 않은 미심쩍은 곳,넨네 탄광에는 무언가 불운한 기운이 감돌고 있으며, 미노루 뿐만 아니라 기도, 기타다 기헤이 ,니와까지 연쇄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자살을 가장한 금줄을 매달고 있었고, 그것은 탄광내에 원혼이 떠돌게 되는 불운의 씨앗이 되었다.한 사람의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부르고, 그 죽음이 또다른 죽음이 되는데, 죽은 이의 주변 언저리에는 마술적인 트릭이 숨겨져 있었다.분 명 잠겨진 공간안에 은폐돼었으며, 누군가의 죽음의 범인은 살아있는 그 누군가가 아닌, 미리 죽음의 그림자로 채워져 있었던 미지의 탄광 갱부였다.소설 속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미궁에 바지려면 범인은 반드시 죽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소학교 밖에 나오지 못하는 사회에서 배척된 인부로서 탄광 갱부로서 죽어도 누구하나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존재였기에 탄광 회사도 그들의 죽음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다만 탄광 내부의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은 회사의 예민함을 자아매고 있으며, 진실 찾기에 골몰하게 되는 하야타는 돈이 아닌 사람을 보고 있으며, 그 연쇄 살인의 배후를 추적하고 있었다.


즉 이 소설은 건국대학교를 나온 하야타가 아니라면 풀 수 없는 추리적인 트릭이 감춰져 있다.나타나지 않았지만,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선인 정남선,그 인물을 추적하게 되면서, 그 언저리에 또다른 일본인이 있었고,그 일본인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어떤 연유로 나타나는지 찾아내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펼쳐지게 된다.탄광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위험한 곳에 그들의 삶을 좌우하는 신과 신을 모시는 신사가 있으며, 죽은 이들이 마지막 에 보았다고 하는 검은 얼굴의 여우는 인간에게 불운을 안겨주는 신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표출하고 있다.하야시는 그 불운에 근접해야 진실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그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자신 또한 위험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わらってる わらってる (單行本)
クレヨンハウス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양사나이는 침울한 기분으로 달력을 바라보았다.크리스마스가 나흘 뒤로 닥쳤는데 약속한 음악은 한 소절도 만들지 못했다.피아노를 칠 수 없는 탁이다. (-9-)

"저주 걸린 탓에 피아노도 못 치고 작곡도 못한다네."(-18-)

"나라고 좋아서 이런 얼굴을 하고, 이런 컴컴한 구덩이 바닥에서 문지기나 하는 줄 알아?젠장." (-36-)

"내가 성 양 어르신이외다." 노인은 싱글거리면서 상냥하게 말했다."그럼 저한테 저주를 건 장본인이시네요?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몹쓸 짓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호되게 골타을 먹다니.몸은 녹초가 다 됐고요.보세요, 마리에는 혹까지 났죠" (-62-)


지극히 하루키스러운 성인 동화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세이집을 보면 판타지스러운 세게로 입문하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현실을 도외시하고, 인간의 상상력의 밑바닥은 어디인지 갸늠하기 힘들 정도의 하루키가 추구하는 심연의 세계,그의 키워드가 회자될 정도로 하루키의 소설과 에세이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과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연구도 덩달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그를 표현하게 되는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재즈, 마라톤, 전공투를 빼놓을 수 없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또다른 키워드 '양'에 주목해 볼 수 있다.


2019년 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났고, 연말이다.추운 겨울과 대조적으로 크리스마스는 포근함 그 자체였다. 겨울 답지 않은 겨울, 나를 포용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안아주는 그러한 너그러움, 누군가에게 용서를 해야 하는 이유, 그것이 동화 속 곳곳에 스며들고 있으며, 하루키스런 동롸로 스토리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책 속에 채워지고 있는 양은 나의 또다른 자아였다.고집스럽괴 외곬수였던 '양'은 음악과 피아노를 잘 만지는 독특한 양이었다.그래서 양에게 크리스마스를 위한 음악이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다.그러나 양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작곡을 하지 못하고, 피아노 연주가 힘들었다.버티고 버티지만, 자신이 양으로서 저주에 걸렸다는 말에 좌절하게 되는데,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솔깃하게 된다. 전형적인 귀가 얇은 양이었다.


양은 저주를 풀기 위해서 삽질을 하게 된다.그리고 그 삽질하는 과정에서 도넛이 등장하고, 왜 삽질을 해야 하는지 정당성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하루키의 의도는 어쩌면 여기에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인간의 어리석은 모습, 땀을 삐질삐질 흘리지만 양털을 벗을 수 없는 양의 모습은 고집스럽고 ,외골수이면서,어리석은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 번 옳으면 끝까지 옳다고 생각하는 양의 모습, 그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임무를 채워 나가기 위해서 양은 성실하게 활동하고, 아둥바둥하게 된다. 어리석음과 귀가 얇으면서,저주에 걸린 양의 모습이 어쩌면 ,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독특한 동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羊男のクリスマス (單行本)
무라카미 하루키 / 講談社 / 1985년 11월
평점 :
품절


양사나이는 침울한 기분으로 달력을 바라보았다.크리스마스가 나흘 뒤로 닥쳤는데 약속한 음악은 한 소절도 만들지 못했다.피아노를 칠 수 없는 탁이다. (-9-)

"저주 걸린 탓에 피아노도 못 치고 작곡도 못한다네."(-18-)

"나라고 좋아서 이런 얼굴을 하고, 이런 컴컴한 구덩이 바닥에서 문지기나 하는 줄 알아?젠장." (-36-)

"내가 성 양 어르신이외다." 노인은 싱글거리면서 상냥하게 말했다."그럼 저한테 저주를 건 장본인이시네요?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몹쓸 짓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호되게 골타을 먹다니.몸은 녹초가 다 됐고요.보세요, 마리에는 혹까지 났죠" (-62-)


지극히 하루키스러운 성인 동화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세이집을 보면 판타지스러운 세게로 입문하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현실을 도외시하고, 인간의 상상력의 밑바닥은 어디인지 갸늠하기 힘들 정도의 하루키가 추구하는 심연의 세계,그의 키워드가 회자될 정도로 하루키의 소설과 에세이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과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연구도 덩달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그를 표현하게 되는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재즈, 마라톤, 전공투를 빼놓을 수 없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또다른 키워드 '양'에 주목해 볼 수 있다.


2019년 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났고, 연말이다.추운 겨울과 대조적으로 크리스마스는 포근함 그 자체였다. 겨울 답지 않은 겨울, 나를 포용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안아주는 그러한 너그러움, 누군가에게 용서를 해야 하는 이유, 그것이 동화 속 곳곳에 스며들고 있으며, 하루키스런 동롸로 스토리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책 속에 채워지고 있는 양은 나의 또다른 자아였다.고집스럽괴 외곬수였던 '양'은 음악과 피아노를 잘 만지는 독특한 양이었다.그래서 양에게 크리스마스를 위한 음악이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다.그러나 양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작곡을 하지 못하고, 피아노 연주가 힘들었다.버티고 버티지만, 자신이 양으로서 저주에 걸렸다는 말에 좌절하게 되는데,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솔깃하게 된다. 전형적인 귀가 얇은 양이었다.


양은 저주를 풀기 위해서 삽질을 하게 된다.그리고 그 삽질하는 과정에서 도넛이 등장하고, 왜 삽질을 해야 하는지 정당성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하루키의 의도는 어쩌면 여기에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인간의 어리석은 모습, 땀을 삐질삐질 흘리지만 양털을 벗을 수 없는 양의 모습은 고집스럽고 ,외골수이면서,어리석은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 번 옳으면 끝까지 옳다고 생각하는 양의 모습, 그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임무를 채워 나가기 위해서 양은 성실하게 활동하고, 아둥바둥하게 된다. 어리석음과 귀가 얇으면서,저주에 걸린 양의 모습이 어쩌면 ,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독특한 동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