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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부의 지도
오순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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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AI 기술이 고도화되어서 활용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이 때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해석하는 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AI 시대를 채우고 있는 기술, 기업, 비즈니스, 사람이 어떤 의미가 았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해석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책에 따르면 기존의 AI기술은 학습한 데이터와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케이스를 기반으로 결정 또는 예측하는 동작을 하는 것이며, 그에 반해 생성형 AI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된 데이터셋을 통하거나 모방해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생성형 AI가 주는 시사점을 아래와 같이 세가지로 밝히고 있다.


첫째, AI 원천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서 그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실제 활용 측면에서 어떤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인가가 중요해졌으며 비즈니스 가치로 증명해서 보여줘야 한다.

둘째, AI의 활용목적에 맞는 정합성과 정확성을 가지면서 충분히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큰 경쟁력이므로 실제 활용하려는 기업, 기관, 단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데이터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셋째, 생성형 AI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며 완성된 기술이 아니므로 시각을 다각화하고 여러 협업체계와 방법론을 시도해야 한다.


나는 평소 AI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산업과 기업들의 전략에 주는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잘 알려주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챗 GPT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정보를 검색하는 시스템이기에 기존의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을 대체하게 되는지 궁금하였는데 아직은 전 세계 검색시장의 90%이상을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당분간은 챗GPT와 구글 등의 검색엔진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분야에 대한 AI의 영향도 짚어주고 있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신약개발과 데이터 학습을 통해 환자 맞춤형 의료 조언 및 추천이 가능함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의료분야는 신뢰성이 매우 중요해서 보완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요즘은 AI를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화제인데 나는 최근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폰이 최초인 줄 알고 있었으나 의외로 '23년 10월 구글에서 내놓은 픽셀8 프로라는 스마트폰이 최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은 앞으로 AI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전략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AI가 확산됨에 따라 '23년 7월 '라마2' 모델을 출시했다. 무료이면서 오픈소스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오픈 AI처럼 폐쇄형 모델을 개발하던 구글도 오픈소스 AI모델 '젬마'를 내놓았다. 그리고 기술보다는 제품을 강조하던 기조로 인해 AI기능의 탑재에 대해서는 계획을 내놓지 않던 애플이 드디어 올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폰에 AI기능을 구현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책이 나온 시점에는 애플이 이 발표를 하기 전이라 저자가 그 내용을 책에 싣지 못했지만 저자는 애플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AI는 분명히 우리 삶과 생활 곳곳을 파고들고 있는 듯하다. 그림, 문서, 영상, 음악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사람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창작활동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은 아직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저자는 이미 AI민주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AI민주화란 AI기술 자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오픈 소스 등을 통해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발전과 확산을 넘어 이제 인간의 지능을 인공지능이 언제 뛰어넘느냐를 사람들이 궁금해 할 정도의 상황이 된 듯하다. 이제 우리는 AI의 발전과 그 활용방안에 대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배우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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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터치다운 - 현실로 활용하는 슬기로운 AI 생활
송은주 외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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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AI, 즉 인공지능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저자분들은 의외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거나 인공지능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아닙니다. 3인 공동저자인데 주로 교육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들은 책의 프롤로그에서 본인들의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디지털 미디어리터러시 지도사" 민간자격 과정을 운영중에 자격과정의 커리큘럼에 AI를 활용한 내용을 포함해서 하다보니 조금 더 깊이있는 강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이 책은 AI에 대해 가볍게 접근해 볼 수 있는 내용부터 진지하게 고민해 볼 문제까지 넓은 범위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밝힌 내용처럼 실제 교육현장에서 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에 관한 강의를 고민하다 보니 이런 내용을 구성하게 된 것 같습니다.

책의 초반부에는 AI의 역사라고 할까요? AI라는 용어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내용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1956년 존 매카시라는 과학자가 동료 과학자들에게 보내는 연구제안서에 처음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에 AI를 활용한 기계를 구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앨런 튜링'이라는 영국의 수학자입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를 했던 인물입니다.

저도 그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본 제 느낌은 앨런 튜링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군사암호를 해독하는 기계를 만들어 종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또 전쟁 후에도 여러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의 토대를 닦은 사람이었죠. 하지만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였고 불행히도 그 당시 영국은 세계적인 선진국임에도 동성애에 관대하지 못해 동성애를 불법으로 처벌하던 나라였습니다. 결국 앨런 튜링은 그 엄청난 업적을 1954년 사망 후 거의 60년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인정받습니다.

그 외에도 책에서는 AI가 만들어낸 창작물의 저작권, AI의 윤리 문제, 자율성을 가진 AI가 가능할지와 같이 최근 AI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통 AI를 다루는 책들은 현재 AI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라든가 AI가 어디까지 발전해있는지 등을 소개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만 이 책은 저자들이 교육업계에 있어서 그런지 독자들이 AI에 대해 고민해 볼만한 화제들을 던집니다. "AI도 호기심이나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때는 언제쯤일까?", "AI는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까?", "인간의 저작물과 AI의 저작물 중 무엇이 더 값진가?" 등과 같은 질문입니다. 제가 최근 AI를 다루는 책을 몇 권 읽으면서 느낀 생각인데 인공지능은 분명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혁명적인 도구이자 기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그런 AI를 배우고 다루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은 시간을 쓰고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우리의 한정적인 에너지와 시간을 다른 가치있는 활동을 하는데 사용할 수 있음에도 우리는 AI를 위해 써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AI와 공존이 일상화된 인류의 모습이 어떨지 참 궁금해집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여러 AI 프로그램의 사용방법과 기능 등을 실제 프로그램에 접속한 화면들을 보여주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ChatGPT, 구글 제미나이, 네이버 클로바 X, 카카오톡 AskUp 등 국내외에 잘 알려진 많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쓰느라 저자들이 상당히 정성을 들였을거라 짐작되는 내용들입니다. 문득 각종 AI 프로그램의 실제 화면들을 책에 싣는 것은 저작권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더군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대신 AI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시대가 올 것 같다고 다들 누구나 얘기합니다. 이미 스마트폰에 AI기능을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라는 기술이 나왔죠. AI의 발전이 곧 인류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AI를 사용하는 자가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방심하고 있으면 인류의 삶이 AI에 잠식당하는 슬픈 세상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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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 디지털 대전환 시대 AX 인공지능 대전환 - AI Home + UI/UX
이정용.임재희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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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AX 인공지능 대전환"이라는 제목을 붙여놨지만 전반적인 인공지능 기술의 현황보다는 스마트홈이란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스마트홈이라는 기술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는데 스마트홈은 집 안의 모든 기기가 연결되어 사용자가 원격으로 기기들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없는 집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이 40%의 점유율로 가장 앞서가고 있고 그 다음을 중국, 유럽, 일본이 따르고 있다고 한다. 국내는 2021년 85조에서 2023년에는 100조 규모까지 예상되는 상당히 커져가고 있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홈이 집 안에서 활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주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술이 개발되고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바로 여기서 국내 스마트홈 기술의 한계가 느껴졌다. 미국은 보통 거주 환경이 주로 1~2층의 단독주택으로 생활구역이 매우 넓고 창고와 차고, 잔디밭 등을 집에 다 갖추고 있어 스마트홈이 발달하기 매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아파트의 경우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하기에 제한적인 생활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 세계 톱클래스로 스마트홈이 발전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AI HOME은 이런 스마트홈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AI HOME이라는 게 자택내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 좀 더 편리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저자들은 홈 IOT와 AI HOME의 비교를 통해 AI HOME의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홈 IOT는 사용자가 직접 조명을 켜고 음악을 골라서 재생을 한다면 AI HOME은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사용자의 움직임을 스스로 감지해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조명을 켜고 좋아하는 음악을 재생하고 사용자를 따라서 집안의 조명을 컨트롤하는 둥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가미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다.


현재 AI HOME 산업에 뛰어든 회사는 글로벌 업계에서 내노라하는 기업들이다.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LG전자, KT 네이버 등이 그 기업들인데 처음 기업들이 나열된 것을 보고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분명히 원래 스마트홈 설비를 만들거나 관련 기술개발을 하던 기업들이 아닌데 AI 스마트홈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 기업들은 원래 스마트홈에 많은 투자를 하던 기업들은 아니지만 AI 분야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것은 AI HOME 기술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집안의 기기를 연결하고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아니라 그 기기의 제어를 AI가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현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현재 AI HOME의 수준을 많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으나 솔직히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그 기술이 구현되는 모습을 실제로 보거나 체감하지 않고 글자와 지면으로만 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AI HOME 기술이 앞으로 우리의 주거환경과 생활양식에 큰 변화를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책에서도 저자들은 AI HOME은 HOME 내에서로 영역이 제한되지 않고 로봇, 메타버스, 모빌리티, 헬스케어와 연결되어 엄청나게 확장될 수 있다고 한다. AI HOME 기술의 발전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많은 변화들이 새로운 주거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미리 내다보게 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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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
유신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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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현대화폐이론(MMT)를 기반으로 경제-금융의 순환고리에 대해 분석하는 분이다 보니 이 책은 경제를 산업적인 부분보다는 정부의 재정-통화정책과 금융의 순환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현대화폐이론은 현대통화이론이라고도 하는데 핵심적인 주장은 그 국가에 과도하거나 국민에게 부담이 되는 인플레이션이 없다면 화폐를 무제한적으로 발행해서 통화량을 많이 늘리고 이것이 경기를 부양하고 경제 위기를 이기는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출이 세금을 넘어서는 상황은 경기부양을 위해 아주 제한적으로 발생해야 하며 늘어난 통화량 때문에 물가가 과도하게 인상될 수 있으니 통화량을 다시 줄이는 순서로 진행해야 된다는 것이 지금까지 주류경제학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MMT이론은 이러한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정부의 발권력을 이용해 화폐를 무제한적으로 발행해야 하며 물가 상승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화폐이론에 따라 정부의 주요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나라로 대표적으로 일본과 미국, 두 나라를 들 수 있다. 저자도 책에서 일본경제를 현대화폐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시작된 아베노믹스가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기준금리를 거의 제로수준으로 낮춰 시중에 엔화의 통화량을 엄청나게 늘리고 일본은행들은 자국의 엄청난 엔화자산을 이용해 대규모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그리고 미국 국채에서 얻어지는 이자수익을 이용해 일본정부가 다시 대규모 재정정책에 투입하는 정책을 계속해서 시행했다. 이 때 늘어난 통화량이 물가 상승을 일으키면 이런 정책을 계속 실시할 수 없으나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크지 않아 지금까지 일관되게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고 최근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이 미국국채로부터 얻는 이자를 활용한다면 미국의 경우 그 반대로 미국 국채를 통해 엄청난 빚을 지고 그 빚을 재정-통화정책에 이용하고 있다. Fed(연장준비제도)는 미국의 각 금융기관의 채권을 엄청나게 사들여서 정부의 재정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바로 그 채권을 사들이는 돈이 바로 외국자본이 미국국채를 사는 대가로 얻는 돈인데 미국입장에서는 엄청난 빚을 지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전세계 최고의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력이다. Fed가 금융기관의 채권을 사들이면 미국 국내에 엄청난 달러가 풀려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전세계에서 최고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에 대한 외국자본의 수요는 항상 넘쳐서 달러는 국외로 곧잘 나간다. 국외로 나간 달러는 다시 외국에서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데 쓰이기 때문에 항상 달러는 미국 국내외로 잘순환되기 때문에 미국경제는 달러의 발권력을 이용해 지금의 세계 최고 경제대국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한편 저자는 미국정부가 최근 현대화폐이론을 이용해 고금리를 지속시키면서도 경제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문제점도 많이 있다고 한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이 국내 각 금융기관의 채권을 사들여 공급한 유동성, 즉 많은 돈을 금융기관들이 돈이 필요한 곳에 잘 공급해야 하지만 금융기관들도 나중에 대출이나 투자등을 회수해야 하므로 꼭 필요한 곳보다는 회수가 잘 될만한 곳에 공급하므로 중산층과 괜찮은 기업들에게만 돈이 순환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는 자금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각국의 달러와 미국국채에 대한 강한 수요 또한 영원한 것은 아니므로 그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이 되면 미국 재무부와 연준은 국내의 유동성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달러가 전 세계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달러가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미국 정부가 영리하고 교묘하게 그 위력을 이용해 미국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 나는 미국이 세계 최고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항상 혁신을 주도하는 많은 빅테크 기업의 존재에서 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 엄청난 혁신과 빅테크 기업의 활동도 따지고 보면 항상 미국을 향해서 들어오는 국내ㆍ외의 자본이 엄청난 자금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들이 혁신을 하고 생산성을 일으키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는 필연적으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 주식을 하는데 미국 금리와 미국 물가 상황까지 예의주시해야 하냐는 한탄을 자주 한다. 그러나 미국의 달러의 위력 때문에 미국 금리와 물가는 투자자라면 항상 신경써야 하는 지표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이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매커니즘과 현황, 또 앞으로의 전망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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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말이 되게 써라 -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검토하는 모든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
김철수 지음 / 새로운제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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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글을 쓰는 것이라고 하면 시, 소설, 수필 등의 작품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작업을 떠올릴 필요도 없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매일매일 글을 쓰고 수정하고 또 쓰고 있습니다. 바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업무계획, 추진현황, 업무성과 등을 문자와 그림으로 보고서를 써서 보고하는 작업도 모두 하나의 글을 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고 그 글은 논리정연하고 말이 되게 써야 합니다. 이 책은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검토하는 모든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하는 논리적인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작성과 검토의 기술 들을 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보고서를 상당히 잘 쓴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를 잘 쓴다는 것은 그림, 도표, 통계 등을 적절히 첨부하고 화려하게 꾸민다는 것보다는 보고서의 문장 하나하나가 하나의 결론을 향해서 술술 잘 쓰여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보고서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막힘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죠. 이 책의 저자도 그런 논리적이고 정확하고 핵심이 잘 드러나는 보고서 작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1장은 주로 보고서에서 쓰는 용어를 잘 이해하라는 내용입니다. 제안배경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슈와 문제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특징-장점-강점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입니다. 특히 직장인들이 보고서를 쓰다 보면 가장 많이 혼동하는 실적과 성과를 잘 구분하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자는 실적은 본인의 과거수치와 비교해서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수치를 의미하고 성과는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더 뛰어난 수치를 보여주는지의 관점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적과 성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라 신선하게 생각되었습니다. ​

제2장은 보고서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논리성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사실이 아니라 정보를 담을 것,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잘 구분해서 활용할 것, 사실-판단-주장을 분리할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저는 문과 출신이라 이런 논리관계에 대해서는 해박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읽어보니 제가 잘 몰랐던 내용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3장에서는 바람직한 조사와 분석의 기법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황에 대해서는 원인과 결과가 함께 있어야 되고 실적과 성과는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하지 말고 나름대로의 분석결과를 제시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보고서에서 일을 나누는 방법으로 WBS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작업분해구조, 작업분류체계, 업무분업구조 등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프로젝트나 과제 또는 일련의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해해서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보고서를 전시기획부터 준비, 운영, 종료의 과정대로 써보는 것등을 예시로 들어서 이해가 잘되었습니다.

제4장에서는 내용의 표현방법에 대해서 조언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누락과 중복이 없게 하고 설명이 길면 아래에 첨부나 주석를 활용하고 숫자를 표기하는 방법도 다룹니다. 저는 항상 좋은 보고서는 다 읽고 나서 궁금한 것이 없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읽은 사람이 질문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자도 보고서에 대해 예상질문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표, 차트 등의 시각화 자료에 대해서 목적을 분명히 하고 활용을 할 것을 지적합니다. 저도 항상 시각화자료는 너무 많이 사용할 경우 보고서의 양이 많아지고 내용도 산만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꼭 필요한 정도로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5장에서는 보고서 작성기법보다는 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부서장의 권한을 제대로 확인해서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검토하고 보고서 상 과제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보고서에 필요한 자료를다른 팀에 요청할 때의 요령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직장에 들어왔을 때 상사와 선배들에게 보고서 작성하는 법을 배웠던 때가 새록새록 기억나기도 하더군요.

요즘 ChatGPT같은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직장인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보고서 작성을 인공지능이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글쓰기로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고서나 글을 쓰는 것은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영역이라서 기계보다 인간이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계가 대부분의 영역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지만 창의성이 필요하고 공감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사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들은 끊임없이 일을 해야하고 그 일의 계획, 과정과 성과는 보고서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고서를 잘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일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창출하고서 보고서를 잘 못 써서 그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여러분이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적용하고 활용해 보신다면 보고서의 품질과 업무성과가 같이 올라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거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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