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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거둬 지음, 김진아 옮김 / 정민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성장을 위한 자극을 찾고있는 분들께
2.'이야기'를 읽는것을 좋아하고, 그 이야기로부터 교훈을 얻는것을 즐기는 분들께.
3.가벼운 마음으로 성공의 의지를 느끼고자 하는 분들께
4.가독성 좋은 자기계발서를 찾고있는 분들께
5.직장, 배움, 친구사이, 감정, 일상이라는 주제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께

[이 책의 장점]
1.명료함, 이야기
이 책은 총 5개의 스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스텝마다 선언적 어투로 명료하게 쓰여진 다양한 주제아래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장이 명확한 만큼 부연도 일관적이기에 읽기에 편하다. 또한 매 주제마다 주제를 지지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역사와 고전과 위대한 인물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풍성한 영감과 재미를 준다. 꼭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자기만의 영감을 얻고 지식과 지혜를 확장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2.가독성
전반적으로 (주장+이야기+부연)으로 구성되는 글의 구조는 가독성을 높이고 독자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명료한 주제문은 글의 내용을 충분히 예측가능하게 하기에 덧붙여진 사례와 더불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3.풍성함
풍성한 분량에 붙여진 풍성한 사례와 이야기들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각자의 독자들에게 필요할만한 지혜들을 선사할 것이다.

4.테마
이 책은 크게 (직장-배움-친구사이-감정-일상)의 다섯가지 스텝 아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자기계발서를 읽는곳은 책상 위이지만, 이를 적용하고 실천하는 곳은 삶의 현장이다. 저자가 분류한 다섯가지 스텝은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는 가장 흔한 순간들인 만큼, 친숙하게 읽으며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재정리 & 생각]
습관.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는 행위들 중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하는 행위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 반면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반사적으로 내뱉는 말과 행위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 단언컨대 후자가 훨썬 더 클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피아니스트는 연주를 하며 어떤 건반을 쳐야 할지 ‘결정’하지 않고, 무용가는 발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결정’하지 않으며, 과학자는 어떻게 머리를 굴려야 할지 ‘결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태도와 감정과 신념을 형상하는 것은 우리의 습관이며, 결국 습관을 어떻게 이끄는지에 따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된다고 말한다.

66 카네기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작은 일도 소흘히 하지 않고 매번 잘 해내면, 그 일로 당신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또한 마치 대나무를 가를 때 윗부분만 조금 가르면 아랫부분은 쉽게 갈라지듯이 큰일도 순조롭게 풀릴 것이다." 비록 하찮게 보이는 일도 무시하지 않고 해낸다면, 다음 이야기처럼 그 일이 당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삶은 무수한 순간의 연속이다. 당장은 사소해보이는 일이 언젠가는 값진 경험과 지혜로 이어질 수 있다. 긴 분량의 공부를 이어갈 때도, 분량을 쪼개어 작은 부분부터 학습해 나간다면 긴 배움을 완성해낼 수 있기 마련이다. 작은 일부터, 사소한일부터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갖춰야겠다고 다짐한다.

111 "어떻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큰 변화를 이뤄냈습니까?"
그는 멋쩍게 대답했다.
"매일 1퍼센트만 끌어올린 것뿐입니다"

빠른 성장을 이뤄낸 한 비지니스맨은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함으로써 막대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한다. 욕심에 눈이 멀어 큰 것만 탐내다가는 오히려 기진맥진하여 성취에서 멀어질 수 있다. 명료하고 분명한 태도로 꾸준함과 끈기를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182 물 한 방울의 은혜를 받더라도 넘치는 샘물로 보답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한신은 헐벗고 굶주릴 때 할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마음속으로 항상 보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아주 작은 성취라고 할지라도 나 혼자서 이뤄낸 것은 없었다. 그러나 편협한 시야는 나의 공은 과대평가하고 타인의 도움은 과소평가하고는 했던 것 같다. 성공의 시절에는 도움의 고마움을, 고난의 시절에는 위안의 고마움을 마음속에 새길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나가며]
어쩌면 흔한 자기계발서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이런 분류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삶에서 정답은 없는 법인데 단 하나의 길을 단언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독서의 배움은 결국 책과 독자의 접점에서 이루어진다. 어떤 영감을 받을 것인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받아들이며 무엇을 비판할지는 결국 독자의 몫이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독자의 목표가 결코 '맹목적 수용'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성장의 길을, 비판적 독서와 함께 걷는다면, 풍성한 이야기와 배움이 있는 즐겁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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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원초적인 힘
제시카 트레이시 지음, 이민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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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나쁜습관과 한계를 극복하고 삶의 주도권을 획득하기를 희망하는 분들께
2. 인간심리에 관한 호기심으로 넓은 앎을 지향하고 있는 분들께
3. 스스로 자신감을 키우기를 희망하는 분들께
4. 성장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동력을 찾고있는 분들께
5. 슬럼프에서 벗어나 의지와 의욕을 찾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의 장점]
1. 논리적 구조
이 책은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프라이드란 무엇인가-2.프라이드의 두 얼굴-3.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힘, 프라이드]가 그것이다. 챕터1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프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챕터2에서 두 가지의 프라이드를 구분지어 비교 서술하며, 챕터3에서 저자가 권하는 프라이드의 태도를 제시한다.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글의 구조는 자칫 난해할 수 있는 심리학적 지식을 한결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충분한 부연
저자의 주장은 명료하다. 그리고 그 주장을 충분한 실험과 데이터와 도표로 부연한다. 정말 '연구자가 쓴 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저자의 주장을 충분하게 부연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더해진 이해는 플라시보를 강화함으로써 현실적 적용을 도울 것이다.

3. 풍부한 사례
오바마와 트럼프부터 고갱, 랜스암스트롱, 미 육군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까지, 우리가 살면서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친숙한 사례들이 주제별로 등장한다. 자칫 어렵거나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심리학적 내용들에 재미와 친숙함을 더한다.

4. 확고한 방향성
종국에 저자는 독자가 지향해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부심의 방향성,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는 저자의 '프라이드'에 관한 연구를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안내방식이 될 것이다.

[재정리&생각]
감정.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감정은 분노, 혐오, 두려움, 기쁨, 슬픔, 놀람의 '기본감정'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진화적으로 선택되어 본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제시카 트레이시는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감정을 더한다. 프라이드, 즉 자부심이다. '생존'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그 중요한 '생존'을 통해 얻은 '삶'을 무엇으로 채워나갈지는 더더욱 중요한 문제다. 자부심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원하는 것들로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진화적으로 선택된 본성이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이처럼 우리의 본성에 내재하고 있는 자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삶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성취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47 사실 자아상을 형성해 나가는 것, 의미 있고 목적 있는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 역시 적응적 특성이다. 이것을 잘해내는 사람들은 밀도 높은 인간관계, 잘 살고 있다는 느낌, 나아가 장수라는 보상까지 받기 때문이다. ... 우리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뿌듯하게 느낄 삶을 일구기 위해 분투한다.

저자가 권하는 '진정한 자부심'은 나르시시즘을 중심으로 하는 '오만한 자부심'과 구분된다. 전자는 내면에서 발현된  성취를 지향하는 반면 후자는 타인의 시선 등 외적인 인정을 지향한다. 우리가 건강한 성장과 성취를 위해 지향해야 할 것은 '진정한 자부심'이다.

238 지위가 높은 수컷 원숭이들은 세로토닌 수치가 만성적으로 상승된 사태였다. ...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지도자들은 호전적이지 않아 친화적인 방법으로 힘을 얻는다. ... 사람도 트립토판을 복용하면 말다툼이 줄고 우호적인 성격이 되며 사회적 지위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바야흐로 도파민의 시대다. 거리마다 미디어마다 단기적 만족을 충동하는 유혹들로 넘쳐나며 이는 도파민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뇌과학자들은 도파민의 쾌감과는 다른 성격을 가진 또 하나의 행복감, '세로토닌'의 행복을 제시한다. 단기적 쾌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만족을 주는 온전한 평온, 온전한 행복감과 연관된 신경전달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이 책 '프라이드'는 나에게 세로토닌이 중요한 또 하나의 근거를 제시해주었다. 세로토닌이 '진정한 자부심'과도 관련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을 늘려주는 방법은 익히 알려져있다. 유산소운동, 햇빛과 함께하는 산책, 전구체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섭취, 명상, 감사하는 마음 등이다. 세로토닌이 중요한 한 가지 이유를 더 배운만큼, 세로토닌과 함께하는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아겠다고 다짐해본다.

(진정한 자부심-세로토닌)의 관계에 대한 설명에서 또 한가지 떠오른 것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견해였다. 니체는 '진정한 권력자는 사랑을 할 줄 아는자'라고 했다. 권력의지를 강조한 냉철한 철학자가 말하는 '진정한 권력자'가 힘을 가진 자가 아닌 관용과 허용이라는 사랑을 행하는 자라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그가 말한 진정한 권력자가, 곧 진정한 자부심을 가진 자를 말한것은 아닐까? 진정한 자부심을 통해 확립된 굳건한 내면세계가 외적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사랑으로 발현되는 '내적 권력인', '자신의 주인'을 말하고자 했던것은 아닐까?

244 기업이 창의성과 다양한 사고를 추구하고 직원의 행복과 자신감,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한다면 신망형 리더를 고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배형 리더를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구성원들의 행복도는 더 낮고 이런 리더 밑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목표 달성에는 더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직원들의 낮은 만족도와 높은 이직률, 창의성 저하라는 대가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오만한 자부심과 지배형 리더도 때로는 긍정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있다. 한 편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살다보면 때로는 단순하고 우직하게 단기적 성과를 추구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나는 산만하며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따라서 복잡한 일보다 단순한 일에서 오히려 성과가 더뎌지는 경우들이 잦다. 이런 경우는 오만한 자부심을 발휘하여 단기적 성과를 빠르게 발휘하는것도 한편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주 때때로만 말이다.

298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그 이상적인 자아를 성취하고 또 그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허상이 아닌 진짜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서 말이다. 다 이루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멈춰선 안 된다. 영광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 뛰어넘어야 할 다음 과제를 찾아야 한다. 진정한 자부심을 지켜 나가는 과정에 끝이란 있을 수 없다. 의미 있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그 과정이 바로 우리 자신을 스스로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삶은 제각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헤르만 헤세는 말했다. 야생을 벗어나 문명을 이루며 인류는 '생존'을 위한 안전망을 (어느 정도는)확보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우리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은 '생존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돈, 명예 등 외적 가치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 중요한 질문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고 있을까. '우리는 누가 되고 싶은가?' 책에 따르면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고, 그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부심을 느끼며, 그 안에서 충만함을 누릴 수 있다.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자. 그리고 끈기있게 그 소리에 응답하자. 그 결실에서 풍겨오는 성취의 자부심을 충만하게 경험하자. 그럼으로써 끝끝내 나 자신에게 이를 수 있도록 하자. 그 행복을 마다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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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풀다 - 구글X 공학자가 찾은 삶과 죽음 너머 진실
모 가댓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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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삶의 의미를 행복에 두고 그 구체적 방향성을 모색중인 분들게
2.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 대한 인문학적 질문을 품고있는 분들게
3.삶의 어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하고자하는 의지를 갖고있는 분들께
 
[들어가며]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나 그렇겠지만 삶의 방향성은 긴 시간동안 나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그리고 어떻게를 풀기 위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넓은 배움을 이어오기도 했다. 철학, 인지과학, 심리학, 생물학, 명상가와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뛰어난 현자들의 지혜를 빌어 나름의 지적성장을 이뤄왔고, 그 과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책 행복을 풀다는 그렇기에 나에게 더더욱 의미있는 책으로 다가왔다. 구글의 엔지니어인 저자는 행복에 대해 지극히 독창적인 접근방법을 내세운다. 바로 구분과 분석, 구체화와 분해이다. 행복이라는 지극히 추상적인 주제 때문에라도, 지금까지의 관련서적은 구체성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책은 공학자의 접근방식이 충분히 발휘되어 서술되었다. 그렇기에 명료하고 또렷하며 직관적이다.
 
물론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행복이라는게 그렇게 명료하게 정의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야?’ 나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흔한 고유명사와 달리 행복이라는 주관적 정서는 각자의 상상세계에서 다른 형태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나름의 주관적 정서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이기도 하다. ‘알랭 드 보통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는 누군가의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표현된다. ‘나는 너를 마시멜로우 해.’ 그의 상상세계 속에서 그녀에 대한 사랑은 마시멜로우라는 언어로 발현되었고 이를 읽는 독자의 선택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울림을 얻든지, 울림을 얻지 못하든지. ‘행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각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정의 내린다. 이를 받아들이는 독자의 선택은 역시 자유다. 그리고 나는 이 책에서 정의내리는 행복에 동의했다. 체계적인 부연과 논리적 전개에서 저자가 구성해낸 행복의 체계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행복이라는 것이 이 세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각자의 삶 속 각자의 상상세계에서 각자의 행복나무가 가지를 뻗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의 체계는 충분히 빠져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 책의 네 가지 장점 때문이다. 바로 명료성, 타당성, 일관성, 가독성이다.
 
첫째, 저자의 주장은 명료하다. 도입에서 제시한 행복방정식에서부터 분명한 소신을 제시하며 부연하는 문장들 또한 그렇다. 아마도 행복에 대한 깊은 성찰과 또렷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표현방식일 것이다.
둘째, 작은 챕터에서부터 근 맥락까지 논리적 전개가 매끄럽다. 행복방적식의 제시에서부터 "6가지 환상-7가지 맹점-5가지 진실"로 이어지는 구성은 서로를 유기적으로 부연하고 있다. 각각의 챕터 역시 ‘so what?’으로 파고들며 논리적 맥락을 타고 흐른다.
셋째, 따라서 일관적이다. 행복이라는 큰 주제 아래 인간의 인식체계를 짚어보는 여정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도록 만든다.
넷째, 읽기에 편하다. 큰 틀에서의 구성도 일관되지만 저자의 문체 역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또한 문단의 덩어리마다 한 박자를 쉬며 간결한 핵심문장으로 앞서의 내용을 명료하게 요약, 정리한다. 긴 흐름의 마디마다 주의를 환기시키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전반적인 소개는 이 정도로 마치고, 일부 인상적이었던 일부 내용을 짚어보기로 한다. 
 
[본문]
전반적인 흐름은 이렇다. 우리가 은연중에 품고있는 여섯가지 '큰 환상'을 해체하고, 뇌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일곱가지 맹점을 짚어보며, 이 모든 지혜를 바탕으로 다섯가지 궁극적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그 중 일부를 짚어본다.

1.생각

89 머릿속의 목소리라는 야수와 친해져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회가 닿는 대로 차분히 앉아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대사를 주시하기'라고 일컬어지는 기법이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억누르지 마라. 오히려 그 생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유심히 지켜보라. 어떤 생각이든 유심히 관찰하고, 그 생각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다만, 그 새악이 당신은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생각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법이다 당신이 힘을 부여하지 않는 한 어떤 생각도 당신을 지배하지 못한다.

어떤 분들인 이 구절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바로 '마음챙김'이다. 명상에서 발전하여 MBSR, 또는 MBCT라는 심리 치료법으로도 발전한 바로 그 마음챙김이다. 나 역시 몇 해 전 이 명상을 알게되었고,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나는 생각의 주체이지 생각 그 자체가 아니다. 생각을 있는 그대로 지켜봄을 통해 생각으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하는 것, 나아가 생각이 감정으로 이어지는 과정, 생각을 더 좋은 생각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짚어보며 '생각'이라는 환상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권한다.

2.지금, 여기

308 어떤 시간에 어떤 일을 하고 있든지 간에 인간은 현재에 충실할 때 확연히 더 행복하다
312 삶의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존재(Being)와 행위(Doing)을 번갈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어느 쪽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이 '존재' 보다 '행위' 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324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하라. ... 당신의 머릿속에서 서성거리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당신의 삶을 살아라.

우리는 모두 행복을 꿈꾼다. 그렇다면 언제 행복할 것인가? 어디에서 행복할 것인가? 저자는 바로 지금과 여기를 제시한다. 많은 현자들이 말해왔듯,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지 못한다면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현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고통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냐며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긴 고통과 일시적 성취를 통한 행복이 과연 우리에게 바람직한 삶일까?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역시 설렘과 행복으로 충만할 수 있다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몰입'은 목표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현재의 과업에 충만하게 몰입함으로써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점에서만 일시적으로 행복한 것과 과정과 결과에서 연속적으로 행복한 것 중 무엇이 더 현명한 길인지는 자명하다. '행복의 풀다'의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강조하면서도, 생산적 행위에 임하는 태도 역시 함께 제시한다. '이제부터라도 삶이 당신에게 던지는 모든 경험을 고스란히 받아들여라. 단 하나라도 놓치지 마라.'라고. 존재와 성장, 모든 삶의 순간 속에서 온전하게 집중하기를 권한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210 당신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 두가지는 있다. 하나는 우리의 '행동'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251 죽기 전에 죽는 법을 배워라. 이제는 두려움과 과감히 맞설 시간이다
310 인식은 점멸 스위치가 아니다. 인식은 불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조광 스위치와 비슷하다. 불빛의 밝기를 높이면, 우리 인식력은 더욱 강화된다.

 [나가며]
저자에 따르면 행복은 외부에서 찾는것이 아니다. 행복은 바로 우리의 초기 상태다. 환상을 깨고, 맹점을 인정하고 보완하며, 진실을 인식함을 통해 우리안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을 향한 단순한 여행에 참여해보기를 권해본다. 나 또한 나의 인식이 완전하지 않음을 기억하고, 나의 세계관이 불완전할 수 있음을 인식하며, 진실을 찾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럼으로써 긴 삶의 여정에서, 소중한 나의 순간들을 행복으로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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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맥킨지 문제해결의 기술 사례편 - 도산 직전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 맥킨지식 경영전략
오시마 사치요 지음, 이시노 토이.트렌드 프로 그림, 공보미 옮김 / 도슨트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영업실적 개선의 방법을 모색중인 자영업자 분들께
2.기업경영개선에 대한 사례형 지식을 얻고자 하는 학생 여러분들께
3.문제해결능력의 향상을 통해 자기계발과 성장을 기대하는 분들께

[들어가며]
'삶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다.' 사르트르의 말처럼 삶은 무수한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은 문제의 상황과 마주함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바로 바로 그 '문제해결'을 다룬다. 삶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문제상황속에서 지혜롭게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사례형 만화책이다. 주로 만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중간중간에 문제해결기술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따로 두어 실용성을 더했다.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유용한 기술을 만화와 사례라는 친숙한 이야기속에서 배울 수 있는 반가운 계기가 될 것이다. 평소 문제해결기술을 배우는데 관심을 갖고 있었으네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거리감을 느껴왔던 이들에게 이 책의 독서는, 한 층 가벼운 마음으로 삶의 유용한 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맘대로 재정리 & 생각]
1.진짜문제
아픈 사람이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당장의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아픔을 불러일으킨 본질적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통증은 언제든지 다른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 경영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세이코도 과자점의 ‘매출부진’이라는 통증을 ‘시장의 문제’로 진단하고 ‘시장철수’로 대응하게 된다면, 본질적 질병의 치료 기회를 놓치고 또 다른 아픔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책에서 기술된 문제해결프로세스(문제 정리 및 구조화-가설수립-가설검증-해결책 도출)와 다양한 기술(MECE, 3C, 4P, 로직 트리, 비즈니스 시스템)들을 활용한다면 진짜 문제의 발견을 넘어, 진짜 문제의 해결에까지 이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customer-competitor-company)의 3C 분석도구는, 기업경영을 넘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서, 나름의 이해관계자들을 도입함으로써 얼마든지 실용적 응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갈등상황은 대부분 (나-너-목적대상)의 참가자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흔하니 말이다.

2.가설검증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진짜 해결책’에 이르는 가설을 수립했다면 이제 그것을 검증할 차례다. 책은 이슈트리, 애초에 방법, 포지셔닝 매트릭스를 검증의 도구로 제시한다. 이를 활용한다면 해결책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구체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직트리-이슈트리)의 유기적 관계였다. 로직트리를 통해 진짜문제를 발견하고, 이어서 이슈트리를 통해 해결책을 검증하며 모색하는 것. 이처럼 명확한 form을 활용한다면 문제 상황을 한결 매끄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해 본 경험과 그럴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문제 상황을 마주하는 태도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이는 또 다시 문제 해결의 긍정적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도구가 기술이 되고, 경험과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문제상황을 마주하는 우리가 한 층 유능하고 의연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태도
기술을 완성하는 것은 그 사람의 ‘태도’이다. 아무리 유용한 기술도 사용자가 방향성과 목표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제로발상’, ‘오타쿠력’, ‘PMA’, ‘so what이라고 물으며 깊게 파헤치는 태도’를 강조한다.
    
어른은 되고 싶지만 편협한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문제의 해결을 넘어 열린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편견을 벗어나 제로에서 사고하는 ‘제로발상’은 나에게 꼭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음같지 않은 현실 속에서 지치고 힘들더라도 끊임없이 ‘so what?’이라고 파고드는 끈기로, 오타쿠와 같은 열정으로 돌파해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가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실용적 지식을 이야기와 만화속에서 흥미롭게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학습이론에 따르면 배움에 있어서 ‘감정’과 ‘흥미’는 매우 효과적인 촉진 요소로 작용한다. 문제해결의 기초이론을 즐겁게 배우며 진입하고자 하는 분들게 이 책을 다시 한 번 추천한다.

나 역시 문제상황에 맞설 수 있는 유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얻게 된 만큼 적극적 활용의 과정 속에서 더욱 의연하고 명석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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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리 흩트리기 - 나와 세상의 벽을 넘는 유쾌한 반란
김동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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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저마다 각자의 이유로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한다. 나 역시 그렇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고, 좋아하는 출판사도 있고, 좋아하는 주제도 있으며, 좋아하는 구성도 있고, 좋아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 때문에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책 '있는자리 흩트리기'는 사실 그리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한것은 아니었다. 첫번째 이유는 호기심이었다. 공직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나에게, 새로운 정권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명자'는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책의 주제였다. 자기극복을 통한 성장을 지향하며 살고있는 나에게, '있는자리 흩트리기'를 통해 자발적으로 결핍을 만들어내고 자신을 단련시켜나가라는 메시지는, 지친 일상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받아 읽기 시작했고 책을 덮을 무렵, 이 책이 담고있는 한 가지 요소를 더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바로 저자의 진심이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경험과 아픈 기억을 꾹꾹 눌러 담으면서도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만의 '삶의 지혜'를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문체와 구성은 간결하다. 그러나 저자가 던지는 지혜의 무게는 결코 간결하지 않다. '명사형 꿈에서 동사형 꿈으로'라는 소목차의 제목처럼, 읽는 내내 저자의 지혜를 받아들임으로써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는 '동사'로서 독서를 이어가고자 의욕했다. 이제 그 지혜의 내용들을 간결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내맘대로 재정리 & 생각]
1.삼중감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그 유명한 데미안의 구절을 인용하며 저자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삼중감옥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자기 자신의 틀', '사회를 움직이는 게임의 룰'이 그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있는자리'를 흩트림으로써 단련의 기회를 만들고 용기와 지혜를 획득하며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속 영웅들의 삶이 말해주듯, 고난과 고통은 인간을 거듭남으로 이끄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당장은 고통과 좌절을 주더라도 말이다.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연히 마주하는 고통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안전지대를 벗어나 단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주체적 자세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또한 흩텨려야 할 '있는자리'를 세 가지 감옥으로 구분하며, 삶속에서 실천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대상을 구체화하여 명시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었다. 

2.첫 번째 감옥 / 환경 /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 남이 던진 질문
 책에서 말하는 환경은 태어나면서 마주치는, 삶을 둘러싼 환경을 의미한다. 성별, 부모, 경제력, 가족 구성원과 같은 가까운 주변의 환경을 말한다. 이들은 유소년기의 성장과정에서 인격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고착화되고는 한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박탈감을 느끼거나 자기연민에 빠져 스스로를 가두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결핍을 '위장된 축복'이라 말한다. 성공을 위한 큰 자산이라고 말한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가난과 허약 그리고 무학'의 세 가지를 꼽았다고 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덕에 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지식을 쌓았습니다. 허약한 아이였던 덕분에 운동을 시작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선생이어서 모르면 묻고 배우며 익혔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자

  나의 '첫번째 감옥'을 짚어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내가 가진 '기질'이었다. 나는 꽤나 산만한 기질을 갖고 있다. 이는 나의 성취를 발목잡아 왔으며 자립의 시간을 늦추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자존감은 끝없이 추락하고 스스로를 가두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모든 단면을 온전하게 수용하기로 다짐한 이후, 나는 나의 산만함 덕분에 꽤나 많은것을 얻을 수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우선 '타인의 기질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 '뇌와 인지, 마음의 작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간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열린마음'과 '호기심'은 삶의 모든 순간을 명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3.두 번째 감옥 / 나 자신 / 자기 자신의 틀 / 나에게 던진 질문
 두 번째 감옥은 나도 모르게 형성된 나 자신의 틀을 의미한다. 내가 가진 습관, 사고방식, 가치관, 반응패턴같은 것들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타인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수용하며 맹목적으로 지향하고는 한다. 습관적 행동패턴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일상을 채워 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틀을 깸으로써 '자기중심'을 잡고 '자기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자신만의 의미체계와 가치체계를 창조하고 삶의 주체가 돼라는 니체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내면의 회의와 자발적 경험을 통한 자신의 성장기록을 풀어내며, 자기자신의 틀을 깨기 위한 구체적 사례와 방향을 제시한다. '절실함'과 '끈기'로 스스로 낸 문제를 해결하며, 단단한 마음을 만들기 위해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것 등이 그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조정래

나 역시 '패턴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잦음을 자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인지과학에 따르면 습관적 행위패턴에 이끌리는 '자동모드'는 에너지의 보존과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진화적 산물이다. 그러나 역동적 사회를 살고있는 현대인들은 '어제의 패턴'이 '오늘의 최적화'를 담보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파괴적 부정적 습관인 '중독'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늘 깨어있자. 나의 삶을 살자. 책에서 제시된 대로 '마음의 근력'을 키우며 [명사형-동사형-명사형]꿈을 향해 몸을 던짐으로써, 자기중심과 자기다움을 갖춘 사람을 향해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4.세 번째 감옥 / 세상 / 사회를 움직이는 게임의 룰 / 세상이 던진 질문
 세 번째 감은 사회를 움직이는 게임의 룰, 즉 보상체계를 의미한다. 기득권과 카르텔로 똘똘 뭉친 사회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이러한 사회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부조리와 불합리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화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보상체계와 거버넌스의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깨어있는 사람들의 수평적 결속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나 역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이기를 바란다. 유능한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참여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런면에서 세상을 개선하기 위한 킹핀으로 '사회보상체계'와 '거버넌스'를 꼽은 저자의 직관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표면적인 문제들을 조절해봤자 근본에 자리한 '핵심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끊임없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조직생활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그에 앞서 나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마주할 수많은 문제들을 경험하며, 근본에 자리한 '킹핀'은 무엇인지 꿰뚫어볼 수 있는 지혜를 갖춰가야겠다고 다짐한다. 또한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맞서 용기를 잃지 않고 나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당당함 또한 갖춰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33 더 높고 더 넓은 세계로 한 발 내딛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저앉을 게 아니라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75 권위는 존중해주되 권위주의에는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 예의는 갖추되 물러서지는 말아야 한다.
83 삼키기 힘든 쓴 실패의 뒤, 내가 딛고 일어서면 그 실패가 '위장된 축복'이 되기도 한다.
106 어떤 때는 내가 미처 모르는 도움의 손길도 있다. 그 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손에 대한 '의리'를 지켜야 한다.
153 첫걸음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소리에 따라 내가 풀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인생의 승부처는 '주어진 상황'에 대처해 열심히 살았던 때가 아니라 내가 '상황을 만들어 부딪친 때'다. 그리고 그 승부처에서 '절실함'과 '끈기'와 같은 승부수를 갖느냐에 따라 인생과 운명이 바뀐다.
248 새로운 항해에 대한 용기와 열정,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그러면서 생기는 자기중심이다. 이것이 '유쾌한 반란'의 요체다.

[나가며]

세상의 모든 고통과 좌절과 분노를 내게 다오
영원히 마르지 않을 눈물을 갖게 하고
고독의 늪에서 헤매이게 하라
그럼으로써 내가 세상에 온
이유를 알게 하고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가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말하게 하라
-넥스트 2집 Destruction Of The Shell : 껍질의 파괴

고통의 승화를 통한 성숙은 역사속에서 많은 현자들에 의해 노래되어 왔다. 이 책 '있는자리 흩트리기'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히 '자발적 반란'을 강조한다. 스스로의 자발적 의지로 세 가지 '있는자리'를 흩트림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와 '끈기'다. 두 가지 모두 지금의 나에게는 충분치 않은 요소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은 경험은 나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나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하기 위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위에서 발췌한 넥스트의 곡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언젠가 내 마음은 빛을 가득 안고 영원을 날리라.' 성장과 성숙의 희망을 안고, 과감하게 있는자리를 흩트릴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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