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 - 어쩌다 쓰레기가 이토록 많아진 걸까요? 사회 쫌 아는 십대 17
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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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렸던 자연이 가능한 한 온전히 다음 세대로 이어질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최원형 서울시 에너지 시민협력분과위원의 <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는 막연히 불안했던 환경문제에 대해서 구체적 수치로 경각심을 높여준다.

* 자연을 변기처럼 취급하는 짓을 멈춰야 한다

2121년 제26차 유엔기구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 개회식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우리의 화석 연료 중독이 인류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독을 멈출 것인지, 중독이 우리를 멈추게 할 것인지 엄숙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자연을 변기처럼 취급하는 짓을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 한반도 8배의 바다 쓰레기섬과 20만 톤의 쓰레기산

북태평양 중간 지대에 있는 한반도 면적의 8배나 되는 거대 쓰레기 지대GPGP나 2019년 경북 의성에서 발견된 4만여 제곱미터의 매립장 부지에 쌓아 올린 20만 톤이 넘는 쓰레기산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게 여겨진다. 문제는 이런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진다는 데 있다. 이런 내용이 잘못된 보도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현실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을 뿐이다.

'2022년 1월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살충제를 비롯한 화학 물질 오염이 지구 생태계의 위험 한계선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어. 이미 플라스틱의 총 질량이 살아 있는 모든 포유동물의 총 질량을 넘어섰다고 해.'

* 폐플라스틱의 가장 큰 책임, 생산자

전 세계에서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 이상인 55퍼센트가 세계 주요 플라스틱 제조업체 20곳에서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의 롯데케미칼도 12위를 차지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기업에서 생산하는 어머어마한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면서 깊은 바닷속에서부터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미세프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기업과 정부와 소비자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다양한 형태로 플라스틱 사용은 더 증가하고 있다. 마치 멈추지 못하는 브레이크라고나 할까.

'과학과 기술로 우주여행을 연구할 게 아니라 지구의 쓰레기를 어떻게 자원으로 활용할지를 궁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

* 부끄러운 세계 1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면적 대비 쓰레기 배출량이 세계 최고야. 심지어 쓰레기양이 세계 최고인 미국보다도 면적 대비 쓰레기 배출량이 무려 7배나 더 많아.'

'교통카드를 비롯한 신용카드는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만 1억 500만 장이 발급돼 있대. 우리나라가 18개 주요 국가 가운데 1인당 신용카드 사용이 가장 높다고 해. 2위인 캐나다가 1년에 평균 125회 쓰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208번을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

* 넘치는 쓰레기, 고갈되는 자원

2018년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의 쓰레기 배출량이 연간 20억 톤이 넘고, 2050년에는 38억 8,0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리고 2016년 미국 지질조사국이 발간한 <2016 광물자원 개요>에 따르면 금, 은, 철, 구리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2050년쯤에는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2100년이면 대부분의 지하자원이 사라진다고 한다.

* 편리한 삶에서 자발적 불편으로

'아무리 감추고 보이지 않게 꽁꽁 숨겨도 쓰레기는 결국 우리가 사는 지구 어딘가에 머물 수밖에 없어. 더구나 그 양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더 이상 숨길 곳도 마땅치 않고 말이야.'

'편리한 삶이라는 게 쉼 없는 소비와 쓰레기 생산이었다는 걸 자각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생존을 위해 해야 할 선택은 지금보다 불편한 삶일 수밖에 없어.'

--- 편리함을 쫓아 지구를 쓰레기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인간들의 기술이 이제는 서서히 종말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이봉투를 만드는 나무와 숲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비닐봉지가 이제는 해양생태계와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된 현실도 역설적이다.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일회용품을 남용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무단 배출하는 일상을 돌이킬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과 학교와 기업에서 환경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불편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교육하고 실천해야 할텐데 면적 대비 쓰레기 배출량 세계 1위인 우리사회에서는 그런 변화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끊임없이 쓰레기를 만들면서도 쓰레기를 외면하는 이 역설을 언제쯤 멈추게 될까?

안타깝지만 이 무한질주를 자발적으로 멈출 것 같은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제로웨이스트쫌아는10대 #최원형 #방상호그림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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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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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그녀가 없는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생각해본다.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보듬어주고 도우며 생이 다할 때까지 진심을 다할 것을 맹세하겠습니까?'라는 결혼 서약을 넘어서는 사랑이 있을까?

* 시간을 되감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돌연사한다면 남은 사람은 어떤 심정일까?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주변에서는 산 사람을 생각하고, 산 사람은 내 곁은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살아가지만 이전과는 다른 삶이리라. 그런데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시간을 되돌려서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면, 그런데 그 능력에는 댓가가 따른다. 되돌린 시간의 5배의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세상은 내게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았다.'

*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은 어떤 운명일까?

애초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할 일도 없었겠지만, 자신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를 지닌 사랑을 만난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그 사랑을 위해서 내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어쩌지?

*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널 좋아할 거야

흔히 나이든 부부들에게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나 남편과 다시 만나서 결혼하겠느냐고 물어보면, 쉽게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본심을 다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부부관계를 운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도'의 주인공은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널 좋아하겠다고 말한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우리들은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 슬픈 사랑

예상치 못한 결말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 하는 것으로도 부족하구나. 도대체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왜 이토록 사랑은 슬픈 것일까. 사랑은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부족한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이런 사랑을 받도고 그런 줄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영원한 화두, 사랑!

#열한번의계절을지나 #로맨스소설 #소설추천 #책서평 #도서서평 #모모소설 #모모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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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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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누군가에게 자신의 뒷모습을 찍어달라고 부탁해보세요.

검은호랑이(壬寅年)해라고 불리던 2022년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다시 찾은 일상의 행복을 들려주는 샘터 12월호는 크리스마스 특집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는데 뒷모습이라는 발행인 겸 편집인인 김성구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앞모습만 쳐다보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는 멀어져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자신은 볼 수 없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뒷모습을 볼 수 있구나. 김성구님은 '누구나 앞모습보다는 그의 뒷모습에서 많은 것들을 읽게 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의 뒷모습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싶다. 연초에 결심한 것들을 제대로 달성했는지 생각해보니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내 뒷모습을 찍으면 어떻게 나올까 자못 궁금해진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2022년 안녕!

*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선물

아내와 함께 36년을 함께 한 남진원님은 아내가 암으로 투병하던 병원에서 전화로 들려온 "여보, 밖을 좀 내다봐."라는 소리에 평생 볼까 말까 한 아름다운 눈송이를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함께 바라본 순간을 잊지 못할 행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로부터 1년 후 그 분의 아내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내로 부터 가장 아름답고 유효기간이 무진장한 '그리움'이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 세상을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움이란 아름답고 귀한 선물을 주고 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 행복일기

이준연님의 '커피 향처럼 남은 이별의 여운'에 등장하는 이별은 영화의 한 장면같다. '우리가 품은 사랑의 깊이가 전 세계 커플을 통틀어 가장 깊을 것이라 믿었는데, 이토록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말을 전했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나를 아프게 했다.'니 사랑과 이별을 이보다 더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한솔이님의 경험한 서울 강변역 2호선 내선순환승강장 작은 매점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이 아무리 삭막해 보여도 살만한 이유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수를 사려고 가판대가 있는 작은 매점에 갔는데 현금이 없고 전철은 도착해서 할아버지에게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못 외워요, 돈은 다음에 줘요." 하시면서 물병을 손에 쥐어주셨다고 하는 대목에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처럼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한솔이님의 표현처럼 '나만의 작은 낙원, 전철승강장 매점' 하나씩은 갖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 작은 낙원이 없다면 내가 그런 작은 낙원이 되어 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벨 에포크(Belle Epoque)

프랑스 파리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를 설명하는 말로 '아름다운 시절'을 뜻한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시절의 사람들은 행복한 동시에 공허했고, 많이 가졌으나 결핍을 느꼈으며, 반짝이는 것만큼의 짙은 어둠도 공존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면 2022년은 어떤 뒷모습으로 기억 될까?

문득 노래 제목이 생각난다.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샘터 #월간샘터 #잡지 #매거진 #12월잡지 #월간지 #잡지추천 #크리스마스 #샘터12월호 #물방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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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질서 - 우주 안의 나, 내 안의 우주
줄리앙 샤므르와 지음, 이은혜 옮김 / 책장속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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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프랑스인, 이렇게만 생각하면 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국인이며 『웰씽킹』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켈리 최와의 인연을 생각하면 갑자기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프랑스에서 외국인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다가 켈리최를 가르치게 되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직원이 되어 프랑스 전역에 40여 개 스시 체인점을 내게 되었다는 것은 이 책을 내게 된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지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저자의 우주적 경험으로 보면, 그래서 이렇게 내가 읽게 되는가 하는 신기한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초입은 매우 자주, 대부분 거의 끝까지 ‘외계인’, ‘UFO’, ‘영적 교신’ 등의 단어가 매우 빈번하게 등장한다. 꿈많고, 야무진, 흠결 없어 오히려 불안해 보이고 어느 세계에라도 연결되어 그 지경이 정해져 있지 않은 청소년 시절의 다양한 생각이 어우러지면서 그의 형과 친구, 오렐리와 소피와도 UFO 목격을 공유하고, 소피와는 채널링이라는 영적 교신을 놀이처럼 즐기며 고교 시절을 보낸다. 외계인의 방문은 날마다 잦아지고, 눈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선명하게 그들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머릿속에서 ‘보이는 세계’와 ‘느끼는 현상‘ 사이의 다툼을 벌이는 현장을 적나라하게 적고 있다. 밤에 불을 켜고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도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을 넘어서 그들의 존재감과 숨결을 느끼게 되고, 현실과의 괴리감이 점차 커지고 마침내는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마지막에 저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균형‘을 잡기 위해 이별 선언도 하게된다. 그들과 나누던 ’집합의식‘ 현상이 훗날 그가 초자연의 세계에서 체험하는 ’자기소멸‘ ’우주의식‘의 첫걸음임을 고백한다.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서서히 그들의 존재를 모른 척하고 현실 생활에 집중해간다. 외계인과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파동, 이미지, 감각, 의미로 정보를 느끼는 형태의 소통을 하였고, 그들의 속삭임으로 우리 인간이 자연환경에 얼마나 몹쓸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몸소 체험한다.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빛, 물질, 의식,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파동임을 알게 된다. 


그에게 있어 외계인은 우주적 존재였고, 그 존재는 그의 모든 경험을 동양적 관점에서 수용이 가능하리라 여겨진 10여 년 넘게 교류한 일본인 친구를 통해 도쿄 대담회를 갖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왔고, 모두에게 공유하게 이끌었으며, 이 책의 출간까지 도모하게 된다. 


외계인이라니? 믿기지 않는 그의 경험은 불안정한 고교시절에 시작되었으며, 그와 공유한 고교 친구 외에도 영적 체험을 나눈 다른 이들, 특히 자세히 언급한 안나라는 여인도 매우 불안한 상태임을 인정하면 그의 모든 체험이 정신적 균열에서 흔들리듯 흘러나온 불편한 증상일 듯도 싶다. 그러나 그의 우주적 체험으로 드러나는 변화된 심경과 남을 도우려는 의식의 변화와 균형을 찾으려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하고,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경계 없는 관점, 결국 우리 자신도 외계인이라는, 인간체험을 하는 우주, 내가 곧 우주라는 견해에 크나큰 감동을 받았다. 그의 말대로 “영혼의 힘을 현실에서 쓰려면 ’안정‘ 보다는 ’변화‘의 관점이 중요하다”는 가능성의 범의를 넓히는 그런 마음가짐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마음으로 본 우주는 빛나고 있었다. 생명으로 빛나고 있었다. 우주 여기저기에서 생명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수억 개의 영혼이 모여있는 우주의 한 면을 몇 번이고 관찰했다. 내가 본 우주에는 파도가 춤을 추고 있었다. 머리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마음으로 인생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마음은 우주로 가는 문이니까.”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가려진질서 #책장속 #줄리앙샤므르와 #이은혜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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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안드레아 바츠 지음, 이나경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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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본능적인 욕망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독창적으로 풀어내는 미국의 심리 서스펜스 작가 안드레아 바츠의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는 에밀리와 크리스틴이라는 단짝 친구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 어째서 우주는 우리를 진퇴양난으로 몰아넣은 걸까?

대학을 졸업한 후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는 두 친구는 매년 이국적인 장소를 찾아 함께 여행을 했는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일이 있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남자가 나를 폭행했고 우리는 정당방위로 그를 죽였다. 그건 사고였고 과잉 정당방위였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그의 시신을 유기한 건 후회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믿게 됐다. 해외에서 체포된 미국인들을 자세히 조사해보니 그들 대부분의 삶은 망가졌다.'

* 산산조각

진퇴양난에 몰린 에밀리는 크리스틴의 도움으로 폭행을 시도하던 세바스티안을 처치하는 공모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후 또다시 스페인 여행에서 비슷한 반복된다. 이번에는 크리스틴을 폭행하려던 파올로가 살해당한다. 둘은 이번에도 공모해서 시체를 처리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귀국한다.

'심호흡을 했다. 친구의 말을 믿기로 했다. 어쩌면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 기필코 영문을 알고 싶습니다.

에밀리는 남자친구 애런과 진지한 만남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크리스틴으로 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크리스틴의 비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스페인에서 두 사람이 공모해 땅속에 묻었던 파올로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이미 내 머릿속을 파고든, 기사에서 가장 강력한 한 줄을 잊을 수 없었다. 기필코 영문을 알고 싶습니다. 크리스틴이라면 필사적인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어떤 경우에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터였다.'

* 우정과 애증 사이

에밀리가 남자친구 애런과 가까워질수록 크리시틴은 불현듯 두 사람 앞에 나타나곤 한다. 급기야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당했다면서 에밀리의 집 근처에 나타나기까지 한다. 에밀리와 크리스틴은 우정일까 애증일까? 이제 에밀리는 크리스틴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럽다. 해외여행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우발적인 살인사건을 포함해서.

--- 다 읽고 나니 결말은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인과관계를 생각해보니 가해자는 또 다른 피해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퇴양난의 위기에 몰린 순간 차라리 여기에 없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우리가 여기에 없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기 시작한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 우리를 덮칠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을 겪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는 그 반대의 경우를 만들기도 한다. 피해가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에밀리의 남자친구 애런은 그 실마리를 알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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