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님이랑 꿈이랑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ㅣ 사계절 그림책
양선 지음 / 사계절 / 2022년 6월
평점 :
올해 4월, 2층 침대를 구매하여 아이들 분리 수면을 시작하였다. 2층을 차지하는 7살 첫째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자는데, 1층을 사용하는 5살 둘째는 잠이 들 때까지 내가 옆에서 함께 있어 준다. 두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나도 다른 방에서 잠을 청해본다. 새벽 시간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를 찾아온 둘째 아이가 무서운 꿈을 꿨다며 “엄마와 함께 자고 싶어~”라고 말하는 날은 분리 수면 실패! 다시 잠들 수 있도록 아이 옆에서 자장가도 불러주고, 토닥토닥 등도 두드려주고, 꿈 이야기도 하고 다시 잠을 청해본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요즘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에게 필요한 책을 선물해주셨다. ≪달님이랑 꿈이랑≫ 표지 일러스트가 상당히 귀엽고 사랑스럽다. 일단 표지 그림에서 합격! 아이들도 책 그림을 먼저 보고 나서 뭔가를 발견한 듯 “엄마, 내가 보여줄 게 있어, 눈 감아봐~”, “눈떠봐~ 짜잔~” 앞표지와 뒤표지가 연결된 그림책이었다. 역시 ‘아이들이 보는 눈으로 책을 바라보는 시각적 능력은 어른들은 따라갈 수 없구나’ 하며 속으로 생각하였다. 책을 펼치면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깜깜한 밤 둥근 달님이 달빛 가루를 한 집안에만 뿌려준다. 달빛 가루가 마법의 가루처럼 다음 장에서 어떤 마법이 같은 일이 벌어질지 상상을 자극한다.
『베개 속에는 꿈이 살고 있대. 나랑 같이 만나러 갈래? 난 꿈이 무서워...』
모두가 잠든 깜깜한 밤, 무서운 꿈을 꾼 아이는 이불을 뒤집어서 쓰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달님은 그런 아이에게 찾아와 베개 속에 사는 꿈을 만나러 간다. 베개 속 꿈에는 아주 큰 괴물과 괴물의 고성만이 함께 있다. 달님과 아이와 곰 인형이 베개 속으로 쏙~ 들어오자 괴물은 이들을 경계하고 이들이 하는 행동을 떨어진 곳에서 관찰한다. 백지상태(백색)에 괴물(흑색)만 있던 어두운 꿈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밝은 세상을 만들어준다. 파란 하늘, 싱그러운 초록 잔디, 책으로 만든 집, 사탕 씨앗을 잔디에 심기, 크레파스로 그린 꽃과 햇님, 색종이를 접어 만든 새와 나비, 주렁주렁 사탕 열매 나무. 이렇게 꿈 세상을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밝게 변화시켜주니 괴물도 어느새 아이와 함께 어울리고 있다. 같은 마음, 같은 꿈을 꾸는 괴물에게 마음을 열어준 아이는 달님과 함께 괴물에게 볼 뽀뽀를 하자 괴물은 마법이 풀렸다. 사실 괴물은 아주 사랑스러운 토끼였던 것! 마법이 풀린 분홍 토끼(괴물)는 아이와 달님이 만들어준 밝은 세상 꿈속에서 살고 있고, 아이는 밤마다 놀러 오겠다며 분홍 토끼에게 손 인사를 하며 밝은 표정으로 꿈속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글 없이 그림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책이어서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아이들이 먼저 “엄마, 이것 봐!~ 깜깜해~ 모두 자고 있나 봐,” , “엄마, 달님이 갑자기 친구가 되자고 나타났어~,”, “엄마, 꿈속에 괴물이 있어~.”, “엄마, 괴물이 귀여운 토끼였어~” 등등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어느새 눈과 머리로 책을 다 보고 있었다. (글이 없는 책을 읽어주는 게 가장 힘들다는 부모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잠이 들면 꿈이 두려웠던 아이는 달님과 함께 악몽의 원인이었던 괴물과 친구가 되어 꿈이 무섭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 과정, 두려운 감정을 마주하고 도망치지 않고 아이만의 방법으로 극복한 방법을 우리 아이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이야기하였다. 그래서였을까? 나의 둘째아이도 주인공 아이처럼 씩씩하게 무서운 꿈(악몽)에 맞서 자기만의 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빨리 꿈꾸고 싶다고 한다. 자기는 예쁜 동화 나라 속 공주님이 되고 꿈 속 괴물은 사실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왕자님이었다며^^ 역시 아이다운 발상!!!! 우리 아이에게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아름다운 그림책! <달님이랑 꿈이랑>
분리 수면이 필요한 가정, 잠자는 것을 거부하는 아이, 밤이 무서운 아이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위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달님이랑꿈이랑
#양선
#사계절출판사
#어린이그림책
#잠자리독서책추천
#협찬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