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멈춘 시대의 투자법 - 부의 불평등을 따라잡는 시간X투자의 법칙
김경록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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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성장 시기는 막을 내렸다."

라는 단정적인 문장으로 저자는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의 1인당 GDP가 2017년에 3만 1000달러를 돌파했는데 6년 뒤에는 3만3000달러로 2000달러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한다. 50년 후 우리나라의 인구 수는 도리어 27%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필연적으로 생산가능인구와 청년인구의 감소를 가져온다. 25~64세의 연령층은 앞으로 30년동안 1000만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이민자 유입으로도 막기 어려운 수치다.

저자는 이렇게 장기간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에서의 투자법으로 첫번째 복리효과를 들고 있다.

저자가 한달에 10만원씩 가입한 개인연금이 30년 후 원금은 3,600만원이지만 이자를 합하니 9,000만원이 되어있다고 한다. 시간이 길어지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복리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세계 8번째 불가사의로 복리를 꼽았다고 한다.

또 저자는 확정적 이자만을 기대할 수 있는 예금보다는 불확정적이지만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자본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주식이나 부동산을 말하는데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다 갖추기 위해서는 역시 국내에 한정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고 인정받는 선진국의 우량한 자본을 가지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투자법은 분산투자 그리고 적립식 투자이다. 이 2가지는 독자 여러분들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보셨을텐데 저자는 시간의 분산이라는 개념도 얘기하고 있다. 즉 주식을 매수해서 짧은 시간안에 승부를 보려고 하지 말고 5년~10년의 긴 시간을 두고 부동산을 사서 시간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한국시장이든 미국시장이든 지나간 긴 시간을 두고 보면 언제 투자하기 좋은 시기인지 패턴이 보이니 그 패턴을 파악하고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장기간 투자상품을 어떻게 골라야할 지 잘 모르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펀드, 리츠, ETF, TDF, ELS 등 각종 투자상품에 대한 설명과 팁도 알려주고 있으니 참고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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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 - 인터넷 패러다임 대전환과 혁명적 경제의 탄생
알렉스 탭스콧 지음, 신현승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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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현재의 인터넷을 웹3로 명명하며 인터넷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혁명적 경제의 탄생을 소개하는 내용을 책에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웹의 시대를 1부터 3까지 구분하고 있는데 각 시대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웹1(읽기 전용)은 메일, 잡지, 카탈로그, 신문, 광고 등의 정보를 디지털로 재구성한 방송매체였다.

웹1은 컴퓨터와 인터넷과 연결되면 누구나 정보에 접근 가능하지만 정적이며 일방적 작동하는 체계였다. 사용자들은 다른 사람이 만든 컨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볼 수만 있었다.

웹2(읽기-쓰기)에서는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쓰기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었다. 웹3시대를 웹2와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사용자가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지만 그 콘텐츠에 대한 디지털 재산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웹3(읽기-쓰기-소유)에서는 핵심 플랫폼, 조직, 자산을 소유할 수 있는 도구를 민주화하고 사용자들이 생산한 콘텐츠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개인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여 P2P로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금융모델을 가능하게 한다.

웹3 시대를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토큰이다. 토큰은 거의 모든 가치를 프로그래밍해서 디지털로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다. 암호화폐, 프로토콜 토큰, 거버넌스 토큰, 오라클 토큰, 스테이블 코인, NFT 등이 있다. 저자가 앞서 웹3 시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디지털 재산권을 들었는데 이 토큰이 바로 디지털 재산권을 인증받을 수 있는 수단이다.

사용자들이 디지털 재산권을 인정받게 된 것은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음악가들은 음악플랫폼의 운영 수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으며 플랫폼의 지분을 갖고 경영에 대해 발언권도 가진다. 예술가들이 작품에 대한 NFT를 발행해서 갤러리를 거치지 않고 플랫폼에서 작품을 팬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이런 재산권의 소유와 관리를 위해 웹3에서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이 필요하다. 소수의 그룹, 일부 사람들만 정보를 소유ㆍ공유하는 중앙집권적 조직과는 달리 DAO에서는 계층구조에 따른 사람의 개입이나 의사결정 없이 오직 규칙과 구성원들의 투표로만 운영되는 조직을 말한다. 앞에서 말한 토큰에 의해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익명에 의한 투표로 운영된다. 저자는 이 DAO 조직이 현대의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혁신시키며 부를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 웹3는 이미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의 역할을 벗어난 '디파이'라는 기업의 사례를 들고 있다. P2P 전자화폐 개념을 대출, 거래, 투자, 위험관리 등으로 확장하여 분산 네트워크 상에서 운영하는데 모두 스마트 계약을 통해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게임산업에서의 새로운 수익모델도 언급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 산업이 부각된 적이 있었는데 저자는 웹3 시대에는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의 구현이 매우빠르게 이루어질것이라 전망한다. 물론 그 너무 빠른 속도 때문에 소수의 빅테크가 산업을 독점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많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단지 웹3 시대가 어떻게 다가올지 현재와 앞으로의 전망 외에도 여러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웹3 시대가 완성되고 정착되면 몇몇 빅테크 기업들에게 많은 시민들의 삶이 종속되어 버릴지 모른다라거나 암호화폐를 이용한 각종 금융범죄가 판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또 현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전 세계적으로 애플과 구글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웹3 시대의 확산에 이 독점구조가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담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웹3시대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나 기술들은 아직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고 소수의 기업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개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웹3 시대에는 웹2와 다르게 디지털 재산권의 소유가 가장 큰 차이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 일반적인 콘텐츠 소비자들은 역시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인터넷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저자는 특별히 한국어판 서문을 별도로 만들어 웹3 시대를 한국이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IT와 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한국에서 웹3 시대와 산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판단하는 듯하다. 2000년대 초반 IT강국 실현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서 지금 우리나라는 IT인프라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 때 이뤄놓은 경쟁력은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유지되지 않는다. 웹3로의 변화는 엄청난 가능성과 잠재적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기술이지만 기술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도태될 뿐이다. 웹3는 오랫동안 만들어진 법과 개념을 벗어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있다. 그 새로운 틀을 배우고 사용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사용자와 소비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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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 -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최신 개정판
왕양 지음, 김태일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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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0달러 지폐에는특별한 공직을 맡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건국에 기여한 바가 많아서 '미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 주석으로 27년간이나 집권을 하다가 사망한 마오쩌둥 주석의 얼굴을 모든 지폐에 새겼다. 이 책의 표지 상단에는 지폐에 그려진 벤자민 프랭클린과 마오쩌둥 주석의 얼굴이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디자인을 해서 책의 주제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 또는 금융전쟁이 주제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미국과 중국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던 환율과 화폐전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환율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먼저 환율변동은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상승하면 동일한 가격에 원유를 수입하더라도 원화기준으로는 가격이 올라간다.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환율변동은 수출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1개당 66만원인 스마트폰을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에서 1천200원으로 상승하면 스마트폰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600달러에서 550달러로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환율이 올라가면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해 수출이 증가한다. 반면, 수입의 경우는 환율상승으로 인해 원화표시 가격이 높아지면서 감소한다.

마지막으로 환율변동은 경제주체 개개인의 손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좋아지므로 수출기업의 근로자는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반면,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해외 가족에게 송금을 하는 가족의 경우 환율상승시 이전보다 더 많은 원화가 소요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환율은 각 경제주체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저자는 환율을 경제전쟁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최초의 환율전쟁 사례는 중국 남송 때이다. 남송과의 전쟁에서 승승자구하던 금나라가 지폐 발행을 남발하여 금나라는 큰 인플레이션을 겪게 된다. 금나라 백성들은 화폐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자 금나라를 피해 남송으로 이주를 많이 했고 이것이 금나라와 남송 사이의 환율전쟁의 단초가 된다.

저자는 유럽에서 최초로 시작된 현대적 금융시스템, 금본위제의 흥망 등도 소개를 하고 있으며 20세기 상당히 다이나믹했던 미국, 영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칠레와 멕시코 등의 라틴 아메리카, 러시아 등의 환율전쟁의 역사도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미국이 브레턴우즈체제를 거치면서 달러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고 199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일본에서의 달러가치의 인위적 하락 등을 유도한 사건 등은 잘 알고 있으나 그 외 다른 나라에서의 환율과 관계된 큰 사건 등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책을 통해 재미있는 환율 사건등을 배울 수 있었다.

후반부에서는 환율과 관계된 현대경제의 이슈와 앞으로의 흐름이 어떻게 될 지 많은 통찰을 전해주려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와 미국의 환율을 둘러싼 게임, 중국과의 무역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감소시키고자 위안화를 절상하고자 하는 미국내의 움직임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세계 화폐제도는 어떻게 가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금본위제로의 회귀, 세계의 화폐를 통일하는 것 등 여러 관점에서 고민해 볼 이슈도 던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환율이슈에 상당히 민감한 나라이다. 전체 경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수출 중심의 경제 체제로 굳어져서 환율이 움직이면 수출로 먹고 사는 기업과 외국의 농수산물이나 공산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은 휘청거린다. 외국자본이 좌지우지하는 증시에서도 환율의 영향은 상당하다. '22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육박하자 환차손을 두려워한 외국 자본은 우리 증시를 빠져나갔고 3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는 다시 2200포인대로 폭락해버렸다. 아마 그 상황에서 큰 손해를 본 기업들, 개인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미국-중국의 환율전쟁을 파악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주시하고 그 전쟁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을 잘 분석한다면 다시 환율의 등락에 휘청거리지 않는 현명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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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아웃풋 - 막연한 기대를 현실로 풀어내는 사고 모드
촉촉한마케터(조한솔)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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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막연히 어떤 일에서 성과를 꾸준히 잘 내는 방법이나 노하우와 같은 것을 알려주는 내용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어떤 일의 성과를 내는 데 방해가 되는 자신의 불안한 심리를 다스리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새로운 일을 하게 되거나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이루었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많은 기대감에 부풀곤 합니다. 내 집을 마련하기나 직장에서 승진하기, 이번 프로젝트의 보고서를 훌륭하게 완성하기 등 여러가지 미션과 목표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뭔가를 추진하다가 이런 목표들이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을 때 큰 좌절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빠진 사람의 다양한 심리를 '저항감'으로 표현하면서 그 저항감을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서평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책을 읽다보면 책을 다 읽고 나서 서평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편하게 책을 읽지 못하고 책의 글자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읽으려고 해서 독서진도가 잘 안 나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저항감에 부딪힌 상황인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저항감을 느낄 때 '이완'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금 해야하는 일, 이뤄야 되는 성과에 대한 걱정은 잠시 달나라로 보내버리고 편한 마음으로 하던 일에 임하라는 것입니다. 서평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한 번 읽고 나서 서평이 안 써지면 두 번, 세 번 읽다가 보면 언젠가는 서평이 써지겠지와 같은 마음으로 독서를 계속합니다. 이완을 통해 저항감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다시 독서에 몰입하는 상황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저자는 또 인풋와 아웃풋 아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만족할 만한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인풋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주식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제경영 관련 도서를 20권쯤은 읽어야 돼", "이번 보고서 완성을 위해서 다른 괜찮은 보고서 10개 정도는 참고해야 되지 않을까?" 얼마만큼의 아웃풋을 내야 하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일단 많은 인풋을 해보자는 강박에 휩싸이면 내가 투입한 인풋과 창출한 아웃풋이 적절한 지 감을 전혀 못잡고 계속해서 과한 인풋을 쓰게 됩니다. 저자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며 적절한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내는데 내 노력이 항상 부족했다고 자책하는 분, 심리적 부담을 안고 사는 분이 있다면 본인이 그동안 만들어 낸 아웃풋에 비해 적절한 인풋을 해왔는지 이 책과 함께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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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 김옥균을 깨우치고 대원군에 맞선 사내
김상규 지음 / 목선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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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이란 분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조선 말기의 개화 사상의 선구자이자 3일 천하로 막을 내린 갑신정변의 주도자인 김옥균의 스승이었다고 국사 교과서에서 짧게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다가 알게 된 의외의 사실인데 드라마로도 많이 알려진 조선 중기 의학자 허준 선생과 함께 조선시대 중인 출신으로 '당상관'이라는 지위에 오른 단 2명이 오경석이라고 합니다.

1876년 시점부터 소설은 시작합니다. 1876년은 강화도 조약, 다른 이름 조일수호조규라고도 하는 사건이 발생한 연도입니다. 강화도 조약은 조선이 외국과 맺은 근대적 조약으로서 근대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조약이 일본의 조선침략과 지배의 단초가 되었다고 평가하는 역사학자들이 많습니다. 이때에 이미 오경석은 조선 정부를 대표하여 일본과 협상을 벌이는 중요한 직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오경석은 개화사상가였지만 일본이 배를 끌고 와 무력행사를 하며 조선과의 외교를 강요하는 것에는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본과 전투라도 불사하라는 대원군의 지시에는 불응하면서 백성들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일본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합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조선에 불평등한 강화도 조약은 맺어졌고 이 조약의 부당함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오경석은 몇 년동안 시름시름 앓다가 1879년 운명을 달리했다고 합니다.

소설은 다시 1838년, 오경석이 어릴 때로 돌아가서 전개됩니다. 오경석이 1831년생이므로 채 열살이 되기 전입니다. 오경석의 성장 과정과 어떻게 역관이 되었는지, 그리고 청나라에 13차례나 드나들면서 청나라의 발전상황과 약한 군사력 때문에 서양열강의 침략에 시달리는 모습, 각종 서적을 접하면서 오경석의 머릿속에 개화와 자주국력사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경석의 사후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킨 것은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등이 주축이 되었지만 이들이 조선의 개화를 부르짖도록 영향을 준 이가 바로 오경석, 유홍기, 박규수입니다. 유대치는 의관 출신으로 오경석과 동갑내기 친구였고 박규수는 연암 박지원의 손자로 학자였습니다. 이들은 국력이 쇠약해져 가는 조선에 초기 개화사상의 토대를 마련한 선각자들이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이들이 친분을 쌓고 서로의 생각과 지식을 교류하면서 개화사상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김옥균과 박영효 등의 젊은 신진 개화파들에게 개화사상을 전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일본이 호시탐탐 조선을 침략할 야욕을 드러내면서 1876년 강화도 조약을 맺게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오경석은 당시 조선에 개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본이 조선에게 요구하는 것은 조선과 조선 백성들에게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불평등한 내용임을 알고 괴로워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소설의 내용은 오경석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지만 중간중간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을 암살하는 과정이 함께 나옵니다. 조선 정부의 명을 받아 홍종우라는 사람이 일본으로 가서 이와다라는 일본인 이름으로 살고 있는 김옥균을 총살하는 내용입니다. 당시 조선 최고의 급진적 개화사상가의 결말이 타국에서 쓸쓸히 암살당하는 모습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의 개화론은 조선에 꼭 필요한 사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조선의 국력을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르게 개화를 추진하였고 당시 개화의 파트너로 일본을 택한 무능하고 사리사욕에 눈먼 일부 관료들의 잘못된 선택이 일본의 침략과 지배로 이어진 것이죠. 오경석 역시 무조건 외국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었고 자주국가를 먼저 실현하는 것을 중요시 했던 것 같습니다. 19세기 증기선을 다르게 부르던 화륜선을 조선이 꼭 가져야 한다고 했던 오경석의 주장을 보면 알 수 있죠. 다른 서양열강의 침략을 초기에 받기는 했으나 우리나라처럼 타국의 지배까지 받는 흑역사를 만들지는 않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보더라도 조선의 개화론 자체가 잘못된 방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갑신정변과 같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사건과 그 사건의 중심에 있던 김옥균, 박영효 등의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그들의 사상의 시작점이 어땠는지, 그들에게 누가 영향을 미쳤는지 등과 같은 역사의 뒷편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서 보면 많은 교훈과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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