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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부의 지도
오순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저자는 AI 기술이 고도화되어서 활용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이 때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해석하는 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AI 시대를 채우고 있는 기술, 기업, 비즈니스, 사람이 어떤 의미가 았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해석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책에 따르면 기존의 AI기술은 학습한 데이터와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케이스를 기반으로 결정 또는 예측하는 동작을 하는 것이며, 그에 반해 생성형 AI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된 데이터셋을 통하거나 모방해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생성형 AI가 주는 시사점을 아래와 같이 세가지로 밝히고 있다.
첫째, AI 원천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서 그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실제 활용 측면에서 어떤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인가가 중요해졌으며 비즈니스 가치로 증명해서 보여줘야 한다.
둘째, AI의 활용목적에 맞는 정합성과 정확성을 가지면서 충분히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큰 경쟁력이므로 실제 활용하려는 기업, 기관, 단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데이터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셋째, 생성형 AI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며 완성된 기술이 아니므로 시각을 다각화하고 여러 협업체계와 방법론을 시도해야 한다.
나는 평소 AI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산업과 기업들의 전략에 주는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잘 알려주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챗 GPT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정보를 검색하는 시스템이기에 기존의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을 대체하게 되는지 궁금하였는데 아직은 전 세계 검색시장의 90%이상을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당분간은 챗GPT와 구글 등의 검색엔진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분야에 대한 AI의 영향도 짚어주고 있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신약개발과 데이터 학습을 통해 환자 맞춤형 의료 조언 및 추천이 가능함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의료분야는 신뢰성이 매우 중요해서 보완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요즘은 AI를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화제인데 나는 최근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폰이 최초인 줄 알고 있었으나 의외로 '23년 10월 구글에서 내놓은 픽셀8 프로라는 스마트폰이 최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은 앞으로 AI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전략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AI가 확산됨에 따라 '23년 7월 '라마2' 모델을 출시했다. 무료이면서 오픈소스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오픈 AI처럼 폐쇄형 모델을 개발하던 구글도 오픈소스 AI모델 '젬마'를 내놓았다. 그리고 기술보다는 제품을 강조하던 기조로 인해 AI기능의 탑재에 대해서는 계획을 내놓지 않던 애플이 드디어 올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폰에 AI기능을 구현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책이 나온 시점에는 애플이 이 발표를 하기 전이라 저자가 그 내용을 책에 싣지 못했지만 저자는 애플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AI는 분명히 우리 삶과 생활 곳곳을 파고들고 있는 듯하다. 그림, 문서, 영상, 음악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사람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창작활동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은 아직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저자는 이미 AI민주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AI민주화란 AI기술 자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오픈 소스 등을 통해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발전과 확산을 넘어 이제 인간의 지능을 인공지능이 언제 뛰어넘느냐를 사람들이 궁금해 할 정도의 상황이 된 듯하다. 이제 우리는 AI의 발전과 그 활용방안에 대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배우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