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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지식사전 - 초보자를 위한 와인 입문 가이드
켄 프레드릭슨 지음, 김다은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03/pimg_7299701833470078.jpg)
예전의 나는 와인을 즐겨마시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와인이 혈액순환에 좋으며 하루 한 잔은 약이라는 말을 듣고 다른 술 대신 비교적 건강에 좋은 술을 마시자는 취지로 가끔 마시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비교적 와인을 자주 마시는 편이다.
몇 년 전 잠시 이탈리아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그 시절부터 와인을 자주 마시게 되었다. 식사 후에 커피를 습관처럼 마시듯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와인도 식사할 때 꼭 곁들이게 된 것인데 그렇다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볼 때면 항상 목요일에 몇 병씩 사다가 집에 보관하곤 했다. (아마도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마셔서인지 종류를 바꿔가며 꼭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세일을 진행했다.)
학생이다 보니 비싼 와인보다는 10유로에서 20유로 대의 와인을 주로 사서 마셨는데 그중 유독 맛있는, 정말 최애 와인이 하나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와인을 대체 왜 좋아할까, 왜 다른 와인보다 이 와인이 내 입맛에 더 잘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른다. 와인에 대한 지식이 정말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와인에 대한 설명을 찾아봐도 도대체 그 와인이 갖고 있는 어떤 특성이 내 입맛을 사로잡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 기왕 마실 거면 공부를 해서 제대로 알고 마시자는 생각을 했고 또 내가 좋아하는 와인의 맛이 무엇 때문인지 알아내리라 생각했으나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와인 공부를 아직까지 시작하지 못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이 책, 이 책을 계기로 와인 공부를 제대로 시작해 보려 한다.
이 책은 와인 초보자가 입문서로 공부하기에 딱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포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와인으로 만들어지는지, 나라별로 와인 라벨은 어떤 정보로 구성되어 있는지 (생산된 지역, 와인의 종류, 와이너리가 위치한 마을 등)에 대해 알려준다.
p.40
와인을 공부하는 제일 중요한 목적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의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해보자. 와인을 한 모금 머금으면 와인의 화학적 구조에 감각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 순간 와인마다 다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장에서 설명하는 특성들에 익숙해지면 와인의 화학적 성질이 우리의 감각에 어떻게 와닿는지 이해할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이유 때문에 와인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의 특성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2장에서는 바로 와인의 맛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바디, 타닌, 신맛, 단맛, 알코올)에 대해 알려주는데 사실 가장 공부하고 싶던 내용이기도 하다.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바디감, 밸런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3장에서는 와인의 스타일과 대표하는 와인들을 정리해두었고, 4장에서는 와인을 테이스팅 하는 방법을 디테일하게 담았으며, 5장에는 소믈리에와 대화하는 방법과 와인 보관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6장에서는 세계 주요 와인 산지와 그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되는 와인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마지막 7장에는 치즈마다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인지, 고기나 어패류, 디저트의 종류에 따라 어떤 와인과 어울리는지 등 와인과 음식의 페어링에 대해 담고 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디저트와 와인을 즐기는 꿀팁 하나!
책 속에 디저트 중 비스코티와 빈 산토를 어울리는 조합으로 페어링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잔에 담긴 빈 산토에 칸투치(아몬드 비스코티)를 푹 찍어 한 입 먹으면 빈 산토 + 칸투치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 보시는 분들, 나중에 꼭 해보세요! ^^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와인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와인을 마셔보는 것이라고.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마셨다면 이제 이 책에서 배운 대로 와인을 마실 때마다 바디나 탄닌은 어떤지, 주로 어떤 맛과 향이 나는지 등을 따져보고 와인을 음미한다면, 내가 어떤 종류의 와인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또 와인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때그때 간단한 기록도 남기면 더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일반인이 와인 공부를 위해 가볍게 읽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소믈리에를 꿈꾸는 사람들도 기초 지식을 쌓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오늘 와인을 마시지 않을 수가 없겠다. 집에 사다 놓은 와인들의 라벨을 살피고 오늘 저녁 마실 것을 골라야겠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을듯싶어 괜스레 설렌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