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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페미니즘
사싸 뷔레그린 지음, 엘린 린델 그림, 김아영 옮김, 최현희 감수 / 풀빛 / 2018년 4월
평점 :
세상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면 , 변화가 현실이 되려면 그 시작이 중요합니다. 기차가 역을 떠나는 그 순간,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그 순간, 배가 항구를 떠나는 그 순간이 우리에겐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성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예민하며, 우리 앞에 놓여진 성차별에 대한 변화는 어쩌면 어릴수록 알아야 하며, 어린이들이 그 개념에 대해 인지하는 그 순간 세상은 바뀔 수 있는 힘이 생겨나고, 세상은 손바닥 뒤집듯이 갑자기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페미니즘이란 어떤 의미이며, 그 개념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변화는 페미니즘입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중요합니다. 우리 앞에 놓여진 성차별에 대해서, 성평등으로 바뀌는 것이 페미니즘의 목적입니다. 인종 차별은 링컨에 의해서 바뀌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처럼, 페미니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우리 앞에 놓여진 성차별적인 것들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만 페미니즘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며, 우리 앞에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제사가 되면, 남자의 역활가 여자의 역활이 분리됩니다. 지금은 호적제도가 폐지되었지만, 그것이 가지는 폐단이 우리 사회에 부각된 것이 몇십년이 되지 않기에 여성과 남성이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한 인식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법과 제도가 바뀌면서 언어와 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많응 것이 바뀌게 됩니다. 먼저 선거 투표권에 대해서, 여성에겐 투표할 권리가 없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할 수 있었던 것도 100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점차 확산되었던 건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남성이 전쟁에서 죽어서 여성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부터입니다. <제2의 성>을 쓴 시몬 드 보부아르는 근대 페미니즘의 시작이었고, 페미니즘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동안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면서 , 여성은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이 늘어나게 됩니다. 여성은 이렇게 해야 한다, 남성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획일화된 가치관이 점차 붕괴되기 시작하게 되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미디어가 페미니즘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인식과 가치관을 바꿔 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성의 역할과 남성의 역할을 구분하게 된 것도 미디어의 부작용입니다. 우리는 미디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가지는 장점과 단점을 익히 알고 있지만, 그것을 분리하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 취사 선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미디어가 가지는 단점을 역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미디어가 쓰는 언어와 문화와 행동 양식은 우리의 언어와 문화가 될 수 있고, 미디어의 언어와 문화를 바꾸면 우리의 생각도 바뀔 수 있습니다. 과거 연예인 최OO로 인해서 내 아이의 성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었던 것 또한 미디어로 인한 파급력과 여론 조성 때문입니다.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확산 되었던 것 또한 미디어가 만들어낸 파급력 때문입니다. 한편 미디어는 성차별을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여성이 어떤분야에 진출하게 되면,' 최초'라는 타이틀이 꼭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성 최초의 장관, 여성 최초의 파일럿, 여성 최초의 철도 기관사 등등 처럼 남성이 해오던 일들에 여성이 진출 할 때 우리는 '최초'라는 꼬리표가 가지는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비판하지 못한채 그냥 수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것이 바뀌어야만 여성의 성차별이 성평등으로 바뀔 수 있으며, 페미니즘의 목적이 현실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