羊男のクリスマス (單行本)
무라카미 하루키 / 講談社 / 1985년 11월
평점 :
품절


양사나이는 침울한 기분으로 달력을 바라보았다.크리스마스가 나흘 뒤로 닥쳤는데 약속한 음악은 한 소절도 만들지 못했다.피아노를 칠 수 없는 탁이다. (-9-)

"저주 걸린 탓에 피아노도 못 치고 작곡도 못한다네."(-18-)

"나라고 좋아서 이런 얼굴을 하고, 이런 컴컴한 구덩이 바닥에서 문지기나 하는 줄 알아?젠장." (-36-)

"내가 성 양 어르신이외다." 노인은 싱글거리면서 상냥하게 말했다."그럼 저한테 저주를 건 장본인이시네요?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몹쓸 짓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호되게 골타을 먹다니.몸은 녹초가 다 됐고요.보세요, 마리에는 혹까지 났죠" (-62-)


지극히 하루키스러운 성인 동화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세이집을 보면 판타지스러운 세게로 입문하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현실을 도외시하고, 인간의 상상력의 밑바닥은 어디인지 갸늠하기 힘들 정도의 하루키가 추구하는 심연의 세계,그의 키워드가 회자될 정도로 하루키의 소설과 에세이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과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연구도 덩달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그를 표현하게 되는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재즈, 마라톤, 전공투를 빼놓을 수 없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또다른 키워드 '양'에 주목해 볼 수 있다.


2019년 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났고, 연말이다.추운 겨울과 대조적으로 크리스마스는 포근함 그 자체였다. 겨울 답지 않은 겨울, 나를 포용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안아주는 그러한 너그러움, 누군가에게 용서를 해야 하는 이유, 그것이 동화 속 곳곳에 스며들고 있으며, 하루키스런 동롸로 스토리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책 속에 채워지고 있는 양은 나의 또다른 자아였다.고집스럽괴 외곬수였던 '양'은 음악과 피아노를 잘 만지는 독특한 양이었다.그래서 양에게 크리스마스를 위한 음악이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다.그러나 양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작곡을 하지 못하고, 피아노 연주가 힘들었다.버티고 버티지만, 자신이 양으로서 저주에 걸렸다는 말에 좌절하게 되는데,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솔깃하게 된다. 전형적인 귀가 얇은 양이었다.


양은 저주를 풀기 위해서 삽질을 하게 된다.그리고 그 삽질하는 과정에서 도넛이 등장하고, 왜 삽질을 해야 하는지 정당성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하루키의 의도는 어쩌면 여기에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인간의 어리석은 모습, 땀을 삐질삐질 흘리지만 양털을 벗을 수 없는 양의 모습은 고집스럽고 ,외골수이면서,어리석은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 번 옳으면 끝까지 옳다고 생각하는 양의 모습, 그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임무를 채워 나가기 위해서 양은 성실하게 활동하고, 아둥바둥하게 된다. 어리석음과 귀가 얇으면서,저주에 걸린 양의 모습이 어쩌면 ,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독특한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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