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으로 만든 선인장
전경환 지음 / 도서출판 be(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납으로 만든 선인장은 작가 전 경환씨의 철학적 생의 방식을 네거티브한 사진과 글로 독자들에게 무엇인가를 전하고자 한다. 그 전하고자 함은 무엇인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만물들은 인간을 편하게 하고 좀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만들어 졌지만 지금의 작태는 인간 본질을 잊어 버리고 물질만 바라보는 흑백 세상이 되어버렸다. 사물들 혹은 생각을 철학적으로 하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는 없다. 이 부분에서야 말로 궁합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내가 사색에 잠기고 삶 자체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할 때는 이 책이 좋은 양분이 되겠지만 심각한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때는 이 책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삶은 무엇이고 나 자신의 욕심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된 납으로 만든 선인장은 무너져 내림의 현상, 망상의 신경, 욕망의 망상적 지배, 신경적 지배자의 마음, 신경을 가르는 망상, 먼저 녹아 내리는 현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의 제목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살고 있는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거짓 즉 망상으로 얼룩져 있으며 그 망상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한다. 철학이 밥 먹여주나?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색과 자기 고찰은 더 나은 정신세계를 구축하는데 일조를 하고 그 일조는 좀더 인간적인 좀더 사람 냄새 나는 세상으로 가는 밑 거름이 되는 것이다. 열심히 돈 벌고 좋은 집에 좋은 차를 타고 하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내 인생의 목표라면 이미 삶의 망상에 찌들어 버린 것이리라.


저자는 세상을 일반인의 눈으로 보지 않는다. 촘촘히 들어선 주택들 사이로 가로지르는 전봇대와 전기선들은 인간의 삶 자체의 군상을 의미한다고 보기도하고 쉽게 버려지는 읽히고 버려지는 신문에서 조차 인간의 삶을 비교 한다. 욕심을 버리거나 내려 놓으라고 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욕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그 욕심으로 인하여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에 우리는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인간은 죽어야만 행복해 진다고 하였던가? 저자의 사진이나 글처럼 매사 인생을 부정적이거나 네거티브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씩은 사색에 잠기고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눈앞에 펼쳐진 사물들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이것이 바로 철학이고 인간이 좀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한 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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