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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경제 대전망 - 2026 ECONOMIC ISSUES & TRENDS
오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2017년 한국경제 대전망>이 출간된 이후로 매년 다음해의 경제를 전망하는 내용으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2017년 당시에는 현재 한국경제학회장이자 경제추격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근 교수가 주저자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오철 교수란 분이 주편집인으로 서문에 소개되고 있고 이번에도 이근 교수와 함께 학계, 산업계, 주식시장 등을 아우르는 8명의 대표저자와 27명의 개별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했다고 합니다.
저자의 숫자가 저렇게 많은 만큼 책의 내용은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서 2026년의 한국경제에 대해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제란 것이 참 많은 변수에 의해서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처럼 AI, 외교, 금리, 산업 등 풍성한 주제에 대해서 좋은 내용들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시중에 어떤 경제 관련 도서를 집어 들어도 대부분의 책에서 첫번째 파트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책에서도 1장의 주제로 AI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에서만 약 10조원의 예산을 2026년에 투입할 만큼 중요한 산업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우리의 일상에 큰 변화와 파장을 일으킬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GPU 26만장을 한국에 제공하면서 한국이 피지컬 AI에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는데 이 책에서도 지금까지 AI의 발전이 언어모델 기반이었다면 26년부터는 물리적 AI의 시대가 올 거라고 합니다.
경제는 이제 우리나라만의 내부적인 문제로 풀어나갈 수 없습니다. 각국이 펼치는 경제정책과 외교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데요, 미국은 고관세를 무기로 수십년 동안 글로벌 경제의 원칙이던 자유무역을 보호무역 기조로 바꾸고 있고 공산당 중심의 폐쇄적 경제체제를 유지하던 중국은 반대로 자유무역과 글로벌 협력을 외치는 의외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유럽은 전쟁 장기화와 개혁 지체로 회복세가 더디고, 일본은 오랫동안 경제가 저성장하면서 모멘텀과 활력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이 와중에 동남아를 비롯해 인도 등의 나라가 새로운 경제 성장의 요충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2026년 한국경제의 핵심변수로 꼽고 있는 것은 관세를 포함한 보호무역, 스테이블 코인, 한중관광 산업, 지역균형발전, 중소기업 등입니다. 한중 관광이라는 변수에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의 저자는 아마도 한국과 미국의 외교와 경제 협력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느낌이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아직 풀어나갈 부분이 많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과의 관계 회복의 첫 단추가 바로 한국과 중국 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중국인들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 같고 더 좋은 성과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각 파트의 개별저자들 중 유일하게 이름을 원래 알던 분들이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입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 등인데요, 2026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우리 주식시장을 짓누르던 지배구조 개선노력은 계속되고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 달러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유지할거라는 예상들이 많으니 주식투자를 하시는 개인들에게는 좋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저자들은 책의 서문에서 2026년의 경제전망을 파용운란, 천붕유혈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직역하면 물결이 용솟음치고 구름이 어지럽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아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2026년에 국내외적으로 여러 변수가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작동하는 어려운 한해지만 분명 긍정적 요인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이 경제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고 전망하는 여러가지 변수와 이슈들을 들여다보면서 본인만의 통찰과 시각을 가진다면 경제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훨씬 쉬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