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이라고 하면 소설, 수필처럼 문학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지 자서전 특강이 아니라 자기 발견을 위한 자서전 특강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단지 글을 잘 쓰기 위한 특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을 뒤돌아 보면서 심리학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에서 두루두루 성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한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나름의 공부를 통하여 자신의 기준에 맞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좋은 책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바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치밀하게 쓰기 때문이다. 단지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은 내가 나를 위한 일기와 같은 글쓰기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글을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쓴다면 어떻게 하면 읽기 좋은 글이 될까? 라고 고민을 해야 한다. 저자는 그 예시들을 보여주면서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주어와 서술어가 분명한 문장을 쓰고 너무 화려하게 수식어를 남발 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보기 좋은 문장은 최고로 간결하게 쓰여진 문장이라고 한다. 처음 글 쓰는 사람들의 문제는 바로 장황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 좋은 문장을 갖춘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자기 발견에 관한 이야기가 더 주를 이루는 책이다. 글쓰기 보다는 자기의 내면을 관찰하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나 주변 환경들을 돌아보면서 자서전이라는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페르소나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의 외면을 나타내는 것인데 페르소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자기 내면의 욕구를 가둬두려는 마음에 심리가 불안해 진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 하면 나는 회사원의 페르소나를 집에서는 아들로서의 페르소나를 그리고 자원봉사단체에서는 봉사단원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학교 선생님이나 공무원들은 그 페르소나가 매우 강하다. 남들에게 모범이 되어하는 생활을 해야 하고 그런 만큼 페르소나가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면의 유혹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일단 자신의 욕구와 성격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인정을 해야만 진실한 자서전을 쓸 수 있게 된다. 자서전은 자신의 위대한 업적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겪었던 고뇌와 일들을 진실하게 적어야만 진정한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다. 각종 심리학적 측면과 자신의 삶을 비교 분석하면서 진실한 자서전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자서전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그리고 죽음이 임박해서 써야 한다는 법도 없다. 지금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 봄으로서 앞으로의 인생 목표나 생활 자세를 바꿀 수도 있기에 자서전 특강은 더욱 필요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