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 문지아이들 170
이경혜 지음, 이은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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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혜 작가의 동화 <책 읽는 고양이> 가제본을 흥미롭게 읽었다. 세상에 책 읽는 고양이라니, 서당개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지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요즘은 반여경과 반려묘가 일상이 되었으니 동화속에 등장하는 책방에서 태어나 50년을 살고 있는 서복동 쥐 정도면 그림책은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우리집에 사는 잉꼬와 앵무새도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종일 클래식 음악방송을 듣고 있다. 기분이 좋을 때면 아내의 동요에 맞추어서 춤을 추는 것처럼 온 몸을 들썩이기도 한다.

* 책읽는 고양이 서꽁치
33대 전에 할아버지 고양이가 독초를 절묘하게 잘못 먹은 덕분에 그 후로 대를 이어서 딱 한 마리의 고양이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주인공 서꽁치가 바로 그 행운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재능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재능은 무거운 짐과 같아서 꺼내 쓰면 너무나 좋지만 짊어지고만 있으면 몇 배로 괴롭거든.’

* 활자중독자 서꽁치
책을 읽는 남다른 고양이 서꽁치는 점점 글을 읽는 재미에 빠져든다. 급기야 어머니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항구에 갔다가 배를 타고 자신이 살던 섬 흑묘도를 빠져나가 도시의 서점에까지 잡입한다. 이제 그 무엇도 활자중독자 서꽁치를 막을 수 없다. 서점에서 깜빡 잠이 든 서꽁치는 문을 닫은 서점에서 <장화신은 고양이>를 읽고, 50년을 서점에서 살고 있는 늙은 쥐 서복동을 만나 <쥐 둔갑 타령>을 읽어주고 서복동의 도움으로 서점을 가까스로 탈출한다.

* <보물섬>에 빠진 서꽁치
엄마와 살던 주인집에 들러 <보물섬>을 열독하던 서꽁치는 결국 주인집 딸 영미 누나의 핸드폰에 찍히면서 갇히는 신세가 된다.

아쉽게도 가제본은 여기까지다. 아쉬움이 남는다. 연속극처럼 한참 빠져들고 있는데, 다음 회에 계속~ 하면서 끝맺는다. 괜히 가제본 서평단을 신청했나 싶은 후회가 밀려오지만, 서꽁치 못지 않게 책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해서 나도 모르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 손길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말과 글로 그리고 음악과 미술로 표현하는 다양한 생각과 느낌들을 우리와 함께 가족처럼 살아가는 반려동물들도 알아채고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리고 귀여울 때는 함께 있다가, 늙고 병들면 내다 버리는 비정한 주인에게 어떤 말을 할까 두렵다.

그나저나 활자중독으로 <보물섬>에 빠졌다가 인간에게 잡혀서 자유를 빼앗긴 서꽁치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책읽는 고양이 서꽁치는 또 어떤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에 빠져서 책을 멀리하는 어린 친구들을 유혹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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