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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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읽었던 A.J 크로닌의 "성채"라는 책이 생각난다.
앤드류라는 전도 유망한 의사가 의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걸으나,
성공과 명예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그를 이기주의적으로 만들고,
또 사랑하는 여인을 죽게 하며 그가 왜 의사가 되려고 했는지도 있게 한다.
사랑하는 여인이 죽은 후 그는 자아를 성찰하고 진정한 의사의 길로 다시 들어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성채를 읽으면서 청소년기의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이유로 인생의 행복과 성공이 꼭 명예나 금전적인 성공이 아니라는 걸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 인생의 진정한 목표를 새우는데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기욤 뮈소의 신간 소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제목만 보면.. 이거 뭐 그냥 연애소설 아니야?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다.
프랑스가 배출한 훌륭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마구 비틀어 놓은 시간들.
뒤를 전혀 예상할 수 없고 굉장히 빠른 스토리의 전개.
한편의 명작 영화를 감상한 듯한 느낌.
그리고 뮈소의 박학다식함에 대한 놀라움.
이 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왜 독자들이 기욤 뮈소의 소설에 열광하는지 알게 되었으며
책장 속 책들 중 명작이라는 반열에 올리기 충분한가를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당장 서평을 이렇게 쓸지 저렇게 쓸지,
식사는 이걸로 할지 저걸로 할지,
순간 순간이 선택이다.
그 순간의 선택이 내 인생의 길을 다른 길로 인도한다.
오래 전 개그 프로 중 "그래 선택했어"(이휘재가 나오는) 라는 코너가 생각난다.
그 코너는 주인공이 결정적인 선택의 기로에서 2가지 선택 모두를 보여주는 코너다.
그리고 영화 나비효과가 생각난다.
물론 이 책에서는 카오스 이론이 나오지만,
어찌 보면 나비효과가 더욱 맞을 지도 모르겠다.
나비의 날갯짓 한번이 토네이도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이론.
신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 하지만
자꾸 잘못된 길로 간다는 이야기다.

과연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하고 살고 있는가?
소설의 내용은 그냥 소설이다.
영화의 내용은 그냥 영화다.
라고 생각하고 말 것인가?
직접적으로 내 주위에도 성공을 위해 가족과 친구들을 버리는 경우를 봐왔다.
그 사람의 성공이 과연 행복할까?
명예와 금전의 성공이 얼마나 행복지수를 높여 줄까?
분명한 건 어느 정도 행복지수를 높여 주지만 그게 인생의 최대의 목적은 아니란 거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의 놀라움 때문에 줄거리는 단 한 줄도 쓸 수가 없다.
줄거리는 이 책의 묘미를 순식간에 뺏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젠 기욤 뮈소의 다른 책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나면 이 소설에 인용된 책들도 읽어 보고 싶다.
단순한 (연애 소설일 거야)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고정관념을 깨준 기욤 뮈소.
그의 잔잔한 미소에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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