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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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살의 장마음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온 배우겸 작가이다. 그 동안 <나의 마음에게>, <살아가려면 뭐라도 사랑해야겠습니다> 등의 에세이를 펴냈는데, <나의 마음에게> '어리다고 해서 안 힘든 것은 아니며 어른이라고 해서 안 아픈 것도 아니라고, 열아홉도 쉽아홉도 인생 참 힘들다 한다고' 토로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이값을 못하는 어른도 부지기수인 현실에서, 중학교 때부터 연기활동을 하고 22살 나이에 자신의 이름으로 청춘의 한 시기를 정리하는 책을 3권이나 출판한 성숙한 청춘 작가의 탄생이 이상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 나는 누구인가

수식어를 뗀 나라는 글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의 나, 누구의 나, 어떤 곳의 나, 무슨 일을 하는 내가 아니라 그저 나, 수식어를 다 떼어낸 이후의 나는 너무 초라해 보였지만, 실은 그 많은 수식어들이 진짜 나를 감추고 있던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수식어를 떼고 나면 남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온갖 다양한 수식어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는 우리들의 포장을 벗긴다면 무엇이 남을까? 과연 진짜 나라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할까 의심스러워진다.

* 영원한 것은 없다는 위로

사실은 구질구질하게 붙잡아 둔 것들도, 언젠가는 놓기 그렇게 어렵지 않아진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들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가슴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금 가슴 아프게 하는 것들도 영원치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끝이 있다는 사실이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

--- 22살의 작가가 건네는 위로가 상당히 철학적이다. 끝이 있다는 사실에서 가끔 위로를 받는 다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가진 것을 놓지 않으려고 추악한 모습을 보이는 많은 어른이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사랑

하나만 더 물어볼게. 원래 사랑이라는 게 더 이상 누굴 사랑할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러서 네가 떠난 이후에도 이만큼 힘든 게 맞는 거니. 내가 원래 이런 걸 잘 몰라. 다 네가 알려준 거잖아.

---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난다.

* 행복을 찾아서

우리는 커다란 불행 앞에서도 아주 자그마한 행복으로 살기도 한다. 그러니까 고양이가 귀엽지 않아서 죽고 싶지는 않지만, 고양이가 귀여워서 살고 싶어지는 날은 있다. 커피 향이 좋다 . 오늘고 살고 싶은 이유 한 가지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에서 의미를 찾을 힘도 잃고 해오던 일도 다 그만두고 싶어졌다는 네가 그래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의 냄새가 좋다던 이야기를 듣고는, 그래도 일단 그거 하나 좋아하는 거 찾았으니까. 그건 올해도 내년에도 몇십 살을 더 먹었을 때도 여전히 존재하고 또 여전히 좋을 테니까. 지겹게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좋아할 부분 하나는 찾았으니까. 그냥 그렇게 우리 가을을 맡기 위해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 행복의 본질은 사소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로병사의 운명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사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고 또 그로써 행복한 것이 아닐까?

조금 요란하고 방황스러운 청춘을 살아내고 있는 장마음 작가가 건네주는 세잎클로버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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