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 - ‘우리나라 좋은동시’ 선정 젊은작가 동시선집
권영상 외 34명 지음, 이지연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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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우리나라 좋은동시 35편은 부담 없이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색다른 생각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아이와 어른 모두 각자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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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 문지아이들 170
이경혜 지음, 이은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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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혜 작가의 동화 <책 읽는 고양이> 가제본을 흥미롭게 읽었다. 세상에 책 읽는 고양이라니, 서당개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지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요즘은 반여경과 반려묘가 일상이 되었으니 동화속에 등장하는 책방에서 태어나 50년을 살고 있는 서복동 쥐 정도면 그림책은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우리집에 사는 잉꼬와 앵무새도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종일 클래식 음악방송을 듣고 있다. 기분이 좋을 때면 아내의 동요에 맞추어서 춤을 추는 것처럼 온 몸을 들썩이기도 한다.

* 책읽는 고양이 서꽁치
33대 전에 할아버지 고양이가 독초를 절묘하게 잘못 먹은 덕분에 그 후로 대를 이어서 딱 한 마리의 고양이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주인공 서꽁치가 바로 그 행운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재능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재능은 무거운 짐과 같아서 꺼내 쓰면 너무나 좋지만 짊어지고만 있으면 몇 배로 괴롭거든.’

* 활자중독자 서꽁치
책을 읽는 남다른 고양이 서꽁치는 점점 글을 읽는 재미에 빠져든다. 급기야 어머니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항구에 갔다가 배를 타고 자신이 살던 섬 흑묘도를 빠져나가 도시의 서점에까지 잡입한다. 이제 그 무엇도 활자중독자 서꽁치를 막을 수 없다. 서점에서 깜빡 잠이 든 서꽁치는 문을 닫은 서점에서 <장화신은 고양이>를 읽고, 50년을 서점에서 살고 있는 늙은 쥐 서복동을 만나 <쥐 둔갑 타령>을 읽어주고 서복동의 도움으로 서점을 가까스로 탈출한다.

* <보물섬>에 빠진 서꽁치
엄마와 살던 주인집에 들러 <보물섬>을 열독하던 서꽁치는 결국 주인집 딸 영미 누나의 핸드폰에 찍히면서 갇히는 신세가 된다.

아쉽게도 가제본은 여기까지다. 아쉬움이 남는다. 연속극처럼 한참 빠져들고 있는데, 다음 회에 계속~ 하면서 끝맺는다. 괜히 가제본 서평단을 신청했나 싶은 후회가 밀려오지만, 서꽁치 못지 않게 책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해서 나도 모르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 손길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말과 글로 그리고 음악과 미술로 표현하는 다양한 생각과 느낌들을 우리와 함께 가족처럼 살아가는 반려동물들도 알아채고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리고 귀여울 때는 함께 있다가, 늙고 병들면 내다 버리는 비정한 주인에게 어떤 말을 할까 두렵다.

그나저나 활자중독으로 <보물섬>에 빠졌다가 인간에게 잡혀서 자유를 빼앗긴 서꽁치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책읽는 고양이 서꽁치는 또 어떤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에 빠져서 책을 멀리하는 어린 친구들을 유혹할까 궁금해진다.

#책일는고양이서꽁치 #이경혜동화 #책읽는고양이서꽁치_서평단 #문지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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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일지도 몰라 - 배우 최희서의 진화하는 마음
최희서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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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책의 주인공은? 이라는 제목의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어느 배우의 사진이 실렸다. 여러 인물이 겹쳐진 그 사진만 보고는 누구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는데,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배수아 작가의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과 장석주 작가의 <고요에 머물다>를 출판한 테오리아에서 결정적인 댓글을 달아주셨다.

'최희서 배우 같아요. 책선물은 다른 독자분 드리세요. 아 물론 당첨된다면요.^^'

이 글을 읽고나서 바로 댓글을 달았다. '테오리아 댓글 무조건 따라갑니다.'

* 배우 최희서!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알고 있는 30대 여성 배우로,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했고 <동주>, <박열>, <아워 바디> 등의 영화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드라마에 출연하였다. 뿐만 아니라 독자를 울리는 필력을 가진 훌륭한 작가이기도 하다.

* 첫 번째 기적

오디션마다 낙방을 거듭하던 무명배우였던 최희서 배우는 비슷한 처지의 손석구 배우와 사비를 모아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지하철 안에서 대사를 중얼거리게 되었고, 우연히 그 모습을 지켜본 신연식 감독의 소개로 이준익 감독을 만나 영화 <동주>에 캐스팅된다.

최희서 배우가 너무 '미친 사람'처럼 대본에 몰두한 모습이 '신기해서' 말을 걸었다.(신연식 감독)

그야말로, 영화와 같은 일이 나에게 벌어진 것이다.(최희서 배우)

* 두 번째 기적

"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라는 이준익 감독이 20년 동안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작품 <박열>의 여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역을 열망했지만, 인지도도 없고 주연을 해본 경험도 없어서 점점 위축되고 있던 찰라에 여주인공 가네코 후미코 역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 배우로 살아온 수년간 나는 "함께합시다"보다는 "다음 기회에"라는 통보를 훨씬 더 많이 받았고, 이제 서른에 접어든 나의 요령은 행운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내려놓은 순간, 이렇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1923년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은폐한 일본 정부의 음모를 모조리 폭로하며, 1925년 도쿄 재판정에 선 박열을 마주한다. "너희 천황을 지키기 위해 6천명 넘는 조선인이 이유 없이 죽었다. 이의 있는가."(박열)

스물셋이라는 어린 나이로 자서전 한 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가네코 후미코는 조선인 아나키스트 박열에게 인생을 걸었다. 그녀의 자서전 마지막 문장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 이었다.

최종 공판의 판결을 듣기 전, 재판장의 "피고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듣고,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연다.

"나는 박열의 본질을 알고 있다. 그런 그를 사랑하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모든 과실과 결점을 넘어 나는 그를 사랑한다."

* 세 번째 기적

일본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조선인 대역죄인과 그의 일본인 여성 동지, 그리고 조선인 대학살에 대해 일본인들이 믿기나 할까? 그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개봉을 반대할 것 같은데. 도대체 누가 수입해서 배급을 할까? 누가 보러 올까? 라는 의문을 품었던 최희서 배우는 홀로 일본 관객을 만나 무대 인사를 한다.

'얼마 전, 제가 정말 아끼던 동료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바로 여기, 나고야 시네마테크를 지난 20년 동안 책임져온 사람이죠.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이 오늘 이 작은 40석 극장에서, 여든두 장의 표를 판매했다는 기쁜 소식을 제 친구에게도 알려주고 싶네요. 아마도 오늘이 영화관 창립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이 극장에 찾아온 날일 거예요.'(영화 배급사 대표 고바야시 상)

'사람을 이야기와 만나게 하고, 그 만남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 그것이 영화다. 그곳이 영화관이다. 나는 오늘 처음 온 평범한 도시, 나고야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 반려견 이야기

'어떤 이들은 인간이 개를 좋아하는 이유를, 개가 인간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를 생각한다. 인간이 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가 개에게 주고 싶은 만큼의 사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살필 수 있는 생명이 있다는 것은 인간을 얼마나 인간답게 만드는가.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어쩌면 기적은 비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매일 조금씩, 느리게 일어나고 있을 뿐.'

--- 매일 조금씩, 느리게 일어나는 기적을 실천하고 있는 대배우 최희서를 곧 만나게 될 것만 같다. 앞으로 최희서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도 매일 조금씩, 느리게 감동과 행복이 기적처럼 일어나기를.

#안온북스 #기적일지도몰라 #최희서 #박열 #가네코후미코 #인스타그램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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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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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살의 장마음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온 배우겸 작가이다. 그 동안 <나의 마음에게>, <살아가려면 뭐라도 사랑해야겠습니다> 등의 에세이를 펴냈는데, <나의 마음에게> '어리다고 해서 안 힘든 것은 아니며 어른이라고 해서 안 아픈 것도 아니라고, 열아홉도 쉽아홉도 인생 참 힘들다 한다고' 토로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이값을 못하는 어른도 부지기수인 현실에서, 중학교 때부터 연기활동을 하고 22살 나이에 자신의 이름으로 청춘의 한 시기를 정리하는 책을 3권이나 출판한 성숙한 청춘 작가의 탄생이 이상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 나는 누구인가

수식어를 뗀 나라는 글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의 나, 누구의 나, 어떤 곳의 나, 무슨 일을 하는 내가 아니라 그저 나, 수식어를 다 떼어낸 이후의 나는 너무 초라해 보였지만, 실은 그 많은 수식어들이 진짜 나를 감추고 있던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수식어를 떼고 나면 남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온갖 다양한 수식어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는 우리들의 포장을 벗긴다면 무엇이 남을까? 과연 진짜 나라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할까 의심스러워진다.

* 영원한 것은 없다는 위로

사실은 구질구질하게 붙잡아 둔 것들도, 언젠가는 놓기 그렇게 어렵지 않아진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들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가슴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금 가슴 아프게 하는 것들도 영원치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끝이 있다는 사실이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

--- 22살의 작가가 건네는 위로가 상당히 철학적이다. 끝이 있다는 사실에서 가끔 위로를 받는 다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가진 것을 놓지 않으려고 추악한 모습을 보이는 많은 어른이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사랑

하나만 더 물어볼게. 원래 사랑이라는 게 더 이상 누굴 사랑할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러서 네가 떠난 이후에도 이만큼 힘든 게 맞는 거니. 내가 원래 이런 걸 잘 몰라. 다 네가 알려준 거잖아.

---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난다.

* 행복을 찾아서

우리는 커다란 불행 앞에서도 아주 자그마한 행복으로 살기도 한다. 그러니까 고양이가 귀엽지 않아서 죽고 싶지는 않지만, 고양이가 귀여워서 살고 싶어지는 날은 있다. 커피 향이 좋다 . 오늘고 살고 싶은 이유 한 가지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에서 의미를 찾을 힘도 잃고 해오던 일도 다 그만두고 싶어졌다는 네가 그래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의 냄새가 좋다던 이야기를 듣고는, 그래도 일단 그거 하나 좋아하는 거 찾았으니까. 그건 올해도 내년에도 몇십 살을 더 먹었을 때도 여전히 존재하고 또 여전히 좋을 테니까. 지겹게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좋아할 부분 하나는 찾았으니까. 그냥 그렇게 우리 가을을 맡기 위해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 행복의 본질은 사소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로병사의 운명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사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고 또 그로써 행복한 것이 아닐까?

조금 요란하고 방황스러운 청춘을 살아내고 있는 장마음 작가가 건네주는 세잎클로버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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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작은 일이 된다
변효성 지음 / 강한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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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큐의 <침묵>에는, 순교를 결심하였으나 극적으로 살아남아서 그 이후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순교하는 것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지나고 나면 작은 일이 된다>의 변효성(변율)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4차선 도로를 건너려다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긴다. 병원에서는 곧 죽을 거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고 하니 두 번 사는 삶일지도 모르겠다.

* 행복은 습관이다

행복은 이기적이어서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만 다가간다. 또한 행복은 심술 궃어서 남의 행복과 나의 행복을 비교하거나 부러워하는 순간 떠나간다. 아는 길이 편하고, 가던 길을 당연하게 또 가듯이 행복에 습관을 들여야 한다.

* 행복은 결심이다

행복에도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많은 사람은 의심할 것이다. 행복이 결심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냐고 말이다.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로 마음먹고 발걸음을 떼자. 그러고 나면 우리가 결심한 대로 행복이 뒤따라올 것이다.

* 위로의 말 한마디

별거 아닌 말한마디에 큰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타인에게 위로의 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괜찮다. 그럴 땐 스스로 위로의 말을 건네보자. 그 누구에게 듣는 것보다 스스로 하는 위로는 강력하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해줄 수 없어 타인의 말을 빌리려 하는지도 모른다.

* 불편한 오늘이 편안한 내일을 만든다

하루를 주어진 대로만 산다면 당장 오늘은 편안한 하루가 될지는 몰라도 편안한 내일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금 당신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 멀리 가기 위해서는 쉬어가야 한다

인생은 긴 여행이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쉬어가야 한다.

죽을 고비를 넘겼으면 그 다음에는 탄탄대로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작가의 삶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한 회사가 입사를 하기도 전에 부도가 나서 문을 닫기도 하고,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한 음식점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 후 작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글쓰기를 통해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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