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같은 상황을 이렇게 공감가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닥치고 참아서 훌륭하게
육아를 해낸 것에 일단 존경을 표한다. 지랄발랄 하은맘...그 책도 잘 읽고 도움받았는데, 이 책도 읽으면서 첫부분부터 같이 울고,,
중간중간..자극받으며, 아이에게 책을 더 많이 읽어주게 되었다. 안그래도 도전 1000권 한다면서, 나도 나름 책육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역시나 많이 부족하고, 많이 자극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니..그 또한 좋은 점 같다.
첫부분 공감했었던 부분 20페이지 전체 ...
"그땐 정~말 몰랐었다. 그 축복받으며 치뤄진 행복한 결혼식이
한순간의 욱~하는 감정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가출 해우이보다 못한 '불법 도피행각'이었다는 걸...
그가 나를 미치도록 사랑해주고 나 또한 그러하니 뭐가 문제이겠냐는 막가파(?) 정신이 결혼 결정에 절대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도 미리 알았어야 했다. 결혼을 앞서 '연습'은 못할지언정, '준비'는 해야 했다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결혼에 대한 책 한 권 읽지 않고 핑크빛 연애와 혼수 준비에 홀릭해 진정한 결합과 헌식, 양보, 서로 다른 문화, 이해의 폭 등 난 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던 걸까?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어야 했다. 서른이 넘어서, 아니 마흔은 되어야 진정한 결혼 적령기가 아닌가 싶다 난...
그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바라고 요구하는 철없는 중학생 가출소녀가 아닌 스스로도 온전히 설 수 있는 강한 인간이 되었을 때, 그때가 진정한 의미의 '결합'이 성립되는 거라는 걸, 그게 제도권 안의 '결혼'보다도 더 우선시 되어야 할 명제라는걸 다 늦어서야 알아버렸다."
정말 꼭! 같은 마음을 가지고 힘든 육아를 하고 있는 요즘, 그래서 이 책은 공감가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내 주변 육아맘들 보면 다들 행복하게 결혼하고, 행복하게 육아하고, 우울증도 아무도 안걸린것 같고, 집안일도 일도 척척 잘하고, 이상하게 나만 갑자기 팍 못나진 기분에 ...오히려 ...내가 예전에 더 화려하게 살아서 더 적응못하는 걸거야..자기위안 삼게 되는데, 이 책 보니 다들 이러는데 말을 안하는 건가..싶기도..그래서 저자의 결혼 전 직업, 활동량(?)정도 등에 대한 정보도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물론 읽다보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 그러니 육아를 잘하지 - 란 말 들을 수도 있어서 크게 언급하지 않는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 혼자만 애 키우냐?'라는 말을 정말정말 많이 듣는다. 그만큼 내가 정말정말 힘들다는 걸 많이 표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물론 다들 혼자 힘들게 키우지만, 그 사람이 20대에 30대에 어떻게 살다가 결혼을 했는지 어떤 생활방식 (1일1식하다가 애둘 6끼 챙기려면 죽을맛 ㅠ)으로 살아왔는지 전제를 깔고 위로를 하든지 해야하는데... 20대의 절반을 해외 드나들며 ...가구 하나 없이 몸만 가지고 살던 난, 지금 연년생 남자애 둘 키우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외도 3년간 한번도 못나가고 살고 있는건 정말 죽기직전이라는걸...
예전의 나를 아는 사람들은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원래작가의 성격.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하는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p85
아들 엄마 손 들어 봐!
아들만 둘이라고? 어짜 쓰까나..
아니 전생에 뭔 죄를 지어서 아들을 둘이나 난 겨?
내 말 잘 들어. 아들은 'adhd'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증후군'이 아니고
'아(a)들(d)은 후(h)지다(d) 증후군'..
딸 가진 엄마들을 아들가진 엄마들이 부러워해서 생긴 이름인것 같다. 나도 물론 부러워하고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닌데..최근에 만난 사람중에는 딸을 못낳아서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고 하니, 심각한 사람들이 은근 많은 것 같다. 아마 시댁의 압력,사회적인 분위기 도 문제인 것 같고...
암튼, 나도 같은 엄마끼리라면 다들 인정해 주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그래서 더 공감 ㅠㅠ
p121 영어 가르친답시고 오버하지 마
"노부영이 누구에요?" 하은이 돌도 안 됐을 땐가? 엄마들 많이 모인 데서 내가 했던 질문이야.
애 키우는 엄마들 다들 '노부영, 노부영' 해쌌길래 용기내서 손들고 질문했었는데 아~무도 대답을 안 해.
이상했지. 집에 와서 애 재워놓고 검색해봤더니...사람이 아니야. 아, 쪽팔려~
난 진짜 노부영 씨가 지은 영어책인 줄 알았어.
'노'래로 '부'르는 '영'어동화라니...-_-;; 얼른 샀지. 겁나 비싸.
난 이 책 보고 알았다. 노부영 노부영 하도 그러길래. 자료도 다 챙겨뒀는데.. 정작 몰랐다. ㅋㅋㅋ
30개월 되가는데.. 벌써 'twinkle twinkle'을 노래로 외워 부르는 울 아들인데 노부영을 모르다니...ㅋㅋ
암튼, 이 책에서는 이렇게 노부영 뿐만 아니라 각종 책 제목과 출판사 등에 대해 막! 대놓고! 추천을 해놓고 있다. 지난 시리즈1에서도 너무 대놓고 CDP (DVD) 추천을 해서 나도 똑같은 걸로 샀는데..ㅋㅋㅋ 이번엔 책육아, 영어육아에 대해서 언급해놓고 있으니, 적어두고 체크해가며 사줘야겠다.
다른 엄마들 만나면 화만 나고, 장난감 사줬는데 애가 못 가지고 놀면 애 족치고 (이 책의 표현)...
그러느니, 그냥 혼자 애랑 남편도 없다 생각하고 밖에 돌아다니면서 놀아라...책도 많이 읽어주고,
1달에 1번씩은 싼 중고전집으로 사서 계속해서 읽든 안 읽든 들여주고, 그러면 나중에 읽기 독립시기가 오면 그땐 더 찾아서 읽는다. 60여권 전집중에 10권만 읽어도 성공한거다.
이게 중심이야기... 그래서 아이 책을 더 읽어줘야겠다 나도 자극받게 되었다.
그리고, 남자아이들은 자동차(평소에 흥미를 두는 것) 관련책을 사주면, 책에 관심을 더 쏟는다 해서
자동차 엄청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니 집에 자동차 관련 책은 5권도 안되는 것 같아서 (약 250권 중에..)
냉큼 서점가서 자동차박물관이라는 책도 사다주니, 정말 좋아하고 계속 읽더라.
물론 성공한 육아법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똑같은 방식으로 육아를 해서 100% 성공한다면, 다 그렇게 할텐데 ...다들 아이의 성향, 주변환경 등에 따라 다르니 이 책도 100% 적용시킬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정말 아이하고만 하루종일 밖에서 놀고 집에와 책 무지 읽고 했을 때 둘다 완전 좋으면 딱인데, 저자는 둘째가 없어서 그런거지, 연년생 둘째 있으면, 첫째가 나가자고 꿀꿀꿀 해도... 둘째 때문에 집에서 놀아줘야한다던가, 나가도 둘째때문에 대중교통도 못타고, 멀리도 못가고 ..ㅠㅠ 암튼 상황이 다들 다르니까..ㅠㅠ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 하고 싶은 방법.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체크해두고 계속 읽으면서 육아하면 도움이 될 책이다. 마지막으로, 남편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왜 이렇게 예민해?'라고 몇일전 남편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이 책좀 읽고, 부인들의 심정도 헤아려주면 좋겠다.
결론 : 많은 것에 동감한 책이지만, 아이 둘 데리고 정말 열혈엄마 되기엔 체력이 부족하고, 아이들(그것도 남자 아이 둘)만 바라보며 3년을 버티기엔... 정말 죽을만큼 힘들더라.
결국 나도 2년 반은 100%육아하고, 이제는 어린이집 보낸지 2달 반....
나도 이 책에서 말하는 닥치고 군대 육아 <말년병장>정도 되는 것 같다. 워킹맘이 될 준비를 하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려면 아직 멀어서 뒷부분은 공감 못했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마지막에 요리와 Q&A ...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