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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연습비행 - 아프리카에서 미래에 도전한 청춘들의 이야기
한결 지음 / 강물이 바다에게 / 2022년 7월
평점 :
부엌에는 작은 쥐들이 살았다. 부엌문 옆 선반에 쥐구멍이 뚫려 있었다. 쥐구멍은 세면실 욕조 뒤로 이어졌다. 욕조 타일이 깨진 틈으로 쥐들은 나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곤 했다. 쥐들이 오가는 세면실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서 샤워하려면 부엌에서 냄비에 물을 끓여와야 했다. (-15-)
그러나 당신은 한국이 어떻게 부유한 국가가 되었을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태초부터 한국은 부유한 구가로 창조된 것일까요?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처럼 거대한 국가일까요?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처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졌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한국은 부유한 국가로 창조된 것도,미국처럼 거대한 국가도 아닙니다. 풍부한 천연자원도 없습니다. 한국은 우간다보다 작은 국가입니다. 우간다에서 나오는 석유도 한국에는 없습니다. (-21-)
감사히, 정망 감사하게도 자루를 건물 안으로 모두 넣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트럭을 바로 도려보냈다. 비가 더 내려 길이 진창이 되면 트럭이 갈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아이들과 함께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슬슬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42-)
하지만 가끔 들었던 의문은 현지를 잘 아는 현지 동료들이 '왜 미리 얘기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5월에 우기가 시작된다는 것도, 옥수수를 제분하면 무게가 줄어든다는 것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았다. (-48-)
온도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마당을 파서 흙과 나뭇잎으로 온돌 모형을 만들려 했다. 구조를 보여주면서 열이 어떻게 흐르는지 설명할 것이다. (-57-)
이곳에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잘나고, 멋있고, 쫙 빼입은 신사가 아니라 흙 묻은 손을 가진 상처투성이의 누군가는 아닐지도 조심스럽게 생각해봤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발코니에 서서 그들을 배웅하는 나에게 라반이 다가왔다. (-63-)
이어 나는 보건국으로 갔다.통계청과 달리 이들의 협력은 꼭 필요했다.건물 입구를 지나 3층의 열대 질병관리 부서에 들어갔다. 먼저 사무실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들을 불러놓고 나는 누구이며,기획중인 민관협력사업이 우간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했다. (-82-)
우기가 되면 이런 오염원이 빗물과 섞여서 집으로 들어가는 등 지역민이 오염원에 크게 노출됐다. 동시에 주거지 침수로 인해 생활환경이 악화됐다. 넘쳐 흐르는 물에 식량이 유실되면서 지역민은 영양부족에 시달렸고,이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90-)
작가 한결의 『벚나무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을 읽고 『아프리카 연습비행』 을 읽었다. 책 『벚나무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는 일본 에도에 가서, 한국과 일본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고자 하였다.그리고 『아프리카 연습비행』 에는 아프리카 가난한 나라 우간다 캅쵸라에 가서, 국제개발협력단체우간다 지부 사무장으로서 겪었던,200여일간의 경험을 자신의 가치관에 반영하고 있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 결핍에서, 무결핍으로 바꾼다는 것은 쉬워 보이면서도 어렵다.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투여되기 때문이다. 내 의도가 정확하게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다. 질병, 배고픔,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간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우간다 문제는 우간다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고, 법을 우습게 생각하면서,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은 우간다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에 접근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바꿔 나간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인프라와 전통과 문화를 우간다의 현실을 바꿔 나가는데 쓰여진다. 우물과 콩, 식량,온돌로, 그들이 필요한 것을 적제적소에 제공하였으며, 가난한 국민들이 보여주는 본질적인 문제,국제의 지원이 끊어지면, 현실에 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즉 수질이 악화되어도, 오염된 물을 그냥 마신다. 면역력이 나빠진다. 그리고 우간다의 벌금이 법이 아닌 지역마다 다르다. 즉 한달 내내 일해도 모을 수 없는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 현실이 그들의 가난한 삶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그들에게 도서관과 교욕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무지하다는 것이 그들이 취약한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 미개한 나라 , 콜레라 전염병에 시달리는 가난한 우간다 국민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이 남처럼 보이지만 1960년대 이전 한국도 비슷한 사회 인프라가 있었다. 미군 구호물자에 의존했던 가난한 한국이 지금처럼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할 수 있는 국가로 바뀐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한국인은 한국인의 현재의 모습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후진국, 개발도상국은 한국을 배우고 싶어하고, 한국의 강점을 습득하고 싶어한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의식구조가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다는 점, 후진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인의 근성, 천연자원이 풍부한 우간다와 우간다 사람이 가지지 못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