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新생활명품
윤광준 지음 / 오픈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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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구입할 때 나에게 필요한지 기능을 살펴 보게 되고, 디자인을 살펴보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선택 기준이 기능보다 디자인을 우선하게 되었고, 기능이 뛰어난 제품이지만 디자인이 예쁘지 않으면, 점점 더 뒤켠으로 밀려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브랜드를 우선하게 되면서 정작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는 선호하지 않는 현상,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책에는 45가지 생활용품이 등장한다. 여성에게 필요한 생할 제품도 있지만 대체로 아재의 감성에 적함한 제품들이 더 많다. 실제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 선풍기나 청소기, 향균탈취제, 라디오,LP 판 재생 플레이어 등등, 지금 십대 청소년의 눈에는 이 책에 나오는 몇몇 물건들이 때로는 신기하게 비추어질 수 있다. 디자인보다 기능이 더 뛰어난 물건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우리를 과거로 이동시켜 준다..


일회용 종이 그릇 '와사라' 이 그릇은 언제 어디에 쓰이는 걸까. 플라스틱과 유리 그릇이 일상인 우리들에게 이 그릇의 용도는 언제일까 문득 생각하게 된다. 유목민의 일상에서 이 제품을 개발하였고, 친환경 제품이다. 정성이 느껴지는 제품이기에 버리기 아까운 생활용품이다. 종이로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제품,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잇 아이템이다. 친환경적이지 않는 호일에 먹거리를 싸서 산행 하는 이들에게는 이 제품은 호일 대용이 된다.


한때 그런 생각 해 본 적이 있다. 내가 사는 지구에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지구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주범 플라스틱이 사라지면 플라스틱은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된다. 우리 몸에 이로운 제품들. 자연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것이며, 인공적인 걸 멀리하게 된다., 방부제도 점점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다. 런 드레스 향균탈취제, 아이부터 어른까지 널리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세타필, 친환경 제품이지만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개발되지 않는 제품들이 하나 둘 선보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 윤광준씨는 독일제품을 좋아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투박한 디자인, 단순한 디자인, 기능과 본질에 충실한 독일 제품들, 그 안에서 저자는 우리 삶에 필요한 기능을 꺼내고 있다. 튼튼하고, 단단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독일 제품들은 '바우하우스'의 오래된 원칙에 따르고 있으며, 스티브 잡스가 '비우하우스 이후 디자인은 없다'의 의미가 무언지 깨닫게 된다. 밀레 청소기가 가지고 있는 20년의 내구성은, 걸핏하면 망가지는 대한민국에서 출시되는 대기업 청소기 제품들과 비견된다. 기능보다 디자인이 먼저인 우리가 사용하는 청소기는 밀레 청소기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싸다는 이유로,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제품의 선택 기준은 기능이 아닌 디자인을 우선하게 된다.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우리 일상속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것은 제품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평범하지 않는 모양을 지닌 '요괴손 등긁개', 비오는 날 아기를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필요한 누르면 접히는 우산 '도플러', 손 힘이 약한 할머니들에게 필요한 멀티탭' 클릭 탭', 와인 코르크 따개를 열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보이 코르크 따개' 가 있다. 이런 제품들은 우리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것 또한 제품이 될 수 있다. LP 판에 대한 추억을 가진 이들은 '오르도폰 SPU 카트리지'를 활용해 집안에 먼지 쌓인 LP 들을 재생할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필기구 '파버 카스텔 연필,군용 보온병을 생각하게 하는 스탠리 보온병이 바로 그런 제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추억들이 생각난다. 집에는 40년이 지난 골동품이 있다. 그건 전기 다리미이며, 지금까지 고장없이 잘 쓰고 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가 쓰고 있는 제품들이 과거보다 못한 건 바로 소비자의 선택의 변화에 있었다. 과거엔 '비싸더라도 물건 하나 사서 오래 쓰면 된다' 는 정서가 우리에게 있다. 하지만 현재는 '쓰고 버리고 다시 사면 되지' 라는 정서가 만연한다. 그러면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 기능보다 외형에 중실한 제품 개발을 먼저 하게 되고, 기능은 나쁘지만, 디자인이 예쁜 제품들을 만들게 된다. 그들은 조명을 활용해 제품의 외형을 포장하고 소비자에게 가격대비 질 좋은 제품이라 말하며 물건을 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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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7-04-23 15:52   좋아요 0 | URL
아~ 이런 거 너무 좋아요~ㅠㅠ 꼭 읽어봐야겠어요~

깐도리 2017-04-24 16:46   좋아요 0 | URL
추천해요...독특한 책인데, 도서관에 희망 도서로 신청해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