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두행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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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해서 당연한 것들이 있다. 너무나 당연히 좋은 것이기에 비판적 시각으로는 바라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단어들이 있다. '공감'도 그 중 하나다. 공감은 위로와 연결되며 위로는 치유와 연결된다. 타인의 경험을 나의 경험처럼 받아들이고 타인의 감정을 나의 감정처럼 포용하는 선한 공감. 공감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키워야 할 덕목이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곧 좋은사람이라고 말하더라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의도의 선함이 결과의 선함을 반드시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한 의도에 취함으로써 성과를 등한시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게 될수도 있다. '공감'또한 마찬가지다. 도덕적이고 이타적인 가면 뒤에 잔인하고 폭력적인 얼굴이 숨겨져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당장 공감을 멈춰야 할까?

책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공감의 숨은 뒷모습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흔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공감의 부정적 면면을 발견하고 분석한다. 37페이지에 이르는 긴 서문을 통해 공감이란 무엇인지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보고 그 기원과 의미를 추적해본다. 그리고 '공감의 5가지 어두운 면'을 제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서문이 끝나면 다섯장의 챕터를 따라가며 앞서서 제기한 5가지 어두운 면을 하나씩 상세히 풀어본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블루밍턴 주립대학에서 독일문학 및 인지과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진화생물학과 철학, 인지과학을 넘나들며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나간다. 날카로운 분석과 풍성한 정보를 따라 읽는 재미가 있었지만 다소 낯설고 어려운 내용 때문에 독서에 애를 먹기도 했다. 공감의 본질과 이면에 대해 깊이있는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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