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령군, 망국의 요화
임나경 지음 / 밥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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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기 전 진령군이라는 이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진령군은 조선후기 역사속 실존인물이며, 무당이다. 진령군은 군호(君號) 를 받은 유일항 여성이라는 점을 보면 , 진령군의 위세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게 된다. 왕의 종친, 즉 장인이나, 왕자, 나라에 공을 세운 훈신에게 주는 군호를 천민 출신 이성녀가 어떻게 군호를 얻을 수 있었는지 , 그의 삶을 쫒아가는 재미가 이 소설에 있었다. 또한 진령군이 부각되었던 그 이면에는 2016년 나라를 뒤흔들었던 비선 실세의 등장 때문이다.


무녀의 삶, 조선 후기 나타난 진령군은 늙은 여우라 불리고 있다,고종이 재임하고 있었던 당시, 명성왕후 민자영은 순종의 안위를 걱정했으며, 진령군의 신기를 이용해 왕의 건강을 지키려 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분명 독이었다. 중전의 눈에 들어왔다는 것, 신임을 얻었다는 건, 그 나머지 신하들은 중전의 눈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권력을 가진 이의 눈과 귀를 멀게 함으로서 나라가 뒤흔들리게 된다.1년 365일 무당 굿을 함으로서 악귀를 쫒아내려 했던 진령군은 권력과 재물을 함께 얻게 된다.. 


진령군은 자신의 능력을 활용했으며, 중전은 주변의 간언과 진언에도 진령군을 내치지 못했다. 아니 자신의 마음 언저리에 숨어있는 불안으로 인해 요물을 내칠 수 없었던 것이다. 권력을 가진 관왕묘의 요물 진령군을 내치려면, 진령군에게 꼭 필요한 이를 가까이 두면 될 것이다. 교태전을 집에 들어가듯 드나들었던 진령군에게 천한 박수 길생이 들어와 앉게 되었으며, 진령군의 손과 발이 되어갔다. 진령군은 그렇게 권력을 가진 이의 비선실세가 되어 스스로 권력에 도취된 무당이 되어갔다.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잇는 권세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


진령군을 내칠 수 있는 명분은 언제라도 있었다. 하지만 교태전의 안주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충신이 유배를 떠나고 목숨을 내 바쳐 진령군과 가까이 하지 말라는 간언이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권력은 영원할 거라 생각했던 명성황후와 진령군, 명성황후의 목이 떨어짐으로서 권력은 사라지고 말았고, 진령군이 가진 권력과 재물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역사는 130년간의 세월의 간격을 두고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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