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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쪽지 -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키스 & 브룩 데저리크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직 공부에 한창 열중하고 있을 10대나 20대 초반의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거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이 정말 가슴 아프고 슬프게 다가올 것이다. 남겨진 쪽지는 6살의 미국 소녀 엘레나가 뇌종양에 걸려서 투병 생활을 할 때 엄마와 아빠인 키스와 브룩이 엘라나의 동생이 커서도 언니를 기억할 수 있도록 256일 동안 그리고 엘레나를 떠나 보내고 4일 동안 총 260일을 써간 일기의 내용이다. 책에는 귀여운 엘레나와 그리고 그녀의 동생 그레이시가 나온다. 얼마나 귀엽고 이쁜지 내 조카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새삼스레 이야기 할 필요도 없지만 건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효도하는 것이다. 갑자기 뇌종양에 걸린 엘레나를 보면서 키스와 브룩은 얼마나 많은 회한과 눈물을 흘렸을까? 이 현실이 꿈이라면 엘레나가 자고 일어나면 아무일 없다는 듯이 유치원에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원망하고 원하고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다.
뇌종양 판정을 받고 맴피스의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게 된 엘레나는 좋은 약 좋은 시술보다도 더 좋은 것을 받는다. 바로 사랑의 힘이다. 가족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엘레나에게 사랑을 전하며 엘레나의 사랑을 받는다. 처음 130일정도 살 수 있다던 엘레나는 그 두 배나 부모님 곁에 있다가 천국으로 떠난다. 바로 가족의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가족이라고 해서 다 그런 사랑을 베풀 수 있고 또 받을 수는 없다. 엘레나의 가족은 특히 서로의 애정이 더 많은 것이 아닌가 한다. 난치병 어린이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 중에 소원을 들어주는 단체가 있다. 이런 단체를 이용하여 자기 자식의 소원보다 어른들의 소원 푸는 경우도 나온다. 4살짜리 난치병 어린이가 라스베거스에 대하여 알기나 하겠는가? 엘레나의 아버지는 어른들의 그런 행동에 실망하기도 한다. 엘레나는 그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수백 통의 쪽지를 숨겨 놓았다. 6살짜리 엘레나가 아파서 미안해요 라는 쪽지를 남겼고 엘레나의 아버지는 그 쪽지로 인하여 많은 슬픔을 느끼고 그 이후 다른 쪽지를 보지 못했다. 뇌종양에 걸린 것이 엘레나의 잘이 아니지 않는가?
사람은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오히려 엘레나가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떠났다면 가족의 슬픔은 그보다 덜하지 않았을까? 아니다 오히려 더 힘들었을까? 엘레나와 마지막으로 보내는 260일이 없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누군가를 떠나 보내봐서 잘 안다. 그리고 이제는 슬퍼하지 않지만 처음의 그 충격과 그 사람의 빈자리 그리고 그 사람의 대한 추억으로 너무나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결혼을 하고 엘레나 같은 딸을 양육할지도 모른다. 좀 공부를 못하고 남들에게 손해를 보면 살지라도 건강하게 태어나고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엘레나의 남겨진 쪽지를 보고 나도 지금의 가족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