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09.여름 - 제14호
작가 편집부 엮음 / 작가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쿨투라 봄호에 이어서 여름호를 보게 되다니 나는 참 쿨투라와 인연이 있는가 보다.
종합 문화 계간지라는 말에서부터 풍기듯 쿨투라는 문화의 전반적인 부분을 비평하고 소개하는 책이다.
책이 얇아 보이는 듯 하면서도 240여 페이지에 달한다.
올 초에 작가에서 나온 작가가 뽑은 소설, 영화를 보면서 참 기분이 좋았었다.
이번 여름호에서는 다른 글들도 많이 있지만 특히 막장문화에 대하여 드라마, 영화, 문학 그리고 음악을 심도 있게 비평하고 분석하였다.
나도 이 짧은 글에서 막장문화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하고자 한다.


막장이라고 하는 단어는 최근에서 생긴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탄광에서 석탄을 캐기 위하여 뚫어 놓은 동굴을 막장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언제 석탄 굴이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든지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 막장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 막장이 인터넷의 보편화로 이제 끝이 보이는 혹은 터무니없는 무언가를 지칭할 때 막장이라고 표현한다.
그악스러운 현실의 희생양, 막장 드라마에서는 최근 인기를 좋았지만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나 터무니 없는 드라마들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요즘 새로이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대세라는 말이 있다.
말 그래도 막장이 대세인 시대인 것이다.
겁탈로 인해서 강제로 결혼하게 되었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살고 시댁에서 무시 받으면 살다가 남편이 외도를 하게 되고 그 내연의 여자와 짜고 처를 살해하기 이른다.
그 처는 우여곡절 끝에 살아나게 되고 남편과 남편의 현재 부인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우연히 부자 집에 수양딸로 들어가게 되고 그 경제적 부를 이용 남편과 현재 부인에게 복수를 한다.
하지만, 그 현재 부인이 다시 반격하고 수양어머니의 원래 딸이 살아 돌아오고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주인공에게 복수를 한다. 그러다 주인공은 죽을병에 걸려서 죽게 된다.
전체적인 내용만 보더라도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불륜에 이복남매 그리고 복수에 마지막으로 불치병.
이젠 한국 드라마의 코드가 되어버린 단어들이다.
문제는 이런 자극적이고 말도 되지 않는 드라마가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욕하면서 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런 막장 드라마가 명품 드라마를 막아서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국 영화계의 막장 코드, 콘테츠보단 산업이 막장이라는 글이다.
한국 영화계의 흥망성쇠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준비도 안된 한국 영화계가 갑작스레 부풀려 성장하게 되었고 그 급속한 성장은 온갖 부작용을 놓기 시작했다.
대형 기획사나 대기업들의 자본 침식으로 인해서 소자본의 영화들은 영화를 스크린에 걸지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100억대가 넘는 영화 투자비에 대비하여 졸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한국 영화의 품질을 사정없이 떨어트려 놓았다.
결국엔 자본경색과 함께 대형 기획사와 대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게 되었고 부풀려진 영화산업은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관객들은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영화를 보고 제작자들은 슈퍼 스타 급 연예들을 모시느라 출연료에 영화 제작비를 쏟아내고 스크린을 독차지 하기 위해서 수 없는 졸작들을 만들어낸 대형기획사들은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버리고 말았다.
한마디로 한국 영화는 막장으로 치닫고 있으며 아직도 막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쿨투라를 읽으면서 서평을 적는다면 몇 백 페이지는 적을 것 같다.
하지만, 여름호에서는 막장문화에서 특히 드라마와 영화만을 이야기해 보고자 하였다.
다른 어떤 주간, 월간, 계간지들 보다 문화를 심도 있게 비평하고 분석하는 쿨투라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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