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59초의 기술 : 문제해결능력 NCS 59초의 기술
이시한 지음 / 에스에이치미래인재연구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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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쉽지 않은 시험이다. 여기서 '쉽지 않다'는 표현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나는 '주어진 시간 안에', '정확히' 풀어내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흔히들 어려워하는 영역이 바로 '수리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다. 기본적으로 사고력과 연산능력, 추론능력이 어느정도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시 어렵다. 하지만 결코 해결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제한시간이나 반드시 맞춰야만 한다는 압박감 없이, 세월아 네월아 붙잡고 있는다면 꾸역꾸역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러니 관건은 '시간'이다.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속도'다. '속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스킬'이다.

책 <NCS, 59초의 기술>은 대놓고 속도를 강조한 NCS수험서다. 문제해결능력, 수리능력, 의사소통능력의 3가지 영역에서 출간되었는데 그 중 내가 풀어본 것은 '문제해결능력'이다. 수리능력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가장 취약점을 느껴온 영역이다. 사실 꾸역꾸역 풀면 풀겠다. 정답률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속도, 그놈의 속도가 문제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나의 풀이는 구조적이지 못했다는 것. 체계가 없었다는 것. 단계적이지 못했다는 것. 따라서 자신감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불안했다는 것. 물론 나름의 패턴은 있었다. 나름의 전략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가 제시한 틀은 확실히 달랐다. 짜임새 있고 체계적이었다. 배운것은 전략이고 키운것은 자신감이다. NCS수험의 특성상 해당시험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사고력'을 요하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PART2-Text로 된 정보에서 원리 파악하고 적용하기'에서 배운 내용의 경우, Text를 읽고 이해하며 활용해야 하는 모든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연습해볼 계획이다. 평소 어려워했던 '명제논리'문제를 해결하는 나름의 체계를 세울 수 있게된 것도 매우 큰 수확이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짜임새있는 단계적 구조다. 'Analysis of types'을 통해 유형을 구체화하고 'Solution of problem'에서 기본적 해결방법을 제시하며 'Skill'을 통해 실전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을만한 유용한 스킬들을 보여주고 'Skill Practice'를 통해 앞서의 스킬들을 연습한다. 마지막으로 'Practical Problem'으로 실전문제를 풀어보며 앞서의 과정을 총정리한다. 즉 단게적으로 범위를 좁혀가며 점진적으로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초심자도 독학으로 충분히 공부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교정해주는 책이다. 해당 문제의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정답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이러한 과정을 최적화함으로써 59초의 최단시간에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심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실전형 교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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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학습법 - 생각하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를 만든다
리사 손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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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었다. 나는 어떤 생각을 했지? 어떤 감정을 느꼈지? 어떤 교훈을 얻었지? 어떤 의미를 발견했지? 포스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경험을 반추해본다. 잠깐, '내적 동기'라는 키워드에 눈이 멈춘다. 기억이 날듯말듯 가물가물하다. '외적 동기'라는 키워드와 대립되어, 외부적 보상이 아닌 안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자발적 동기와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제대로 알고 있는게 맞나? 스스로 점검컨대 ①점이 '전혀 모른다'고 ⑩점이 '정확히 안다'라면 ⑦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열고 확인해본다. 얼추 맞다. 다만 외적 동기만을 동력으로 삼고 치열하게 공부한 아이들은 해당 과정이 마무리되었을 때 동력을 잃고 허무와 방황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놓쳤다. 스스로도 공감하는 내용이었기에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었는데 잊어버렸다.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내용을 정리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학습과 목표추구에 있어서 '외적 동기' 뿐만 아니라 '내면의 기쁨'이라는 '내적 동기'를 자극하고 떠올림으로써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 주의를 기울이며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내가 읽었던 내용과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점검하고 나의 지식체계에서 재구성했다.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유용하고 필요한 과정이었다. 물론 분명히 조만간 또 잊어버릴 것이다. 나는 완벽한 학습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이 온다면 다시 반추하고 유추하면 된다. 그러한 경험이 지식의 맥락을 더하여 나의 지식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줄 것이다. 여기까지 책 <메타인지 학습법>에서 배운 '모니터링'과 '컨트롤'을 활용한 복습 과정이었다.

212 결론적으로 '메타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내 답은 '용기를 키우는 힘'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누군가는 분명 "우리 아이의 성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공부 잘하는 것과 용기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공부와 좋은 성적은 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공부와 성적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가 성공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성장을 해야 하고 성장을 하려면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책 <메타인지 학습법>은 근래 교육학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개념 중 하나인 '메타인지'를 다룬 책이다. 제목만 봐서는 '메타인지'를 활용하여 '공부를 잘 하는 법', 내지는 '좋은 성적을 내는 법', '시험에 합격하는 법' 같은 것들을 다룰 것 같다.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위에서 나열한 것들을 성취하는데 유용한 아이디어들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이 지향하는 것이 '시험'을 위한 '학습'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의미의 학습이다. "우리는 왜 배우는가?"라는 의미에서의 학습이다. 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성장을 위해서,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키워주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가 가진 강력한 힘이다. 저자는 먼저 3개의 챕터를 할애하여 메타인지를 방해하는 한국 사회의 3가지 통념을 비판한다." 빠른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쉬운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 "실패 없는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가 그것이다. 이어 '4장-토끼와 거북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 잡기'를 통해 아이의 행복을 위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짚어보고 마지막으로 '5장-모든 변화는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를 통해서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아이를 키우며 '더 나은 양육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다. 저자는 학자이자 엄마의 입장에서 부모를 위한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학습자 본인'이다. 이 책은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쓰여졌지만 모든 성인들 역시 스스로의 양육자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돌보고 스스로를 행복으로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스스로의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학습능력·업무효율·자기계발전략 등을 키워나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54 '생각이 없다'는 말은 곧 자신의 감정에 대한 알아차림 혹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추가 없다는 말과 같다. 부모들이 요구하는 '화가 났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세어보는 행위'는 자신의 감정(화)을 자각하는 행동이자 왜 자신이 화가 났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이 과정이 바로 메타인지다.

54 만약 누군가가 정말 천재라면 그 사람은 태어났을 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학습'의 필요를 느끼지 못함은 물론, 찬찬히 학습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조차 누리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일 것이다. 아이에게 이런 불행한 삶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천재처럼 빨리 배워야 성공한다는 신념을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심어주는 부모가 많다. 아이가 우연히 무언가를 잘해낼 때 "우와, 우리 XX이 천재구나!" 하며 즉각적으로 그 능력을 칭찬하면, 아이는 자기가 빨리 학습에 성공해 부모의 기분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다른 것을 새로 배울 때는 이전과 달리 학습 속도가 느리거나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이럴 경우 아이는 '어떡하지? 나는 천재가 아닌가봐. 엄마가 이 사실을 알고 실망하면 어쩌지?'라며 불안해한다. 그 결과 배움의 과정을 포기하거나 자기 자신을 '바보'라 칭하며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루아침에 천재에서 바보가 되었다고 믿는 아이가 과연 무엇을 배우려 하겠는가.

책의 1장은 '빠른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제목 아래 메타인지를 방해하는 중요한 착각을 다룬다. '빨리 배우는 것'은 학습자나 양육자나 모두가 탐내는 능력 중 하나일 것이다. 예전에 '열혈강호'라는 무협만화를 즐겨 보았는데 주인공 최고의 능력이 가공할만한 학습 능력이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기초는 탄탄하지 못하지만 타인의 완성된 무공을 눈으로 지켜보기만 해도 얼추 따라할 수 있는 것이 그의 천부적 재능이다. 능청스럽고 천진난만한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정신적 각성을 하게 되고 최고의 사부들을 거치며 성장해나가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개인적으로 이 만화를 보았을 때 가장 부러우면서 멋지게 느껴졌던 것이 바로 주인공의 학습 능력이었다. 보기만 하면 최고의 무공을 시전할 수 있는 무인, 요즘으로 치면 책을 훑어보기만 해도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는 천재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어린시절부터 나는 이런 천재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지금도 사실 그것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결코 천재가 아닌 스스로를 직시하며 열등감 같은것을 갖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니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거나 유쾌하게 학습을 즐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내가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뭐 어떤가? 내가 천재여야만 하는 어떤 당위라도 있나? 그것이 누군가를 실망시킬만한 일이었나? 천재가 아니기에 곱씹어 노력하고, 회피하고 망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끈기있게 노력하는 나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낄수도 있지 않을까? 결과만이 삶의 유일한 지향점이라면 우리는 결국 모두 죽는다. 결과에 눈이 멀어 스스로를 잃지 않기를, 모든 순간 순간의 과정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며 즐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

150 당시에는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되풀이하여 생각했고, 지금까지 나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 해온 듯하다. 보모의 문화와 다른 문화, 부모의 언어와 다른 언어를 가진 나라에서 살게 되면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언어와 학습의 속도가 느려진다. 토끼가 되고 싶어 죽어라 노력해도 토끼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삶의 목적을 경쟁과 생존'이라고 결론지었다면 내 인생은 완전히 실패했을 것이다.

212 하지만 공부와 성적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가 성공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성장을 해야 하고 성장을 하려면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218 아이를 낳기 전 나는 이론적으로 완벽한 엄마였다. 너무나 잘 정리된 정보와 지식들로 무장했기 때문에 내가 아이를 잘 키울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 전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은 단순한 정보와 자료일 뿐 메타인지는 아니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내가 아기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를 생각하고 난 후 오히려 나는 본격적으로 메타인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책을 읽어나가며 밑줄과 포스트잇으로 책을 뒤덮을만큼 독서에 몰입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덧붙이며 내용에 공감했다. 잘 짜여진 책이고 충분한 부연과 사례로 주장을 지지하고 있던 덕분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저자의 '진정성'이다. 저자는 학자이기 이전에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며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의 경험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체계적인 교육학 이론으로 능숙하고 편안하게 아이를 양육했을것만 같은 저자의 시행착오와 성장 경험은 진실한 마음을 엿보게 한다. 150페이지를 읽으며 이런 메모를 남겼다. "삶의 목적을 경쟁과 생존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면, 저자의 삶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그러다가 212페이지에 이르러 잠시 읽기를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을 위한 성공, 성공을 위한 성장, 성장을 위해 필요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 그리고 그 용기를 키워주는 메타인지. 자기계발과 학습을 위한 독서로 시작해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책장을 덮었다.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돌아보려면 우선 나를 인식해야 한다. 그 누구보다 존엄하고 가치있는 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나. 그런 나부터 돌봐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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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토익 750+ RC+LC 3주 완성 - 최서아 강사 밀착 코칭 [RC+LC] 전략서
최서아.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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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으로 토익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 최소 780에서 가능하다면 850점 이상의 점수를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갖고있던 토익 점수가 만료될만큼 토익을 쳐본지 오래되었고 그동안 영어공부를 해왔던 것도 아니어서 제대로 준비할 기회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해*스의 환급반을 신청하여 온라인 강의를 수강중이다. 강의는 물론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 관건은 시험장에서 문제를 잘 풀어내는 것이기에 되도록 많은 문제집을 풀어볼 필요가 있었다. 스스로 핵심내용을 숙지하고 주요 스킬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고른 책이 <시원스쿨 토익 750+>다.

제목 그대로 토익 750점 이상의 점수를 필요로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교재다. 544페이지의 분량에 RC와 LC를 모두 담고 있다. DAY별 학습분량이 할당되어 있으며 하루에 RC와 LC 1DAY씩, 총 3주만에 750+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따라서 1DAY별 분량은 6페이지로 담백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토익 전반을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초 영문법이라든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으면서도 어휘나 문제의 난이도면에서 목표점수에 적당하도록 난이도를 맞췄다. 적당한 난이도의 이론과 문제를 학습하면서 점진적으로 실력을 키워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장점은 알찬 꿀팁이다. 한정된 분량 안에서 알아두면 좋을만한 빈출 어휘와 꿀팁들을 알차게 정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LC가 약한 편이기에 특히 PAR2~4에서 담화가 시작되기 전, 문제를 어떻게 훑어보고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팁들이 참 유용했다. 세 번째 장점은 가독성 좋은 디자인이다. 각종 컬러 사진은 물론이거니와 이론과 해설, 팁과 빈출단어를 구성함에 있어서 다양한 색깔을 보기좋게 활용했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내용이 눈에 확 들어왔고 배워나가는 재미도 더해졌다. 빨간색을 참 잘 활용한 책이다. 볼딕체나 컬러의 활용에 있어서 섬세하게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시원스쿨 하면 '회화'만 다루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프리패스 환급반은 물론 토익관련 강좌도 많이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 교재의 경우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어서 저자 직강으로 배운다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면 강의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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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에로틱의 미학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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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소설을 읽어야 할까? 소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얼마 전 김영햐 작가가 출연한 <대화의 희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무한히 확장되는 공감의 지평을 통해서 끝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렇다.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들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건을 경험하며,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와 생각과 감정을 나열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이 독자에게 영감과 감동을 줄 이유는 또 무어란 말인가. 그것은, 그 가상의 이야기들이 자신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를 넓혀주기 때문이다. 자신과 세상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끌어안음으로써 삶을 긍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삶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인간의 이야기가 그래왔고 삶의 이야기가 그래왔다.

https://tv.naver.com/v/8774173

책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격동의 시기를 거친 독일의 역사적 흐름과 그에 따라 함께 변화한 문화·예술의 모습을 다룬 책이다. 그런데, 굳이 19~20세기가 중요할 이유가 있나? 어느 시대나 사회의 변화가 예술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물론 그렇다. 하지만 해당 시기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찰스 다윈,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리드리히 니체. 단순히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보편적 가치기준이 송두리째 흔들리던 시기였다. 절대적이었던 기독교 윤리가 흔들리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기준에 혼란이 왔고, 인간 진화의 증거가 드러나며 본능과 욕망을 지닌 보편적 생물로서의 인간성이 두드러지며 "나는 누구인가"의 기준에 물음표가 붙었다. 시대를 지배하던 사회·문화적 양상은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 흔적은 문학과 예술을 통해 드러났다. 그것은 단순한 '표현'에 지나지 않았다. 일종의 '모색'이었다. 당대의 예술과 문학에는, 혼돈의 시대를 거치며 삶의 방향성을 모색했던 지식인과 예술인들의 치열한 투쟁과 성찰의 흔적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비스마르크의 독일통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치·사회적 변화를 짚어보는 한편, 문학과 예술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정신사적 흐름을 밝혀낸다. 개인적으로 "문학이란, 예술이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고마운 독서였다.

400 유럽인들에게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종교적 세계관과 인간관이 붕괴되며 찾아온 가치의 아노미 상태에서 새로운 가치 기준을 찾아 방황하던 시기였다. 또한 오늘날 서구사회의 근간이 되는 새로운 세계관과 인간관이 형성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 전통적 사치체계가 붕괴한 상황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가치의 중심을 찾고자 했던 당대 지식인들과 작가들의 모습은 개인적인, 또 사회적인 차원에서 가치의 부재와 혼란으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그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성찰은 경제적 가치가 모든 것의 척도가 되어버린 우리에게 고민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주제로 보나 분량으로 보나 만만한 책은 아니다. 책에 등장하는 단어 하나 하나만 두고 보더라도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문장과 문단과 챕터는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전체적인 구성과 문장의 흐름을 구성하는 저자의 필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의 전반부에는 역사적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 책의 후반부에는 문학의 인용이 자주 등장한다. 읽을거리가 풍부해서 지식을 넓히는, 새로운 발견의 영감을 얻는 재미가 참 쏠쏠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해서 책에 등장하는 <봄의 깨어남>이나 <꿈의 노벨레>와 같은 소설들을 미리 읽어보지는 못했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미리 읽어두었더라면 훨씬 더 읽는 재미가 쏠쏠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과 예술과 삶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를 기대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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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두행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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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해서 당연한 것들이 있다. 너무나 당연히 좋은 것이기에 비판적 시각으로는 바라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단어들이 있다. '공감'도 그 중 하나다. 공감은 위로와 연결되며 위로는 치유와 연결된다. 타인의 경험을 나의 경험처럼 받아들이고 타인의 감정을 나의 감정처럼 포용하는 선한 공감. 공감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키워야 할 덕목이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곧 좋은사람이라고 말하더라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의도의 선함이 결과의 선함을 반드시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한 의도에 취함으로써 성과를 등한시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게 될수도 있다. '공감'또한 마찬가지다. 도덕적이고 이타적인 가면 뒤에 잔인하고 폭력적인 얼굴이 숨겨져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당장 공감을 멈춰야 할까?

책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공감의 숨은 뒷모습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흔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공감의 부정적 면면을 발견하고 분석한다. 37페이지에 이르는 긴 서문을 통해 공감이란 무엇인지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보고 그 기원과 의미를 추적해본다. 그리고 '공감의 5가지 어두운 면'을 제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서문이 끝나면 다섯장의 챕터를 따라가며 앞서서 제기한 5가지 어두운 면을 하나씩 상세히 풀어본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블루밍턴 주립대학에서 독일문학 및 인지과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진화생물학과 철학, 인지과학을 넘나들며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나간다. 날카로운 분석과 풍성한 정보를 따라 읽는 재미가 있었지만 다소 낯설고 어려운 내용 때문에 독서에 애를 먹기도 했다. 공감의 본질과 이면에 대해 깊이있는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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