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원초적인 힘
제시카 트레이시 지음, 이민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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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나쁜습관과 한계를 극복하고 삶의 주도권을 획득하기를 희망하는 분들께
2. 인간심리에 관한 호기심으로 넓은 앎을 지향하고 있는 분들께
3. 스스로 자신감을 키우기를 희망하는 분들께
4. 성장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동력을 찾고있는 분들께
5. 슬럼프에서 벗어나 의지와 의욕을 찾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의 장점]
1. 논리적 구조
이 책은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프라이드란 무엇인가-2.프라이드의 두 얼굴-3.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힘, 프라이드]가 그것이다. 챕터1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프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챕터2에서 두 가지의 프라이드를 구분지어 비교 서술하며, 챕터3에서 저자가 권하는 프라이드의 태도를 제시한다.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글의 구조는 자칫 난해할 수 있는 심리학적 지식을 한결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충분한 부연
저자의 주장은 명료하다. 그리고 그 주장을 충분한 실험과 데이터와 도표로 부연한다. 정말 '연구자가 쓴 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저자의 주장을 충분하게 부연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더해진 이해는 플라시보를 강화함으로써 현실적 적용을 도울 것이다.

3. 풍부한 사례
오바마와 트럼프부터 고갱, 랜스암스트롱, 미 육군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까지, 우리가 살면서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친숙한 사례들이 주제별로 등장한다. 자칫 어렵거나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심리학적 내용들에 재미와 친숙함을 더한다.

4. 확고한 방향성
종국에 저자는 독자가 지향해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부심의 방향성,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는 저자의 '프라이드'에 관한 연구를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안내방식이 될 것이다.

[재정리&생각]
감정.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감정은 분노, 혐오, 두려움, 기쁨, 슬픔, 놀람의 '기본감정'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진화적으로 선택되어 본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제시카 트레이시는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감정을 더한다. 프라이드, 즉 자부심이다. '생존'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그 중요한 '생존'을 통해 얻은 '삶'을 무엇으로 채워나갈지는 더더욱 중요한 문제다. 자부심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원하는 것들로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진화적으로 선택된 본성이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이처럼 우리의 본성에 내재하고 있는 자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삶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성취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47 사실 자아상을 형성해 나가는 것, 의미 있고 목적 있는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 역시 적응적 특성이다. 이것을 잘해내는 사람들은 밀도 높은 인간관계, 잘 살고 있다는 느낌, 나아가 장수라는 보상까지 받기 때문이다. ... 우리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뿌듯하게 느낄 삶을 일구기 위해 분투한다.

저자가 권하는 '진정한 자부심'은 나르시시즘을 중심으로 하는 '오만한 자부심'과 구분된다. 전자는 내면에서 발현된  성취를 지향하는 반면 후자는 타인의 시선 등 외적인 인정을 지향한다. 우리가 건강한 성장과 성취를 위해 지향해야 할 것은 '진정한 자부심'이다.

238 지위가 높은 수컷 원숭이들은 세로토닌 수치가 만성적으로 상승된 사태였다. ...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지도자들은 호전적이지 않아 친화적인 방법으로 힘을 얻는다. ... 사람도 트립토판을 복용하면 말다툼이 줄고 우호적인 성격이 되며 사회적 지위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바야흐로 도파민의 시대다. 거리마다 미디어마다 단기적 만족을 충동하는 유혹들로 넘쳐나며 이는 도파민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뇌과학자들은 도파민의 쾌감과는 다른 성격을 가진 또 하나의 행복감, '세로토닌'의 행복을 제시한다. 단기적 쾌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만족을 주는 온전한 평온, 온전한 행복감과 연관된 신경전달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이 책 '프라이드'는 나에게 세로토닌이 중요한 또 하나의 근거를 제시해주었다. 세로토닌이 '진정한 자부심'과도 관련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을 늘려주는 방법은 익히 알려져있다. 유산소운동, 햇빛과 함께하는 산책, 전구체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섭취, 명상, 감사하는 마음 등이다. 세로토닌이 중요한 한 가지 이유를 더 배운만큼, 세로토닌과 함께하는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아겠다고 다짐해본다.

(진정한 자부심-세로토닌)의 관계에 대한 설명에서 또 한가지 떠오른 것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견해였다. 니체는 '진정한 권력자는 사랑을 할 줄 아는자'라고 했다. 권력의지를 강조한 냉철한 철학자가 말하는 '진정한 권력자'가 힘을 가진 자가 아닌 관용과 허용이라는 사랑을 행하는 자라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그가 말한 진정한 권력자가, 곧 진정한 자부심을 가진 자를 말한것은 아닐까? 진정한 자부심을 통해 확립된 굳건한 내면세계가 외적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사랑으로 발현되는 '내적 권력인', '자신의 주인'을 말하고자 했던것은 아닐까?

244 기업이 창의성과 다양한 사고를 추구하고 직원의 행복과 자신감,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한다면 신망형 리더를 고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배형 리더를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구성원들의 행복도는 더 낮고 이런 리더 밑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목표 달성에는 더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직원들의 낮은 만족도와 높은 이직률, 창의성 저하라는 대가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오만한 자부심과 지배형 리더도 때로는 긍정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있다. 한 편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살다보면 때로는 단순하고 우직하게 단기적 성과를 추구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나는 산만하며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따라서 복잡한 일보다 단순한 일에서 오히려 성과가 더뎌지는 경우들이 잦다. 이런 경우는 오만한 자부심을 발휘하여 단기적 성과를 빠르게 발휘하는것도 한편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주 때때로만 말이다.

298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그 이상적인 자아를 성취하고 또 그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허상이 아닌 진짜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서 말이다. 다 이루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멈춰선 안 된다. 영광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 뛰어넘어야 할 다음 과제를 찾아야 한다. 진정한 자부심을 지켜 나가는 과정에 끝이란 있을 수 없다. 의미 있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그 과정이 바로 우리 자신을 스스로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삶은 제각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헤르만 헤세는 말했다. 야생을 벗어나 문명을 이루며 인류는 '생존'을 위한 안전망을 (어느 정도는)확보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우리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은 '생존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돈, 명예 등 외적 가치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 중요한 질문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고 있을까. '우리는 누가 되고 싶은가?' 책에 따르면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고, 그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부심을 느끼며, 그 안에서 충만함을 누릴 수 있다.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자. 그리고 끈기있게 그 소리에 응답하자. 그 결실에서 풍겨오는 성취의 자부심을 충만하게 경험하자. 그럼으로써 끝끝내 나 자신에게 이를 수 있도록 하자. 그 행복을 마다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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