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 진화심리학이 퍼뜨리는 젠더 불평등
마리 루티 지음, 김명주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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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마리 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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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젠더이슈가 궁금해 심리학, 사회학, 생물학 등의 분야를 둘러보는 중이었다. 여러 의견이 오가는 불판인 만큼 복잡한 사안이 많은데, 특히 이 책은 그 중에 진화심리학이 말하는 젠더이슈에 대해 논한다. 책은 내가 당연하다고(또는 과학적으로 완벽히 도출되었다고) 생각하는 여성과 남성의 신체구조상 차이부터 되짚으면서,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믿음의 경계를 허물어준다. 또, 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과학적 근거에 작동한 것인지, 그저 특정 시각에서 끼워맞춘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여기에 과학적 논의에 반박할 과학적 근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두가지의 성에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단순함을 지적한다. 정말 여성의 성관념은 남성에 비해 수동적인가? 성폭력이란 관념이 동물에 적용될 수 있는가?.. 출판사에서 보내주지 않았다면 쉽게 읽기 어려울 책이다. 이 책은 많은 함의가 꾹꾹 눌러담겨 있기에 관심있으면 직접 읽는 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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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알고 있다 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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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들어가면, 외딴 섬에 사는 주인공 다카노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아니라 스파이다. 특별한 조직에 의해 어렸을 때부터 스파이로 훈련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조직의 임무도 파헤치고, 사랑도 알게 되고... 읽다 보니, 연초에 읽은 일본 소설을 한 권이 기억났다. 풍경 묘사가 세밀해 상황이 쉽게 그려졌고, 읽기 편해서 금방 완독했었다. 이 책도 역시 그렇다. 3부작이라 내용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진 않지만, 다음 내용을 담은 책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를 위한 초석으로 괜찮다. 쉽고, 가벼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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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김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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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강렬한 표지를 가진 책이다. 김숨 작가의 장편소설인 [떠도는 땅]을 읽었다. 1930년대 조선인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사건을 담은 역사 소설이다. 십만이 넘는 인구가 소련에 의해 화물열차에 실려 그야말로 버려지다시피 척박한 땅으로 내몰렸다. 책을 읽으며 문장이 외서같이 번역체 같다는 생각을 했고, 여러 등장인물과 사소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맞물려 썩 번잡은 분위기다. 일부러 낯설고 어수선한 느낌을 내려고 한 것 마냥. 기억은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고, 작가는 이제 그것을 문학으로 소화한다. 나는 독자가 되어 문학을, 역사를, 기록을, 기억을 되감아 나갔다. 어느 것 하나 굳건하게 뿌리 내릴 수 없이 불안정한 현재와 알 수 없는 미래들. 메마른 흙이 돌풍에 몸을 실어 피부를 찢을 듯이 파고든다. 장편소설이라도 호흡이 끊기지 않고 내리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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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만드는 남자 - 이천희의 핸드메이드 라이프
이천희 지음 / 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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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이천희를 떠올리면, 배우로서의 모습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드라마보다는 예능을 주로 봐서 '패밀리가 떴다' 속 허당 캐릭터가 잔상에 남아있다. 가수 김종민 타입의, 세상 순해 보이는 웃음을 짓던 사람. 그가 결혼하고 목공방을 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책으로 그 이야기를 내밀하게 접하게 됐다. 이 책은 그가 가구를 만들고, 캠핑을 떠나고, 때론 서핑하러 가고, 가끔 사진 찍으러 가는 일상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종종 일에 너무 파묻히다가 자신의 행복을 뒷전에 놓는다. 저자는 본인이 어떤 지점에서 행복해하는지를 잘 알고, 그걸 쫓으러 노력한다. 책을 읽는 내내 특유의 나무 냄새가 계속 났다. 불안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담백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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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 박찬일 셰프의 이 계절 식재료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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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해서 그런지 철에 따른 음식 군이 선명한 편이다. 올해도 초여름에 진입하자마자 채소와 과일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왔고, 이맘때가 철이라는 초당 옥수수가 식재료중에 특히 핫하다. 초당 옥수수는 과일과 비슷한 아삭한 식감이며,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한 장점이 덧붙는다고. 이건 누군가의 후기를 긁어모은 남의 정보다. 나는 아직 먹어보지 않아서 대강 그 느낌을 상상해봤다.. 음, 아무래도 뜨끈하고 쫀득한 찰옥수수파는 초당에게 쉽게 마음을 열 수 없을 것 같다. 하여튼 여름은 (무더위 빼고는) 풍부한 식재료로 환영받을 만한 계절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는 특별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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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큰 구분을 두고, 미더덕, 멸치, 가지, 전복, 감자, 꽁치, 딸기 등의 다양한 재료를 소개한다. 저자는 갖가지 재료를 원산지나 역사, 저자 개인의 경험을 총동원하여 맛깔나게 설명해준다. 정보와 의견이 적절하게 섞어져 있어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 연상되기도 했다. 생각보다 무척 재밌게 읽은 책이다. 평소 '한국인의 밥상'이나 '팔도기행' 같은걸 즐겨본다면 추천한다. 이런 책은 시리즈로 내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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