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시를 통한 일상의 위안을 기대하는 분들께
2.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준 유명한 시들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께
3.시와 삶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분들께
4.시에 대한 시인의 해설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께
5.시와 친해지고 싶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함을 느꼈던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희망, 사랑, 취하라 등 5가지 주제로 엮은 '시'의 모둠
2.'서시', '진달래꽃', '목마와 숙녀', '낙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등 유명한 '시'들
3.각각의 '시'마다 함께하는 시인의 해설과 이야기
[이 책의 장점]
1.다양한 유명시들
시의 서열을 매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은 시들은 그 나름의 이유를 갖고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서시', '진달래꽃', '목마와 숙녀', '낙화', '귀천', 등 다양한 유명 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시집을 보유하고 싶으나 저자별 시집까지 따로 보유하기에는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께, 이 책은 다양한 유명 시들을 함께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2.다섯가지 주제
이 책의 소목차는 [1.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 2.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 3.취하라 - 4.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 5.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다섯가지다. 시는 삶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망, 사랑, 취함, 삶이 주는 해답, 지나갈 것이 주는 위안은 삶에서 결코 떨어트릴 수 있는 필연적 단면들일 것이다. 그런 주제들로 엮인 시들은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영감과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3.저자의 해설과 이야기
각각의 시마다 저자의 해설과 이야기가 이어진다. 혼자서 보는 공연이 아쉬운 이유는, 그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교감할 수 있는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저자의 이야기는 친절한 벗이 되어준다. 시에대한 나의 감상과 저자의 감상을 비교하며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딱딱한 해설과는 다르다. 해설이라기보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시와 시인의 이야기, 사회적 배경, 그리고 우리의 삶과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 등을 자유롭게 풀어나간다. 시를 읽는 위안도 있지만, 시를 풀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위안도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생각]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김광석의 '나의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 '행복'이 충만할 때 부르는 시와 노래도 물론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럴때는 시와 노래가 아니어도 다른 즐길거리가 충분히 많다. 하지만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을 때, 희망과 위안이 필요할 때, 깊은 사랑에 마음이 흔들릴 때 시가 주는 위안은 그 어느 것들과 다른 울림을 준다.
10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희망은 우리의 영혼 속에 머무르면서
비록 가사 없는 노래일지라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中
12
누구의 삶이든 가본 적이 없는 가시밭길이에요
희망이라는 생명의 주머니가 있기에 견디며 사는 거에요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되죠.
일어나 옳은 일을 하려 할 때, 고집스런 희망이 느껴지죠
에밀리 디킨슨의 시 일부와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설 중 일부를 발췌했다. 은유와 상징으로 쓰여진 시를 읽으며 추상의 영감을 받고, 구체적 언어로 쓰여진 저자의 해설을 통해 현실의 위로를 얻었다. 그래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기도 한다. 깜깜한 어둠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옳은 일을 행해나가는 것, 희망의 태도를 갖자고 다짐해본다.
108
항상 취하라
그것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시간의 끔찍한 중압이 네 어깨를 짓누르면서
너를 이 지상으로 궤멸시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끊임없이 취하라
111
견딜 수 없는 것까지 견디도록 취해 있어야 해요.
몸과 마음에 그림 채우듯 꽉 채워질 때까지!
하얀 옷을 입은 마법사가 당신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때까지!
그래서 내 마음의 창고에 그 무언가가 충만해질 때까지!
세상의 중력이 가볍게 느껴질 만큼 환희가 내 뺨을 후려칠때까지!
사진에, 그림에, 시에, 운동에, 일에, 사랑에, 쉬지 않고 취하세요!
'몰입' 요즘 나의 삶에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하다. 다수의 인지과학자들, 인지심리학자들이 몰입을 강조한다. 몰입의 태도를 통해 성과를 끌어올리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19세기의 어느 시인은 이 사실을 진작에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언어로 말한다. '취하라.' 이는 결코 도피의 태도가 아니다. 온몸과 온마음으로 삶에 충실하는 것이다. '지금'과 '여기'에 온몸을 던지는 담대한 체험의 태도다. 보들레르의 시처럼 항상 취해 있자고 다짐한다. 시에, 노래에, 배움에, 일에, 성장에, 신념에, 모든 나의 삶에.
김광석의 노래는 이러한 가사 역시 담고 있다.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시와 노래의 힘으로 삶에 더욱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삶을 충분하게 향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본다.
[나가며]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해결의 책'을 읽듯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후자의 방법으로 읽었고, 앞으로도 종종 그렇게 다시 집어들 계획입니다. 추상의 위안과 현실의 위안을 함께 받는 행복한 독서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