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 - 김영아의 독서치유 에세이
김영아 / 삼인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부분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에세이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독서 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김영아교수님의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는 그런 나의 편견을 어이없이 무너트렸다.
앉은 자리에서 한눈 한번 못 팔고 한동안 홍역을 앓듯이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책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다카노 아카즈키의 “유령인명구조대”라는 책을 보았다.
이 책을 보고 난 뒤에 느낀 생각들과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를 읽고 난 뒤에 느낀 생각들을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작금의 시대는 바로 우울증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198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못 먹고 못 입는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의 위치밖에 안되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오로지 의식주의 부를 위해서만 뛰었고 또 자식들에게 가난을 되물림 하지 않기 위해서 정신 없이 바쁘게 사셨다.
육체적 피곤은 정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병을 이겨내도록 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은 매우 심각한 우울증에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다.
부모에게 상처 받고 치유할 수 없는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
사랑에 실패하여 자신도 모르게 콤플렉스가 생긴 사람.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원만하지 못하여 자신감을 잃어 버린 사람.
온갖 상처로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인 아픔을 겪고 그 정신적인 아픔은 곧 자살이나 극도의 우울증으로 가족과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는 내면의 깊숙한 감옥에서 가둬두고 그 아픔을 풀지 못하여 인생이 너무나 무의미하고 힘들어진다.
심리학에 대하여 나는 잘 모르지만 프로이트가 세운 학설이 지금의 정신질환 혹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우울증의 시작은 유아기에 부모에 대한 사랑 혹은 원망으로 시작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랑과 원망의 자신을 옭아매는 그물이 되는 것이다.
김영아교수는 독서치유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런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먼저 열명 남짓한 사람으로 구성된 독서치유모임에서 김영아교수는 그 사람들이 읽을 책을 미리 정해주고 독서 토론회를 통하여 프로그램 참여자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정신병원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고 또 그 편견이 심한데 반해서 미국은 개인이 모두 정신병원에 항상 상담을 하러 다닌다.
이런 우리나라의 정서 때문에 독서치유 프로그램은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자연스레 그 사람의 아픔에 접근할 수 있고 그 접근과 동시에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조언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마음에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는 직설적인 조언이나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된다.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유령인명구조대에서 대부분 자살자들은 자살하기 전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건성으로 듣고 또 설마 하는 생각에 전혀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울증은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이제는 개인들이 우울증에 대한 생각을 고치고 또 자신을 자가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에서는 많은 케이스의 이야기가 있다.
그 중에 하나쯤은 자신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래서 이랬구나. 라고 판단만 할 수 있다면 아픈 영혼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아픔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내 주위에는 아픈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 또한 아픈 영혼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아픈 영혼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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