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써틴
볼프강 홀바인.하이케 홀바인 지음, 이병서 옮김 / 예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볼프강 홀바인의 장편 소설 써틴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만 기억이 잘 안나는 독일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물론 피리 부는 사나이의 전설을 알아도 상관 없고 몰라도 이 소설을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중세시대 흑사병이 창궐하던 무렵 흑사병을 옮기는 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하멜른 시장은 쥐를 쫒아 내는 사람에게 막대한 상금을 준다고 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피리를 불어서 하멜른의 모든 쥐를 몰아 내지만 시장은 약속한 상금을 주지 않는다. 이에 화가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번에 피리를 불어 그 마을 아이들을 유혹해 데리고 사라져 버린다.


어느 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고아가 되어버린 안나 마리아 혹은 써틴은 지독히도 13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다. 13이라는 숫자는 서양에서 가장 불길한 숫자로서 13일의 금요일 혹은 13일에 금요일에 보름달이 뜨는 날은 가장 재수가 없는 날이라고 할 정도다.
그리고 비행기나 건물에도 13번 좌석이나 13층이 없다.
그만큼 그 숫자는 불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아가 되어 버린 써틴은 우연히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 편지에 쓰여진 대로 독일 하멜른이라는 마을로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된다.
비행기에서부터 그녀에게는 심상찮은 일들이 일어나고 도저히 현실이라 믿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적으로 일어나면서 그녀는 목숨의 위협을 느낌과 동시에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된다.
과연 그녀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어떤 일들일까?


700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홀바인의 소설 써틴은 지루할 틈이 없다.
타고난 이야기꾼이 오래된 전설을 이야기해 주는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한편의 호러 & 모험물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로 어떻게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써냈는지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 어느 책에서 본적도 없는 형식이 전개가 된다.
처음 이 책을 보는 독자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한 페이지에 반으로 나뉘어서 이야기가 전개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 방식으로 인해서 몇 번이고 앞 뒤를 오가며 책을 읽게 되었고 또 이 방법이 독자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또 이 소설이 전개됨에 의해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런 방식에 다시 한번 즐거움을 느꼈고 대단한 작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동화와 같으면서도 전혀 동화와 같지 않고 호러소설 같으면서도 전혀 호러소설 같지 않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한 매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2차 대전을 전후로 독일의 문화와 경제는 무너졌고 영국과 함께 세계 판타지 소설 1 , 2위를 다투던 독일은 몇 십년 후로 낙후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써틴은 낙후된 독일 판타지 문학을 다시금 부흥 시키는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책을 접하게 되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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