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태양의 저주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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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평을 쓰고 있는 날은 9월 중순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9월 중순에도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 겪어봤습니다. 물론 7월말~8월초의 끔찍한 더위는 정말 살인적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더위였죠. 올 여름 한 낮에 기온이 최고로 올랐을 때 바깥에서 몇 십분 걸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이러다가 내 뇌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에 인류에게 닥친 재난이 바로 50도의 기온을 오르내리는 더위입니다. 그것도 짧은 기간이 아닌 지속되는 더위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2056년, 앞서 말한 것처럼 고온의 더위가 지속되고 있고 서울 시내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도시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주인공 박기범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박사입니다. 자신의 뇌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실험을 했고 한 달만에 깨어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는 미국으로 떠나고 없었고 주인공은 아내를 만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도시가 붕괴되고 고온의 더위가 덮친 서울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것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주인공이 살던 아파트의 몇몇 사람들이 서로 도와서 함께 미국으로 가자며 주인공과 함께 떠납니다. 그들은 아파트 보안요원, 게임폐인, 엄마와 어린아들, 전 국방부 장관 등이었는데 저마다의 방법으로 미국으로 갈 방법을 찾지만 결국 일행은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다시 비행기로 미국으로 가는 루트를 선택합니다. 좀비와 맞닥뜨린 위기에서 서로의 목숨을 구해가며 함께 부산으로 간 이들은 결국 함께 미국으로 가지는 못하고 부산에서 흩어지게 됩니다. 주인공도 온갖 고생을 해서 결말 부분에서는 미국으로 떠나게 된 것만 그려지고 미국에서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미국에서 벌어지는 다음 이야기를 책으로 또 펴낼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는 인간이란 위기 상황에서 각자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보이는 존재이기도 하며 극한 상황에서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을 절체절명의 상황에 던질 수 있는 이타적인 존재임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항상 혼자이길 거부하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일행, 동맹 등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혼자만 살아남아 봤자 황폐해지고 인류가 사라진 도시에서 홀로 된다는 것은 정말 힘겨운 상황이 될 것입니다. 예전에 할리우드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주인공은 다른 생존자를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개의 목숨이 끊어지자 너무나 슬퍼하고 괴로워하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저자는 기후위기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지구의 기후위기를 그저 음모론 정도로 치부하고 미국은 화석연료 중심으로 회귀한다라고 천명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미국에서는 이상기후로 우리나라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텐데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어야 위정자들은 그 위기에 눈을 돌릴까요? 요즘 우리나라 응급의료가 붕괴된다는 시그널이 나오는데 총리라는 분은 가짜뉴스라고만 외쳐대는 영상을 봤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정부 고위급 관계자라는 사람들의 행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국가들이 지구의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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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
리루 지음, 이철.주봉의 옮김, 홍진채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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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관심이 전혀 없는 분들일지라도 현존하는 최고의 가치투자자 워런 버핏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인들중에도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추앙받는 '리루'라는 투자자가 있습니다. 리루가 워런 버핏과 2023년 사망한 버핏의 영혼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이들이 평소 친분을 쌓아왔음을 알 수 있는데요.

생전 찰리 멍거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산을 다른 투자자에게 맡겨야 될 상황이 온다면 전 세계를 통틀어 단 두명의 투자자에게 맡길 수 있다"라고 하기도 했다는데 이들 중 한 명은 당연히 워런 버핏이고 다른 한 명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리루입니다. 리루는 중국인이기는 하지만 20대까지만 중국에서 살았고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지낸 금융인으로 히말라야 캐피탈이라는 기업의 대표입니다.

이 책은 리루가 집필했다기보다는 그가 평소 발표한 기고문, 강연, 인터뷰 등을 엮은 내용입니다. 전반부에서는 제목처럼 인류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현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미-중(책에서는 중-미라고 합니다.) 관계를 비롯한 동서양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할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가 아닌 금융인임에도 인류의 문명사와 중국 사회 발전의 수많은 이슈, 방대한 사료와 지식을 다루고 있어서 놀랍습니다. 인류의 조상인 유인원의 출현, 인간과 동물 간 생리와 지능상의 근본적 차이, 농업문명의 한계, 과학혁명이 어째서 지금의 유럽에서 나타났으며 중국의 현대화는 늦었는지 등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리루는 현대 기술과 자유시장의 결합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도적 혁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대화의 본질은 '현대 과학기술과 자유시장경제의 결합으로 인류 경제를 지속가능한 복리식 성장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에 진입한 국가가 바로 현대화 국가인데 중국의 현대화에는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이 가장 큰 기여를 했고 이것을 일본-한국-대만등과 유사한 개발독재 방식으로 공산당이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했기에 가능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리루는 이러한 중국의 현대화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양 중심의 자유자본주의 진영과 중국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졌지 대립, 갈등이 더 심화되지는 않을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후반부는 가치투자에 관한 내용인데 리루는 결코 개인투자자가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주식으로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투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기업의 소유주가 되어 기업을 알차게 키워서 다른 사람에게 내다파는 거래자가 되어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동요되거나 휘둘리지 않고 주식을 가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그 기업의 소유권의 일부를 가지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좋은 기업을 소유할 목적으로 주식을 사고 시장에서 그 기업을 평가하는 가치가 충분히 오르면 그 때 다른 거래자에게 그 주식을 파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워런 버핏이 항상 강조하던 가치투자와 일맥상통하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는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지만 실제 투자행동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리루는 이 가치투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갖추고 있으며 탁월한 성과를 몸소 보여준 몇 안되는 투자자 중 한명입니다. 자신의 관점과 통찰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앞으로의 경제를 예측해 주가가 오를 기업의 주식을 미리 소유하고 소유하게 된 이후에는 변화화는 주식 가격에는 크게 고민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뚝심과 믿음을 가질 것. 이러한 가치투자의 원칙이 가져다 주는 결과가 결국 나의 삶에 부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 리루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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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 존zone 십ship : 협력개인의 출현
구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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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인 구정우라는 분인데 책 표지에 그 유명한 책인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추천하는 책이라는 문구가 씌어있다. 책을 펼쳐보면 정말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추천사가 있는데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한국이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다른 나라에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를 소개하는 내용에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함께 공동강의를 개발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에 따르면 해외 언론에서는 우리나라를 세대갈등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심한 나라라고 평가한다고 한다. 2018년 영국 BBC가 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빈부갈등에서 세계 4위, 남녀갈등에서는 무려 세계 1위, 세대 갈등에서는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인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인 것 같은데 갈등이 만연한 갈등의 나라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정말 요즘에는 언론을 통해서 세대 간 갈등이 표출되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직장에서 상사들은 꼰대의 표상이 되버렸고 젋은 직원들은 3요를 외치는 모습으로 희화화 되기 쉽상이다. 3요는 제가요? 왜요? 지금요? 를 말하는 것으로 자신이 맡은 일 이외에 다른 일을 퇴근 시간 이후에는 절대 하지 않으려 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의 직장인을 말한다.

저자는 그런 세대 간 갈등의 여러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70세 이상의 투표권은 0.5표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나 직장에서 상사와 최근 입사한 부하직원들간의 관계, 또 세계 각국에서의 정년연장 논의 등이다. 한편으로는 꼰대의식을 가지는 것은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입사한 지 얼마 안되는 30대 직장인들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하면서 직장에서의 세대 간 갈등은 단순히 나이차에 의한 갈등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듯 하다.

아쉬운 점은 이런 세대 간 갈등이 나타나는 현상이나 사례 등에 대한 진단은 있는데 그 원인에 접근해보는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세대 간 갈등은 역시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하게 살아가는 최초의 세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부지런히 월급을 모아서 저축하면 차 사고 집 살 수 있었다. 대학다닐 때 등록금이나 생활비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지금 젋은이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성장했고 대학등록금을 대출받아 학교를 다녀서 직장을 구하면 등록금 대출부터 갚아야 하고 차 사고 집을 사기 위해서는 숨만 쉬고 살면서 몇 십년을 월급을 모아야 한다. 자신의 월급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은 이미 저만치 달아나버려서 항상 대출이자를 갚는 생활이 익숙하다. 결혼해서 자녀가 생기면 사교육에 많은 돈이 들어서 월급을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은 언감생심인 일이 되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바늘구멍이 되버렸는데 기성세대는 한술 더 떠서 정년연장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외쳐대니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은 필연적인 일이 되버린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저자는 오랜 농경문화와 최근에 제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협력하고자 하는 행동양식이 배어 있기 때문에 세대 간 갈등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부모 자식간에 효도를 강조하는 문화도 세대 간 갈등 극복에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며 좋아하는 연예인, 취미생활, 음식 등 팬덤형성을 잘하는 행태를 볼 때 젋은 세대들이 개인주의만을 추구하는 세대는 아닐 것이라고 보는 듯 하다. 저자의 분석이나 바람대로 신구 간 세대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면 갈등으로 인한 비용발생도 최소화하고 우리 사회가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 세대 간 갈등이 국가적 문제로 비춰지고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위기로 부각되고 있는데 어떤 사회적 노력없이 전통적인 행동양식이나 문화 등에 기대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서도 젊은 세대의 특성이나 그들의 행동양식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하는 진단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융화와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지에 대한 고민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저자도 서문에서 본인의 역할은 갈등에 대한 담론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의 개편방향에 응답한 이들이 연금부담금을 더 내고 연금수령액을 더 많이 받는 안을 많이 선택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응답의 결과물에는 지금 10세 이하의 어린 세대의 국민연금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던 듯하다. 그러나 이제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삶에 대해서만 치열하게 고민하지 말고 신구 세대가 다함께 잘 사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는 역할을 맡아줄 때가 된 것 같다. 기성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뒤떨어지는 삶을 살게 된 신세대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그들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한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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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진 2024-09-1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찰력있는 리뷰 감사합니다!! 생존십 사볼까 했는데 리뷰가 훨씬 더 와닿았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성장이 멈춘 시대의 투자법 - 부의 불평등을 따라잡는 시간X투자의 법칙
김경록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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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성장 시기는 막을 내렸다."

라는 단정적인 문장으로 저자는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의 1인당 GDP가 2017년에 3만 1000달러를 돌파했는데 6년 뒤에는 3만3000달러로 2000달러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한다. 50년 후 우리나라의 인구 수는 도리어 27%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필연적으로 생산가능인구와 청년인구의 감소를 가져온다. 25~64세의 연령층은 앞으로 30년동안 1000만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이민자 유입으로도 막기 어려운 수치다.

저자는 이렇게 장기간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에서의 투자법으로 첫번째 복리효과를 들고 있다.

저자가 한달에 10만원씩 가입한 개인연금이 30년 후 원금은 3,600만원이지만 이자를 합하니 9,000만원이 되어있다고 한다. 시간이 길어지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복리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세계 8번째 불가사의로 복리를 꼽았다고 한다.

또 저자는 확정적 이자만을 기대할 수 있는 예금보다는 불확정적이지만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자본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주식이나 부동산을 말하는데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다 갖추기 위해서는 역시 국내에 한정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고 인정받는 선진국의 우량한 자본을 가지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투자법은 분산투자 그리고 적립식 투자이다. 이 2가지는 독자 여러분들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보셨을텐데 저자는 시간의 분산이라는 개념도 얘기하고 있다. 즉 주식을 매수해서 짧은 시간안에 승부를 보려고 하지 말고 5년~10년의 긴 시간을 두고 부동산을 사서 시간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한국시장이든 미국시장이든 지나간 긴 시간을 두고 보면 언제 투자하기 좋은 시기인지 패턴이 보이니 그 패턴을 파악하고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장기간 투자상품을 어떻게 골라야할 지 잘 모르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펀드, 리츠, ETF, TDF, ELS 등 각종 투자상품에 대한 설명과 팁도 알려주고 있으니 참고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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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 - 인터넷 패러다임 대전환과 혁명적 경제의 탄생
알렉스 탭스콧 지음, 신현승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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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현재의 인터넷을 웹3로 명명하며 인터넷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혁명적 경제의 탄생을 소개하는 내용을 책에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웹의 시대를 1부터 3까지 구분하고 있는데 각 시대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웹1(읽기 전용)은 메일, 잡지, 카탈로그, 신문, 광고 등의 정보를 디지털로 재구성한 방송매체였다.

웹1은 컴퓨터와 인터넷과 연결되면 누구나 정보에 접근 가능하지만 정적이며 일방적 작동하는 체계였다. 사용자들은 다른 사람이 만든 컨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볼 수만 있었다.

웹2(읽기-쓰기)에서는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쓰기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었다. 웹3시대를 웹2와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사용자가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지만 그 콘텐츠에 대한 디지털 재산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웹3(읽기-쓰기-소유)에서는 핵심 플랫폼, 조직, 자산을 소유할 수 있는 도구를 민주화하고 사용자들이 생산한 콘텐츠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개인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여 P2P로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금융모델을 가능하게 한다.

웹3 시대를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토큰이다. 토큰은 거의 모든 가치를 프로그래밍해서 디지털로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다. 암호화폐, 프로토콜 토큰, 거버넌스 토큰, 오라클 토큰, 스테이블 코인, NFT 등이 있다. 저자가 앞서 웹3 시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디지털 재산권을 들었는데 이 토큰이 바로 디지털 재산권을 인증받을 수 있는 수단이다.

사용자들이 디지털 재산권을 인정받게 된 것은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음악가들은 음악플랫폼의 운영 수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으며 플랫폼의 지분을 갖고 경영에 대해 발언권도 가진다. 예술가들이 작품에 대한 NFT를 발행해서 갤러리를 거치지 않고 플랫폼에서 작품을 팬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이런 재산권의 소유와 관리를 위해 웹3에서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이 필요하다. 소수의 그룹, 일부 사람들만 정보를 소유ㆍ공유하는 중앙집권적 조직과는 달리 DAO에서는 계층구조에 따른 사람의 개입이나 의사결정 없이 오직 규칙과 구성원들의 투표로만 운영되는 조직을 말한다. 앞에서 말한 토큰에 의해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익명에 의한 투표로 운영된다. 저자는 이 DAO 조직이 현대의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혁신시키며 부를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 웹3는 이미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의 역할을 벗어난 '디파이'라는 기업의 사례를 들고 있다. P2P 전자화폐 개념을 대출, 거래, 투자, 위험관리 등으로 확장하여 분산 네트워크 상에서 운영하는데 모두 스마트 계약을 통해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게임산업에서의 새로운 수익모델도 언급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 산업이 부각된 적이 있었는데 저자는 웹3 시대에는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의 구현이 매우빠르게 이루어질것이라 전망한다. 물론 그 너무 빠른 속도 때문에 소수의 빅테크가 산업을 독점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많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단지 웹3 시대가 어떻게 다가올지 현재와 앞으로의 전망 외에도 여러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웹3 시대가 완성되고 정착되면 몇몇 빅테크 기업들에게 많은 시민들의 삶이 종속되어 버릴지 모른다라거나 암호화폐를 이용한 각종 금융범죄가 판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또 현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전 세계적으로 애플과 구글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웹3 시대의 확산에 이 독점구조가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담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웹3시대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나 기술들은 아직 대중적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고 소수의 기업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개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웹3 시대에는 웹2와 다르게 디지털 재산권의 소유가 가장 큰 차이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 일반적인 콘텐츠 소비자들은 역시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인터넷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저자는 특별히 한국어판 서문을 별도로 만들어 웹3 시대를 한국이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IT와 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한국에서 웹3 시대와 산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판단하는 듯하다. 2000년대 초반 IT강국 실현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서 지금 우리나라는 IT인프라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 때 이뤄놓은 경쟁력은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유지되지 않는다. 웹3로의 변화는 엄청난 가능성과 잠재적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기술이지만 기술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도태될 뿐이다. 웹3는 오랫동안 만들어진 법과 개념을 벗어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있다. 그 새로운 틀을 배우고 사용하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사용자와 소비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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