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거닐다

런던을 거닐다 -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도시 런던, 느리게 즐기기
손주연 지음 / 리스컴 / 2009년 7월

런던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나는 첫 번째로 영국의 수도, 그 다음으로 생각나는 단어들은 안개,빅벤,해리포터,여왕,셜록 홈즈,지하철같이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
미국의 뉴욕 같은 대도시 보다 오히려 영국의 런던이 더 가고 싶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해외 여행을 간다면 가장 처음 가보고 싶은 곳이 이스탄불이지만 박지성 선수가 있는 영국에 가서 축구 경기 한번 보는 것 또한 소원 중 하나가 아닌가?
이런 참에 "런던을 거닐다"라는 책을 보게 되다니 대리 만족도 이런 만족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과감히 모두 버리고 영국 런던에 있는 사랑을 찾아 떠나면서 런던에서 일반인의 눈으로 보고 느낀 점을 써놓은 일기 같은 책이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무작정 여행 안내서는 딱딱하지만 "런던을 거닐다"는 저자의 동선과 테마대로 소개가 되어있어서 런던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런던을 평생 가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런던을 대신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물가나 집값이 비싸고 안개나 스모그 때문에 힘들지 몰라도 런던은 그 자체로 묘한 매력이 있는 도시다.
꼭 밤이 되면 셜록 홈즈가 살아서 움직일 것 같고 해리포터처럼 마법사들이 사는 세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환경적 요소 때문인지 몰라도 런던에서는 판타지나 미스터리 소설 중 대작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들은 행복하지만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저자가 소개한 곳 중에 짧은 여정으로 간다면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 몇 군데만 둘러 보기로 하자.


나는 런던 가장 처음 소개된 런던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
시간이 허락이 된다면 하루 종일 지하철을 타고 런던 곳곳을 눈으로 즐겨 보고 싶다.
전세계에서 런던 지하철이 가장 처음 생겼다고 알고 있다.
그만큼 역사도 오래 되었고 또 우리나라 지하철과 다른 또 다른 묘미가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다음으로 가보고 싶은 곳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지만 헨델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과연 나도 귀신을 한번 만날 볼 수 있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외극장이 있는 셰익스피어 글로브에 가보 싶다.
영국인들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단연 셰익스피어가 아닌가?
요즘은 셰익스피어에 대한 여러 가설들이 나오고 있어서 더욱 궁금하고 그의 작품을 그가 활동한 런던에서 꼭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런던과는 거리가 있지만 맨체스터에는 꼭 가볼 것이다.
바로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는 올드 트래포트 경기장이 있기 때문이다.
축구광이자 박지성 선수의 광팬인 내가 올드 트래포트를 가보지 않는다는 것은 영국을 다녀왔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폐점했지만 미스터리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던 마더 원 서점을 꼭 가보고 싶다.
런던하면 미스터리 소설인데 어찌 방문해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오늘이라도 당장 이 격무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런던으로 가서 저자가 가본 곳과 또 다른 곳을 내 눈을 보고 느끼고 하고 싶다.
그렇게 쉽게 할 수 없는 현실과 부족한 나의 용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는가?
오늘밤 꿈자리에서는 셜록 홈즈도 만나고 맨체스터로 가서 박지성 선수도 만났으면 좋겠다.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런던을 소개시켜준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