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 아일랜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5-1 존 코리 시리즈 1
넬슨 드밀 지음, 서계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플럼 아일랜드는 넬슨 드밀이 자란 롱 아일랜드 근처에 있는 섬이다. 편집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에 대한 음모론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로스웰의 외계인이나 나치 좀비 실험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달 착륙에 관한 거짓과 진실에 대하여 말이다. 플럼 아일랜드는 마초이자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중년 강력계 형사 존 코리의 이야기다. 총격 사건으로 죽음의 문턱을 살짝 넘을 뻔한 존은 외삼촌이 빌려준 별장에 기거하게 되고 그의 친구 맥스가 찾아 옴으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 된다. 휴직 기간 중 친분을 쌓게 된 고든 부부의 살해 사건으로 존은 그 사건에 끼어들게 되고 단서라고는 없는 상태에서 그의 경험과 직감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다. 문제는 바로 플럼 아일랜드. 그곳에는 생화학 전에 대비한 연구시설들이 있는 곳이고 위에서 언급한 갖가지 음모론의 산지가 되는 곳이다. 고든 부부는 플럼 아일랜드에서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었고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음모론을 뱉어내며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과연 우리의 마초 존 코리는 이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을까?


넬슨 드밀의 소설은 무엇이 있을까? 아주 오래 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장군의 딸이 있다. 존트라 볼타가 주인공이 영화였는데 평범한 사건에서 결국에는 더욱 거대하고 치밀한 사건으로 변하게 된다. 영화 내용을 소개하자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넬슨 드밀의 소설은 국내 번역이 드물다. 반갑게도 플럼 아일랜드가 출간된 것이다. 여느 다른 작가의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존 코리다. 그를 쉽게 표현하자면 되는 대로 흘러가는 형사지만 나름대로의 경험과 직관이 뛰어나며 파고드는 사건은 꼭 해결하는 타입의 형사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보이지만 남자들에게는 일단 적대감을 표시하고 험한 농담으로 당혹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스릴러의 주인공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자료를 모으거나 메모를 하지도 않는다. 단지 머리속에 기억을 해 놓고 퍼즐을 직감에 따라 맞춰갈 뿐이다. 그리고 어느 주인공들보다 현실에 가깝다고 하겠다. 분노를 표출할 줄도 알며 세상살이를 귀찮아 할 줄도 안다. 그만큼 다가가기 힘든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빠져들면 더욱 가까워지는 캐릭터가 아닌가 한다.


이건 책과 상관없는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미국 지도를 보곤 했다. 스포일러가 될까 하여 왜 지도를 펴 놓았는지 이유를 말하기 어렵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아마도 나를 이해 할 수도 있다. 뉴욕과 롱아일랜드 그리고 플럼 아일랜드를 찾아보면서 글로만 상상하던 배경을 지도로 이해하기도 했다. 나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져 보지만 주인공의 이동경로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배경을 좀더 재미있게 느껴보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넬슨 드밀의 소설이나 정보가 우리나라에는 너무 부족하다. 플럼 아일랜드로 그의 스타일을 맛보고 나니 그의 다른 소설도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랜덤에서 처음 출판하는 존 코리의 시리즈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아끼는 시리즈가 되어서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마초 존 코리를 다시금 만나고 싶다. 당분간은 그의 유머를 즐기면서 지내고 싶다. 그리고 넬슨 드밀의 박력 있는 소설을 더 접하고 싶은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