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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영원히 불행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 할 때 그땐 정말 불행하다.
요 며칠 전 안타까운 사람이 또 세상을 등졌다.
그것도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져버렸다.
요즘 들어 우울증이라는 무서움 병은 사람을 순식간에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다.
너무나 많은 연예인 또는 일반 사람이 그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보통 사람들이 볼 땐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죽을 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살아보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상실의 시대이다.
물질이 최고이고 오로지 학벌을 위해서만 살아간다.
우린 태어나자마자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있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암묵적인 교훈을 주입 받고 있다.
그렇게 자라난 우리는 자아를 잃어 버린다.
왜 공부를 하는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모른 체 말이다.
그 상실이야 말로 무서운 병으로 우리의 정신을 병들게 한다.
내가 예술 작품이었을 때는 그런 상실에 시대에 자기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보다 나은 사람만 바라보고 살다가 자아를 잃어 버린 주인공이 나온다.
그는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생각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그때 악마와도 같은 예술가 제우스가 나타나 그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24시간만 자신에게 시간을 달라고...
우리는 출세를 위해서 우리의 영혼까지 팔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뉴스에서 10대 청소년에게 물었다.
10억을 준다면 감옥에라도 갈 수 있냐고.
그러자 그 청소년은 스스럼 없이 10억인데 감옥에 10년쯤 살면 어떠냐고 대답했다.
너무도 슬픈 현실이다.
돈이 최고이고 잘 생기고 예쁜 외모가 최고인 줄만 아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잘생기게 성형을 한다면?
그 이후에는 무엇을 위해 살 텐가?
인생의 목표가 없어지면서 방탕하고 그 방탕에 지치면 그 끝은 안 보아도 훤하다.
TV를 보면 참 신기하다.
혹은 독설을 내뱉는 개그맨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이돌 그룹들 얼굴을 보면 하나같이 똑같다고 한다.
눈.코.입. 바로 성형 때문이다.
농담으로 한 병원에서 5명이 받음 할인해 주냐고? 묻기도 한다.
지금은 성형이 떳떳한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 성형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모두 비슷 비슷해져 가고 있다.
어릴 적부터 TV를 보면서 자란 청소년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잘 생기고 예쁜 줄 안다.
그렇게 뚱뚱하거나 못난 자기 자신을 연예인과 비교하면 자기 비하를 하고
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잘 생기고 예쁘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건 바로 지금 시대의 상대적인 평가일 뿐이다.
어느 개그 프로에서 뚱뚱한 사람이 잘 생긴 시대에 살고 있다.
마른 사람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고 심하게 마른 사람은 경찰에 신고까지 해야 한다고
풍자를 한다.
그렇게 외모지상주의가 되다 보니 우리는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다.
제우스의 제안에 예술품이 되어버린 아담.
획기적으로 바뀌어버린 그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렇게 아담은 자신이 원하던 관심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는 제우스에게 영혼을 팔아 버린 자다.
이세상에 아담 이전에 그는 없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던 세상의 이목을 얻었지만 그는 자아를 잃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자유를 잃어 버린 아담에게 사랑이 찾아오고 그는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깨닫고
다시 자신을 찾아서 노력하게 된다.
이 소설은 현 시대의 문제점인 자아 상실과 외모 지상주의. 그리고 미디어의 문제점을 골고루
배합해서 재미나게 풀어 나간다.
뭐랄까? 꼭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느낌이 꼭 바이센터리얼맨이라는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자아가 없이 탄생한 로봇이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을 하고 자아를 찾아가서 사랑을 찾게 되고
그리고 드디어 인간이 된다는 내용이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내가 비록 뚱뚱하거나 못생기고 돈이 없고 학벌이 없어도 나는 누군가에게 소중하다.
그 소중함을 빨리 깨닫게 되지 못하면 우리는 나 자신을 잃어 버린다.
과연 나는 나의 자아를 잘 찾았고 잘 보살피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