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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평점 :
전쟁 기간을 제외하고 이렇게 오래 학교에 등교할 수 없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2020년 학기 초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한 특별한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이것이 가장 큰 트라우마였습니다. (-31-)
이해받지 못하는 상처 :스마트폰, 친구,게임, 불안, 우울, 미래, 존재감 , 세계관 등에 대해 이해받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존중받지 못하는 상처: 이해를 받지 못하므로 요청이 있거나 바람이 있을 떄마다 존중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는 상처 : 늘 기승전 공부로 끝나는 대화 패턴으로 인하여 말할 의욕이나 동기가 대화를 할수록 줄어든다고 합니다. (-68-)
코로나로 인한 손상을 가장 깊고 크게 경험한 세대가 청년임을 국가가 알아주세요. 코로나 오자마자 취업의 문을 닫아버린 대기업들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국가도 기업도 모두 저버린 첫 세대가 바로 우리 세대임을 어른들은 알아야 합니다. (-123-)
아이들의 당혹감은 굉장히 큽니다. 지금도 아이들은 원격수업을 하면서 하루 종일 집에 있을 때 비슷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155-)
학교로 돌아와서 마스크를 쓴 채로 만나는 낯선 친구들이 불편하다는 아이가 적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서먹하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한 줄로 앉다가 오랜만에 짝꿍과 안게 했더니 이를 거부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합니다.장기간 동안 친밀감이 낮은 생활을 하던 일부 학생들은 거리감을 갖는 관계가 더 익숙해진 것입니다.(-217-)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 우한폐렴이라고 하였으며, 중국 혐오 현상은 노골적이었다. 하교 개학이 코앞 임에도,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것인가 말것인가 학부모, 선생님,아이들의 깊은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서로 거리두기, 만나지 않기, 식당에서, 최소의 인원으로 모이고, 체온 체크, 소독제 바르기, 여기에 마스크 쓰기까지 일사분란하게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동선이 일일히 체크되고 말았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의 사람,관계, 문화에 대한 변화들이다. 먼저 아이들의 트라우마 문제가 있다. 학교에 등교하지 않게 됨으로서, 갑자기 재택 공부가 시작된다. 학교의 통제된 규율에 익숙한 아이들이 교육청에서 정한 원격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비대면 교육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딜 가능성이 막히게 된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19 이전 아이들이 수업 시간 틈틈이 보여주였던 친구들과의 에피소드가 사라지게 된다. 접축이 금지됨으로서, 서로에 대한 추억을 나눌 기회가 사라졌다. 그러한 모습은 갓 20이 된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소위 20학번 대학생들은 대학교의 낭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2022년 대학교 3학년이 되었다. 즉 2년제~3년제 전문대학교 입학생은 대학교에서 체험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할 기회를 날려 버린채 졸업하게 된다. 이 책에는 서로 관계 맺음이 사라지면서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지 꼽씹어 보고 있었다.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익숙함이 어느 순간 사라지게 되었고, 서로 친밀함이 사라지고, 사람,관계의 낯설음, 거리를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 나타남으로서, 서로에 대한 조심성, 가까이 대화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