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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
리루 지음, 이철.주봉의 옮김, 홍진채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주식투자에 관심이 전혀 없는 분들일지라도 현존하는 최고의 가치투자자 워런 버핏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인들중에도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추앙받는 '리루'라는 투자자가 있습니다. 리루가 워런 버핏과 2023년 사망한 버핏의 영혼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이들이 평소 친분을 쌓아왔음을 알 수 있는데요.
생전 찰리 멍거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산을 다른 투자자에게 맡겨야 될 상황이 온다면 전 세계를 통틀어 단 두명의 투자자에게 맡길 수 있다"라고 하기도 했다는데 이들 중 한 명은 당연히 워런 버핏이고 다른 한 명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리루입니다. 리루는 중국인이기는 하지만 20대까지만 중국에서 살았고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지낸 금융인으로 히말라야 캐피탈이라는 기업의 대표입니다.
이 책은 리루가 집필했다기보다는 그가 평소 발표한 기고문, 강연, 인터뷰 등을 엮은 내용입니다. 전반부에서는 제목처럼 인류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현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미-중(책에서는 중-미라고 합니다.) 관계를 비롯한 동서양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할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가 아닌 금융인임에도 인류의 문명사와 중국 사회 발전의 수많은 이슈, 방대한 사료와 지식을 다루고 있어서 놀랍습니다. 인류의 조상인 유인원의 출현, 인간과 동물 간 생리와 지능상의 근본적 차이, 농업문명의 한계, 과학혁명이 어째서 지금의 유럽에서 나타났으며 중국의 현대화는 늦었는지 등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리루는 현대 기술과 자유시장의 결합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도적 혁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대화의 본질은 '현대 과학기술과 자유시장경제의 결합으로 인류 경제를 지속가능한 복리식 성장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에 진입한 국가가 바로 현대화 국가인데 중국의 현대화에는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이 가장 큰 기여를 했고 이것을 일본-한국-대만등과 유사한 개발독재 방식으로 공산당이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했기에 가능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리루는 이러한 중국의 현대화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양 중심의 자유자본주의 진영과 중국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졌지 대립, 갈등이 더 심화되지는 않을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후반부는 가치투자에 관한 내용인데 리루는 결코 개인투자자가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주식으로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투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기업의 소유주가 되어 기업을 알차게 키워서 다른 사람에게 내다파는 거래자가 되어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동요되거나 휘둘리지 않고 주식을 가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그 기업의 소유권의 일부를 가지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좋은 기업을 소유할 목적으로 주식을 사고 시장에서 그 기업을 평가하는 가치가 충분히 오르면 그 때 다른 거래자에게 그 주식을 파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워런 버핏이 항상 강조하던 가치투자와 일맥상통하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는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지만 실제 투자행동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리루는 이 가치투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갖추고 있으며 탁월한 성과를 몸소 보여준 몇 안되는 투자자 중 한명입니다. 자신의 관점과 통찰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앞으로의 경제를 예측해 주가가 오를 기업의 주식을 미리 소유하고 소유하게 된 이후에는 변화화는 주식 가격에는 크게 고민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뚝심과 믿음을 가질 것. 이러한 가치투자의 원칙이 가져다 주는 결과가 결국 나의 삶에 부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 리루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