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동원 역경 - 한의학의 원류를 찾아서 만화로 읽는 중국전통문화총서 1
주춘재 지음, 김남일.강태의 옮김 / 청홍(지상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역경(易經)이라고 함은 한자를 살펴보면 일(日), 월(月)이라는 두 개의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말은 곧 음양을 뜻한다.
그리고 3가지의 의미를 더 가지고 있는데 그 3가지는 변역,불역,이간이 있다.
변역이라고 함은 우주만물은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인간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역이라고 한다.
불역은 천지는 거대한 인체이며 인체는 작은 천지다. 수우주인 인간에게도 이런 법칙이 있기 때문에 불역이라고 한다.
이간은 소우주인 인간에게 의지해야 할 법칙도 있기 때문에 이간이라고 부른다.
역경이나 주역이라는 말이 굉장히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수도 있다.
내가 알고 있던 역경의 이미지를 표현 하자면 아마도 어린 시절 보았던 중국 무협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도사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경은 도교와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닫고 인간이 할 도리와 정신을 수행하므로 천인합일 즉 하늘과 인간이 하나가 됨으로 세상이치를 깨닫는 경지에 이른다 할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역경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문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이는 역경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도 역경이 어려운가?
그럼 우리 주위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인 태극기를 살펴 보자.
눈만 감으며 보이는 태극기의 형상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보자.
하지만 태극의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중앙에 있는 태극의 의미는 바로 양과 음이다.
양과 음은 바로 낮과 밤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세상에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으며 따스함이 있으면 차가운 것이 있다.
이것이 바로 양과 음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양과 음으로 서로 상생하며 돌아가는 것이다.
해가 뜨면 해가 반드시 지는 자연의 이치를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태극 형상을 4방향에서 둘러싸고 있는 검은 3줄 막대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역경에서 이야기하는 괘라고 한다.
괘는 8괘가 있으며 8괘에서 64괘가 나온다.
8괘 중에서 봄,여름,가을,겨울에 해당하는 건,감,곤,리를 태극기에 넣은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태극기는 역경에 기초한 것이다.
이렇게 역경은 우리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역경의 발전 상황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신화 전설상의 제왕인 삼황중의 한명인 복희가 고안한 것이 선천 팔괘도 이다.
그리고 후천 팔괘도는 상고시대의 한나라인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 문왕의 아들인 무왕의 동생인 주공이 계승했다고 전해진다. 이것이 바로 역경 중 후천팔쾌도의 탄생인 것이다.
태극도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그냥 아무렇게나 보기 좋게 태극 문양을 넣은 것이 아니다.
일년 동안 매일 해의 그림자 기울기를 측정 하여 도표로 작성 할 경우 태극 문양의 도표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음양 태극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역경은 자연을 관찰하고 이치를 깨달아서 인간의 건강과 또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한다는데 주안점이 있다.
쉬운 말로 점을 본다는 이야기다.
물론 역경을 점 보는 수준의 서적으로 보면 큰 오산이다.
역경에서 발현한 이론들은 한의학과 동양철학의 큰 모티브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역경은 중요한 것이다. 곧 우리의 사상과 생각이 역경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의역동원 역경은 만화로 되어있다.
아마 만화가 삽입되어 있지 않았다면 쉽게 손을 뻗지는 못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중국의 주춘재라는 사람이 지었는데 역경을 이렇게 쉽게 풀어 해석해 주어서 무척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무작정 태극이니 사상이니 팔괘니 육십사괘니 하면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아서 몇 달이고 읽고 또 읽어야 이해를 할까 말까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모조리 이해를 다 하지 못하더라도 만화와 또 지은이의 배려가 담겨 있어서 일반인도 쉽게 역경을 가까이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살아가면 역경이 우리에게 왜 필요하냐고 반문 한다면 나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도교의 도사나 혹은 신선이 될 만큼의 깨달음을 얻고자 함이 아니다.
단지 세상의 이치를 조금이나 들여다 보고 상생의 원리를 깨닫고 자연을 사랑하며 나 자신을 아낄 줄 알게 된다면 역경을 읽은 보람이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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